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atuation

전주에서 목포까지

By  | 2014년 12월 16일 | 
전주에서 목포까지
언제봐도 예쁜 전동성당- 마치 만남의 광장인듯 세명식 나눠져 다시 모인 이 곳. 날이 춥고 평일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어 주말의 진풍경은 온데 간데 없고 마냥 좋았던 한옥마을. 하지만 이제 한옥마을말고 더 전주다운 전주를 보고싶다. 그래도 가끔 고구마고로케가 먹고싶을 때 나타나 이번엔 열 개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야지. 경기전에서 어진을 모신 곳을 지나가는 길에 오래된 나무들속 파릇파릇한 대나무들아. 올 때 마다 이 곳이 좋아. 이렇게 빛을 살랑살랑 머금고 있기도 하면서 기분에 따라 휘리릭 한 번에 사라지게 하는 대나무소리 경기전에서 투호놀이까지하면서 강추위에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다 신나게 먹은 배까지 털털 꺼져 다시 남부시장으로 향해 피순대와 국밥을 열심히 먹었다. 아- 아무래도 나는 피순대를

새해의 전주 여행

By  | 2015년 1월 8일 | 
새해의 전주 여행
주말에는 전주에 놀러가는 것은 고된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시도하지 않지만, 작년 가을날 부터 예매한 새해의 공연을 보러 소리문화관에 가는 일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요. 소리문화관의 기획자를 만나 저도 여기에서 일하고 싶어요. 목놓아 울고 싶을정도로, 이 곳에서 하는 공연을 사랑합니다. (공연장내의 관계자분들이 공연이 끝나고 영상이 올라가지도 않았는데 나가라고 재촉하는것을 제외하고 말에요.) 언니가 풍남문 앞에서 만나자고 하셨을 때, 무언의 감회가 새로워 설렜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충장서림에 앞에서 만나-라는 말을 들을 때 따뜻해져서 괜히 기분이 좋은데 충장서림보다 더 오래된 풍남문이 만남의 장소라니 더 따뜻할수밖에요. 남부시장에 들어가 피순대 한 접시와 순대국밥 한

올 해의 큰 선물 - 니스

By  | 2015년 2월 5일 | 
올 해의 큰 선물 - 니스
친구가 파리에서 유학하는 동안 보고픈 마음을 모아 세번이나 다녀왔다고 모기소리보다는 큰 소리로 자랑하고싶다. 관광다웠던 첫번째 여행도, 여행같았던 두번째 여행도, 쉬는 것 같았던 세번째 여행도 어느 것 하나 빠뜨릴 수 없이 소중한 추억이되었다. 그래도 하나 고르라고 한다면 이번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돈이 얼마 생긴다면 무엇을 살 것 같아라고 묻는 질문에 때묻지 않은 어린시절에는 비행기표를 살거야를 외쳤고, 때도 묻고 굴러다니고 나서는 조금 망설이다가 비행기표를 외쳤다. 올 겨울은 겨울옷에 큰 돈을 쓰지 않고 작년부터 입던 옷을 교복처럼 입고다니고, 인생의 가방과 탐욕스런 신발들이 딸깍질 몇 번에 눈 앞에 왔다갔다 할 때에도 흔들리지 않고 비행기표를 사는데 집중했

여수는 좋은 곳

By  | 2015년 1월 16일 | 
여수는 좋은 곳
은근히 거리가 있다고 하는 것은 광주에서 여수를 갈 때의 거리이다. 어렸을 적 졸업여행으로 갔던 여수는 기억속에 너무나 희미한데 막연한 느낌으로만 좋은 곳이었다. 어렸을 적 오동도를 갔고, 갓김치가 유명하다고 들었고, 향일암 인근에서 숙박을 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꿈에서나 가봤을 것 같은 희미한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다가 나의 운전수를 꼬드겨 다녀온 여수는 막연한 좋음을 확실하게 만들어주었다. 나의 막연한 기억을 실현 시켜줄 여행동무는 가까운 사람이 아니고서야 생각도 하지 않았기에 가장 아껴두었던 여행지로 단짝(=운전수)과 떠나는 여행은 더 좋았다. 통통하게 살이오른 남해의 광어도 아른거렸으나 진남식당의 꽃게정식이 더 궁금하였기에 네비게이션에도 등장하지 않는 목적지를 애매하게

햔양에서 오신 손님께 광주 여행을 시켜드렸다

By  | 2015년 1월 8일 | 
햔양에서 오신 손님께 광주 여행을 시켜드렸다
광주는 볼게 없어라고 입을 모아 말하는 사람들에게 (어느정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찾아보면 참 괜찮은 여행지야라고 설득시키고 싶어 다음에 또오고 싶도록 점심부터 저녁코스를 고심해보았습니다. 1코스 -비엔날레근처에서 한정식집에 굳이 가지않아도 한정식을 석갈비집에서 요란하게 경험시켜드리고 -부른배를 잡고 근처의 비엔날레로가서, 산책을 한바퀴하고, 시립미술관에가서 전시도보고. -배는 불러도 디저트배는 따로 비워놨을 위장을 위해 다담에가서 인절미구이와 오미자차를 한 잔한다. -구불 구불 버스를타고 생각보다 광주가 크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버스를타고, 시내로갑니다. 빵순이들을 위해 궁전제과에서 공룡알빵좀 포장시키고, 충장로와 불로동 일대의 구석구석을 한바퀴 돌고,그사이 배가 꺼진 틈을 타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