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지하 1, 2층으로 나뉜다. 그 중 2층은 복층의 개념이라 매번 달라지는 기획전시가 열리고, 그 아래 박물관과 콘솔레이션홀이 있다. 콘솔레이션 홀. '위로, 위안'이라는 뜻이라고.내가 머리를 숙이고 지나갈 정도로 낮지 않지만, 어쩐지 위에서부터 내려온 저 벽 아래로 지나갈 때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이건 마치 영주 부석사에 갔을 때, 대웅전 올라가기 전, 누각 아래 계단을 오르며 자연스럽게 고개 숙여지도록 설계한 것과 비슷하다.설명서를 찾아보니 고구려 무용총에서 모티프를 얻어왔다고 하는데, 그러고보니 동굴 안처럼 아늑하다 싶었던 게 고분 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어서 그렇구나 싶었다. 저 벽을 위에 두고 안으로 들어가면 홀 내부는 이렇다. 순교자 5인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는데,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