落醉齋

조인성 구매는 적금 깨는 일이다

By  | 2014년 4월 8일 | 
적금은 밥을 굶어서라도 만기를 채우라고 배워왔지만, 애가 아프다든가 집에 불이 났다든가 하면 적금을 안 깰 수가 있나. 흔한 오해이긴 하지만, 선수가 트레이드 요청을 했으니 SK는 처분을 안할 수 없고, 따라서 팔아야 하는 SK가 급하다는 지극히 시뮬레이션 게임 다운 사고방식이 돌고 있다. 이건 그야말로 SK 입장에서 조인성이 필수불가결하고, 당장 처분하고 대체해야 하는 상황에서나 가능한 논리다. 현실은 늘 그렇듯이 선수가 반발할 경우 구단이 甲을 먹는다. SK 입장에서 조인성을 헐값에 줘서 부메랑을 맞을 위험이 제일 최악의 선택이 아닌가. 팔면 그만이고, 안팔려도 처박아버리면 끝난다. 조인성 없다고 SK가 올 시즌 힘들까봐? 부메랑을 안 맞으려면 조인성 때문에 플러스 되는만큼, 조인성 사간 구단도

두산건설은 감자탕을 끓이고 두산베어스는 커피를 끓이누나

By  | 2013년 11월 26일 | 
윤석민은 김커피의 나름 애제자에 해당한다. 나이도 28? 29? 여러가지 삽질로 서비스타임이 엄청나게 길어진 망했어요 유망주다. 어찌 보면 노망주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분명히 기대할 수 있는 재목이며, 두산의 3루 포지션은 김동주 은퇴와 이원석 입대라는 두 위기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팔아버렸다. 그것도 받아온건 3살 많은 똑딱이 소총수 외야수 (김용의보다 총검술을 잘한다더라!) 더구나 거의 방출 예상 자원으로 분류되던... 사람들은 김커피를 욕하지만 글쎄? 아무리 봐도 이건, "얘는 뭔데 10년이 다되도록 안터져? 내보내!" 라는 지극히 프런트적인 사고방식의 결과인 것 같다. 크보에는 2군에서 필요한 선수 (2군용 투수, 포수, 내야수)라든가, 좀 나이가 많고 연차가 있어도 터질거 같다거나

프런트 야구가 선진야구

By  | 2013년 11월 28일 | 
남들이 야구단 가지고 모기업에서 밀려난 임원들에게 붙어먹을 자리 만들어주거나 하는 와중에, 진짜 모티베이션이 있고 유능한 프런트가 제대로 일을 하면 어설픈 낙하산과 관료주의에 허우적거리는 다른 팀들을 압살할 수 있다. 이장석만 봐도 그렇다. 진지하게 비즈니스로서 야구 산업에 접근하는 팀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산업적으로 성공한 스포츠는 구단 경영 자체가 하나의 전문 분야이며, 이것을 외부 인력이나 현장에서 들어온 인력이 이해하고 동조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프로스포츠 산업이 흥미있고 수익성 높은 분야이기 때문에 젊고 능력있는 인재들이 끊임없이 들어와서... (이하 중략) ...다만 그 전제는 유능해야 한다는거. 윤석민 딜만 봐도 그렇지만 두산 프런트가 유능한가? 두산 베어스는

약팀의 컬러인가? 올 시즌 대세인가?

By  | 2014년 4월 1일 | 
크보 약팀의 상징이 뭐냐 하면 마운드가 계산이 안 선다는 것이다. 원래 크리그에서 흥하려면 철퇴고 크보에서 흥하려면 불펜이랬다. 크보도 마이너리그가 있어서 산하 구단에 투수들이 막 굴러다니면 그깟 불펜이지만, 현실은 쓸만한 친구들 해외로 날아가고, 일부는 병원에 장기간 눕고, 선발 다 채우고 나면 정말 불펜 인원 다 채우기가 힘들다. 편차가 크다보니 승리조 무리하다가 또 드러눕고... 인천에 있는 모 팀은 올해 블랙야크로 어쎈틱을 바꿨다. 색감이 칙칙해진건 내 기분일까. 그 대신 좀더 봨 느낌이 나는거 같기도 하고. 하지만 팀컬러가 칙칙해졌다는 것은 꼭 유니폼 문제만은 아니다. 계산이 서고 깔끔하던 마운드가 차츰 망가지더니 올해는 이거 뭐야... 작년에 비해 확실히 나간 것은 세든이다. 187과 1

이런 순도 높은 막장 경기를 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By  | 2014년 4월 25일 | 
이런 순도 높은 막장 경기를 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이팀은 상대 선발투수가 부뢀이 터져도 안되냐 ㅅㅂ""넵...불알이 터져도 안되서 죄송합니다" 간만에 본 "승리한 병신이 되는 경기" 하긴 sk 입장에서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사고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1아웃도 못잡고 고환에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하여 선발 강판. 이재영 - 임경완으로 무려 6이닝을 버팀. 그것도 고작 6실점으로! 사실상 임경완이 다 해준 경기나 다름 없다. 그러나 이 경기의 막장성은 sk 타자들이 선발 투수에게 벌어진 사고를 패전처리 투수들로 틀어막으면서 타격전으로 쫓아간게 아니라, sk 타자들 역시 상당수가 불알 터진 스윙을 보여줬다는데 있다. 최정, 박정권은 미친듯이 추락하기 시작했고, 조동화와 나주환은 그냥 얼핏 봐서 괜찮은 타격으로 보일 뿐이지 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