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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보기 →설국으로 변한 종로 진경산수화길과 청운문학도서관
어제 그리고 오늘도 폭설이 내렸습니다. 보통 이런 폭설이 내리면 사진 찍으러 고궁을 많이 갔고 고궁이 참 예쁘긴 합니다만 많이 찍다 보니 질리더라고요. 그래서 청와대로 갈까 하다가 페북 이웃님의 요청이 있어서 백사실계곡으로 향했습니다. 부암동 속에 있는 백사실계곡을 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부암동으로 가긴 가는데 제가 담고 싶었던 청운문학도서관을 안 지나가기에 급하게 경기상고에서 내렸습니다. 역대 3번째로 가장 눈이 많이 온 서울이라고 하는데 좀 무섭다는 생각까지 들지만 눈으로 보긴 좋네요. 그래도 기온이 영상이라서 내린 눈이 많이 녹고 있긴 하네요. 차도는 염화칼슘 위력으로 더 많이 녹았고요. 영상이라도 안 치우면 빙판길이 되잖아요. 예전처럼 눈 오면 싸리비 들고 집 앞을 쓰는 풍경도 사라졌어요. 평일에 집에 있는 사람도 거의 없죠. 자하문터널을 지나서 영화 기생충 촬영장소로 갈까 했습니다. 그러나 이걸 봐버렸네요. 진경산사화길, 서울시 테마산책길로 청운문학도서관과 서촌 수성동계곡까지 지나는 거대한 길입니다. 이길 따라서 청운문학도서관 찍고 백사실 계곡으로 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길이 청운벽산빌리지 가는 길로 다세대 주택촌 가는 길입니다. 몇 번 지나가봤는데 설경이 되니 또 다른 동네 갔네요. 투스칸 II 빌라인데 이탈리아 투스카니의 외형을 가져왔네요. 뒤를 돌아보니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북악산입니다. 청와대 뒷산 북악산. 그런데 한양도성길 통제중입니다. 중간에 성벽이 무너졌다고 하네요. 여름 폭우 때문일까요? 아델 하우스라는 건물이 가로막고 있어서 막다른 길인가 할 수 있는데 이렇게 골목길 같은 길이 있습니다. 이길로 쭉가면 청운문학도서관이 나옵니다. 이 길을 지나면 됩니다. 여기 인도이자 차도라서 차도 지나다닙니다. 도착했네요. 단풍이 들고 있는데 폭설을 맞았네요. 신기한 광경이죠. 그런데 단풍나무는 저렇게 눈이 묻으면 무거워서 부러지게 되는데 생각보다 부러진 나무는 많지 않고 오히려 꼿꼿하기로 유명한 소나무와 전나무가 많이 쓰러졌네요. 침엽수들은 잎을 떨굴 수도 없고 그냥 습설 무게 못 이기고 가지가 부러지거나 나무 전체가 쓰러져 있더라고요. 수시로 누가 좀 털어주면 좋은데 제가 털어보니 습설이라서 그런지 안 털려요. 빗자루로 쓸어내리던가 해야 하는데요. 뭐 해봐야 큰 변화도 없겠네요. 그나저나 엄청난 눈풍경이네요.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중 하나인 청운문학도서관입니다. 여기 속도 엄청 잘 꾸며져 있어요. 메인 도서관은 1층이고 2층 한옥은 행사 공간입니다. 눈이 모든 것을 흑백으로 만들어 버릴 정도로 강력한 하얀색으로 세상을 덮어 버려네요. 2층 한옥 건물 공간으로 이 작은 정자가 꽤 운치가 있습니다. 봄 여름에는 개방해서 잠시 들어가 볼 수 있는데 겨울에는 잠가 놓네요. 우렁찬 물소리가 나기에 다가가보니 계곡물이 엄청나게 쏟아지네요. 눈이 녹아서 물이 엄청 내려오나 봅니다. 부레옥잠도 많네요. 부레옥잠이 생태파괴식물이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번식력이 해외에서는 문제인데 우리는 물 정화 식물로 키우죠. 이유가 뭔가 했더니 부레옥잠이 한반도의 추운 겨울에 겨울에 많이 죽는다고 해요. 우렁이도 그래요. 우렁이들이 겨울에 죽어야 우렁이 농법으로 키우는데 우렁이가 겨울에 안 죽으니까 봄부터 활동해서 모내기한 어린 벼까지 먹어서 큰일이라고 하죠. 올 겨울은 적당히 매서웠으면 합니다. 추울 때는 확실하게 며칠 확 추워서 해충과 유해동물 많이 죽었으면 하네요. 그러고 보면 한국은 그 지옥 같은 여름 더위가 몇 달 전인데 몇 달 후에 이런 눈이 내릴지 상상도 못 했는데 내립니다. 연교사 50도인 이 나라가 저주 같으면서도 동시에 축복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풍경 어디서 보겠어요. 그나저나 어제 사고도 많이 났지만 관광객들은 오늘까지 난리났겠네요. 눈 안 내리는 지역에서 온 분들은 하루 종일 눈놀이 했겠어요. 뭔가 훅 들어왔습니다. 신발에 물이 쑥 들어왔네요. 물이 그대로 통과하는 운동화인줄 모르고 신고 다녔네요. 눈 올 때는 물이 안 들어오는 가죽 운동화 신어야 하는데요. 청운문학도서관은 여기서 봐야 제대로 볼 수 있어요. 옆에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계단 중간에서 촬영하면 이렇게 담을 수 있어요. 갑자기 날이 개기 시작합니다. 눈 쌓인 걸 손으로 제보니 딱 한뼘이네요. 약 17cm 정도 되네요. 바람이 안 불어서 그대로 쌓인 것만 이 정도이지 땅에 쌓인 건 더 높을 겁니다. 설경 찍어서 뭐하나 했는데 막상 찍으니 다릅니다. 잠깐의 부지런함이 이런 보기 좋은 사진을 담았네요. 청운문학도서고나 윗길로 나오니 단풍나무에 눈이 가득 쌓여 있네요. 뒤를 돌아보니 이렇게 멋진 풍경이 서 있네요. 나무와 전깃줄 위에도 눈이 엄청 쌓여 있습니다. 그리고 단풍나무 속에 들어가 봤습니다. 단풍나무 잎 높이가 높았는데 눈 무게에 아래까지 쳐졌네요. 단풍이 다 든 것도 아닙니다. 이제 막 들기 시작했어요. 어이가 없는 풍경이지만 이게 올해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열심히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가을 마지막 열차가 떠나기 전에 겨울 첫눈 차가 뒤를 박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활엽수들이 단풍들고 잎을 떨궈야 겨울에 습설 맞고 가지 안 부러지나 봅니다. 그런데 단풍나무 중에 부러진 건 못 봤어요. 가지가 낭창낭창하더라고요. 오히려 침엽수인 소나무 전나무들이 곳곳 해서 그냥 부러지더라고요. 낭창낭창하지 않아서 그래요. 뭐든 유연한 사람이 좋지 곳곳함도 점점 싫어지네요. 여기는 인왕산로입니다. 이쪽으로 쭉가면 서촌 윗길 수성동 계곡 윗길이 나와요. 반대쪽은 윤동주문학관과 부암동 가는 길이죠. 와. 여기는 또 봐도 또 놀라네요. 북악산 전체에 하얀 눈이 내리니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네요. 남산타워가 보이는 도심도 보입니다. 최규식 경무관 동상도 단풍나무가 얼굴을 가리고 있네요. 윤동주 문학관입니다. 길을 건너면 창의문이 나옵니다. 처음에 이게 뭔가 했스빈다. 나무 가지 정리 작업을 겨울에 하나 했는데 위를 올려다보니 꺾어진 나뭇가지와 나무 전체가 쓰러져 있네요. 습설에 무너졌네요. 보시면 소나무만 유독 많이 넘어져 있네요. 창의문 옆 북악산 구간 성곽길이 입산 금지로 막혀 있더라고요. 그래서 어디가 무너진 것일까 보니 저기네요. 파란 비닐로 덮여 있네요. 여기는 부암동입니다. 백사실 계곡을 지도앱은 도로 위주인데 멀더라도 이쪽 부암동 백석동길이 훨씬 낫습니다. 여기네요. 저거 복원하는데 엄청나게 고생한 걸 유튜브 영상으로 봤는데 저거 또 언제 복원한데요. 저기 복원하는데 한참 걸리겠어요. 돌 들어 나르는 것도 쉽지 않은데요. 그나마 임시 모노레일 설치해서 올리던데요. 조선시대 조상님들은 어떻게 이 어려운 공사를 했을까요? 조선 인구 50% 이상이 노비였고 노비를 사람 취급 안 하던 나라이니 백성이 고생하든 말든 땡전 한 푼 안 주고 부려 먹었기에 가능했던 한양성곽입니다. 단풍과 첫 눈. 어떻게 보면 지구 기후 위기의 한 방증이지만 사진으로 담기에는 너무 좋은 풍경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눈이 빨리 녹고 있어서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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