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련과 실전의 차이, 기술의 적용
By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 2015년 8월 4일 |
![대련과 실전의 차이, 기술의 적용](https://img.zoomtrend.com/2015/08/04/c0063102_55bfb2919de06.png)
우리 팀의 대련을 보면 확실히 무언가를 자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스파링에서는 가령 진검전투의 시작인 슈프레히펜스터의 형성에서부터 생략되는 부분이 있다. 즉 원래 머리는 머리로 카운터를 치면서 들어가고 카운터에 당하는 순간 검을 틀어서 슈프레히펜스터를 형성한다. 하지만 카운터의 과정이 생략되고 둘다 검을 틀어서 슈프레히펜스터를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끔은 존하우를 존하우로 쳐야 하는데 몸이 아닌 검을 쳐내고자 하는 것도 생각보다 자주 볼 수 있다. 나도 이것에서는 자유롭지 않다. 이것은 대련은 결국 상대를 다치지 않게 하는 전제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샤이텔 카운터는 거침 없이 머리를 베는 데에서 시작된다. 상대를 배려하여 머리 위에서 멈추거나 슬쩍 친다면 그 시점에서 이미 힘의 조절
"너는 살기가 있으니 가르침을 주지않을것이다" 의 정체
By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 2018년 6월 12일 |
무협지에서도 많이 나오고 현실에서도 가끔 나오는 말인데 이 말은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고전 무술로 갈수록 별다른 방어구 없이 기술연습이나 대련을 하는데 이 경우 만일 상대를 무슨 수를 써서도 이겨보겠다는 마음을 가지면 강하게 치게 되고 힘을 줘서 밀거나 위험한 부위를 타격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처음 온 사람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위력이나 살기를 조절해서 받아주겠다고 했을 때 어지간히 실력 차가 나지 않으면 그냥 힘 최대한 쓰고 때려 잡겠다고 하는 사람을 이기기가 어렵고, 생각하지 못한 곳으로 들어오는 위험한 공격에 크게 다칠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는 자동차 경주에서 누구나 긴장과 반응속도를 최대로 해야 하고 그럼으로써 사고는 나더라도 평소에는 큰 문제가 없는것인
리히테나워류의 거리와 보법
By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 2017년 5월 30일 |
![리히테나워류의 거리와 보법](https://img.zoomtrend.com/2017/05/30/c0063102_592d5ba2514d2.gif)
리히테나워류를 하면서 듣는 피드백 중 하나가 왜 너희들은 간합도 재지 않고 무작정 달려드느냐입니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거리개념과 보법 자체가 없는데 이게 무슨 검술이냐, 주말 빌런들의 개싸움일 뿐이다 정도의 반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정확한 건 리히테나워류가 원래 그렇다 입니다. 거두절미하고 리히테나워류가 거리를 두고 큰 걸음으로 들어가며 치는 것은 "위험한 싸움"이라고 보며, 가까이 들어가서 상대의 칼을 내 칼로 잡아둔 상태에서 싸우는 것이 "진정한 싸움"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미 1389년 문서인 한코 되브링어의 MS 3227a에 그렇게 나와 있지요. 한마디로 검도나 펜싱이 복싱이라면 리히테나워류는 중국권법과 비슷합니다. 복싱이 거리를 두고 스텝과 함께 전진하며
비독일 검술서의 한계
By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 2016년 2월 4일 |
최근 들어 우리 팀에 번역 르네상스가 불면서 이탈리아계 문서들도 속속 번역되고 있다. 이는 우리 팀원들의 영웅적 헌신의 힘이다. 하지만 비독일계 문서들의 본질적인 한계도 내용을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점차 느껴지기 시작한다. 독일계 문서들은 대체적으로 특징이 있다. 그것은 반드시 싸움의 기본전술이나 근본원리에 대한 요소들을 짚고 넘어가고 강조하며 해설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 비로소 핵심적인 기술 패키지들이 뒤따른다. 이 내용들은 단순하고 간단명료한 텍스트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싸움을 어떤 식으로 해서 어떻게 응용해나갈 수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모든 독일계 매뉴얼이 전부 다 그런 형태를 띤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하지만 비독일계 문서들은 초반에 크게 도움안되는 잡설만 적당히 써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