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가 물었다. 여행은 너한테 어떤 거야? 이런 낯간지러운 대화를 나눌 만한 친구는 아닌데, 친구는 OO항공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게, 나한테 여행이 뭐지... 순간 내 안에서 두 명의 내가 싸운다. 거창하고, 아름다운 말로 내가 느꼈던 여행을 자랑하고 설명하고 싶은 나와, 직관적으로 떠오른 생각을 이야기하려는 나. 처음 떠났던 여행은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민주야 여행가자라는,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기념지들을 중심으로 여행 계획을 짜서 선정되면, 여행비를 일정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함께하고 있는 고등학교 친구들 셋과 여행을 떠났었다. 그 때 사진을 보면 투실투실한 팔다리를 드러내는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한껏 들뜬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내가 낯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