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집

ㅍㅍㅅㅅ의 미야다이 신지 교수 인터뷰에 대한 비판

By  | 2013년 8월 5일 | 
ㅍㅍㅅㅅ의 미야다이 신지 교수 인터뷰 예전부터 미야다이에 비판적인 편이었지만, 이번 인터뷰는 어이가 없다 못해 욕이 나오는 수준. 허구의 세계에 갇혀있지만 말고 밖으로 나오라는 오래된 꼰대 소리를 반복하고 있다. 특정 작품이 대놓고 '현실사회의 언'어를 쓰고 '현실사회적인 설정'을 도입해야만 '사회'를 이야기 할 수 있다는 헛소리에서 이미 OMG. 예컨대 그가 예를 든 쉬리의 경우, 현실의 남북관계를 설정으로 삼았다고 해서 그것은 '허구'가 아닌가? 그렇게 따지면, '케이온'같은 일상물은 (최소한 쉬리보다는) 정말 있을 수 도 있는 이야기니까 논픽션이라고 해야겠네? 허구는 동등하게 허구일 뿐이지, SF나 판타지 설정이 많다고 해서 더욱 허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케이온처럼 비현실적인 요소가 하나도 없

썰전, 겉핥기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을까?

By  | 2013년 4월 7일 | 
썰전, 겉핥기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을까?
4월4일 방송의 전국유료방송기준시청률은 1.758%, 첫 방송에 비해 2배 가까워진 수치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첫방부터 화제를 일으켜 온 결과, 6회 방송까지 순항하고 있고 아마도 이 분위기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듯해 보인다. 그런데 첫화부터 썰전을 챙겨본,청자층을 중심으로 최근 몇 회분 방송 특히 지난 4월 4일 6회차 방송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나 또한 그런 사람들 중 한 사람인데, 그 아쉬움의 표현으로 방송 회차가 거듭되고 인기를 더해감에 따라 빠질 수도 있는 이 프로그램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언급해 보고자 한다. 문제보다는 ‘숙제’라는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프로그램을 두고 걱정부터 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이미 지난 방송 속에서 이러한 부분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 - '여왕비어천가'로 퇴보한 블리자드표 게임 내러티브

By  | 2013년 3월 26일 |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 - '여왕비어천가'로 퇴보한 블리자드표 게임 내러티브
컴퓨터 게임에서 내러티브가 가지는 위상은 참으로 미묘하다. 비주얼(또는 사운드) 노벨이나어드벤처처럼 내러티브가 없으면 성립이 안 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전략시뮬레이션이나 스포츠 게임처럼그 역할이 극도로 보조적인 것에 그치는 것도 있다. 심지어 최근 대세인 모바일 또는 페이스북 기반의 SNG는 대다수가 아예 내러티브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게임이라는한 이름 아래서 내러티브는 이처럼 다양한 비중으로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일반적인 경향은 있다. 실시간일수록, 액션성이 강할수록,규칙이 다양하고 복잡할수록, 요컨대 게이머에게 높은 집중도를 요하는 게임에서 내러티브가갖는 위상은 낮아지고, 그 반대일수록 내러티브는 중요해진다. 블리자드의 전통, 내러티브 중시전통적으로 블리자드는 전자에 속하는, 즉 내러티브에 대

<안나 카레니나> ‘사랑과 전쟁’ 러시아 로케이션이 아닌 이유

By  | 2013년 3월 24일 | 
안나 카레니나 키이라 나이틀리,켈리 맥도날드,애론 존슨 / 조 라이트 나의 점수 : ★★★★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는 (특히 등장인물로 많은 대서사라면) 영화를 보다가 등장 인물 중 한 명에게 나도 모르게 감정을 이입해 버리는 습관이 있다. “놀랍도록 자극적이다”라는<안나 카레니나>의 포스터 광고문구를 보고도 그런 감정이입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극성’의 원천인 불륜, 간통이라는소재는 한 인물에게 크게 감정을 쏟을 수 있게 할만한 위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그러한 이입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인물의 성격, 캐릭터가 크게 변하지 않고 큰 틀에서 동일성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설령인물이 크게 변하는 지점이 있더라도 그것은 기껏 한

연애의 온도 – 일상과 환상과 진상 사이

By  | 2013년 4월 2일 | 
연애의 온도 – 일상과 환상과 진상 사이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 그래서 모든 결과에 대해 우리는 늘 원인을찾는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연애는 어떤 일을 계기로 시작해, 어떤 일을 계기로 틀어지고, 다시 어떤 일을 계기로 결합되어야 한다. 그것이 인과의 법칙을 신앙으로 삼는 우리들의 (연애) 문법이다. 그리고 영화를 비롯한 픽션에는, 특히나 그러한 문법을 요구한다. 우리는 현실과 똑같은 것보다, 그러한 믿음에, 즉 특별한 계기로 꽃피고 특별한 계기로 꺾인다는믿음에 충실하게 구현된 사랑을 보고 싶어 한다. 그런 사랑을 봄으로써 우리의 믿음은 틀리지 않았다고재확인되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보기 어려운 뭔가 대단한 사건을 가리켜 ‘극적이다(dramatic)’라고 하는 까닭도, ‘극’이란 그러한 사건이 없으면 존립하기 어렵다는 점에 있다. <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