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매력이 뭘까? 정복감, 아름다운 자연풍경, 엄청난 운동량도 매력적이지만, 내가 그 중 제일 꼽고 싶은 것은 “정직함”이다. 한 발자국, 한 계단 오르면 딱 그만큼만 높아져 있는 해발고도. 오른만큼 곤해지는 몸. 산은 언제나 온몸으로 정직하게 나를 맞아준다. 천마산은 남양주시 화도읍에 위치해 있는 산이다. 천은 하늘이 맞지만, 마는 아쉽게도 말이 아니고 문지른다는 뜻이다. 하늘을 만질수도 있을 것 같은 산, 이성계가 그리 불렀다 해서 천마산이라고 한다. 능선을 따라 북쪽의 철마산까지 이어져 있고, 오를 수 있는 길이 많아 코스가 다양하다. 나는 수진사에서 올라서 관리소 코스로 내려왔는데, 관리소 코스 (혹은 천마산역 코스)가 오르기는 더 좋을 만한 코스였다. 수진사 코스는 들머리에서 중반부까지는 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