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우리는 마치 비장한 순례자인듯 애월의 길을 따라 걸었다. 사정없이 두 뺨을 갈기는 바다 바람을 느끼며, 하루에도 몇 번은변하는 제주의 변덕스런 날씨에 웃고 슬퍼하며. 쨍한 햇빛이 이내 비추더니, 몇 분도 지나지않아 사라지는 바다 풍경은 아름답다가도, 못내 미웠다. 우리는 시도때도없이 변하는 날씨처럼 모든 것을 잊고 행복해 하다가도, 다시 우울해졌다.괜히 바다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더 우울해졌다가도 미친사람처럼 웃었다. 마음놓고 즐겁지도 않았지만, 하루종일 우울할 수는 없었기에 웃을 수 있을 때는 웃었다. 나야 시간이지나면 그 날의 슬픔과 우울함은 잊고, 열심히 살아가겠지만, 직접 겪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깊게 패인 상처는 누가위로해줄까 싶어 다시 슬퍼졌다. 2.택시기사님께서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