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어웨이 Cast Away (2000)
By 멧가비 | 2016년 3월 28일 |
'배가본드'에서는 칼을 놓음에 대한 고민이 묘사된다. '진정한 달인은 칼을 쥐지 않고도 벨 수 있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다. 검술에 대해 다루는 일본 만화에서 꽤 자주 거론되는 사유(思惟). 어두운 밤, 야생 짐승의 울음 소리, 무방비에서 오는 공포 등등, 생존물에 보통 따라붙는 장르적 소재들 하나 없이 오로지 모래 섬과 공 하나. (모험? 흥분? 생존자는 그런 것에 마음을 두지 않아.) 배구공과의 시덥잖은 대화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대사 조차 없다. 무인도에서의 수 년의 생활, 말 하지 않고 표정 짓지 않아도 털이 수북한 얼굴에 숨은 눈과 약간의 얼굴 근육만으로 모든 것을 말 한다. 살던 곳에 대한 그리움, 끝을 알 수 없는 섬 생활의 막막함,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 외
"피노키오" 감독을 새로 뽑았나 보더군요.
By 오늘 난 뭐했나...... | 2020년 1월 17일 |
디즈니의 실사화 기조에 관해서 저는 긍정적이지는 않은 입장 입니다. 몇몇 영화들은 그래도 잘 나온 편이기는 합니다. 신데렐라 같은 영화나, 정글북, 피터와 드래곤 같은 작품은 정말 잘 나왔죠. 하지만 덤보도 그렇고, 이번에 나온 말레피센트 2도 그렇고 정말 인간적으로 너무 엉망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쯤 되면 디즈니가 뭔가 감독 선임부터 시작해서 눈 가리고 찍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그래도 이번 영화는 좀 덜 걱정이 되는게, 이번에 이야기 되는 감독은 로버트 저메키스 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흥행에서 저조하긴 했지만, 더 워크 같은 영화를 생각 해보면 능력이 죽지는 않았거든요.
엘비스 – 엘비스 프레슬리의 비극적 생애, 진한 여운 남겨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22년 7월 24일 |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 생애에 초점 바즈 루어만 감독이 각본, 제작, 연출을 맡은 ‘엘비스’는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의 일대기를 묘사한 전기 영화이자 음악 영화입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퀸의 공연 장면에 집중했다면 ‘엘비스’는 엘비스 프레슬리(오스틴 버틀러 분)와 그의 매니저 톰 파커(톰 행크스 분)의 관계를 중심으로 비극적인 생애에 집중합니다. ‘엘비스’는 영상과 음악의 활용에 있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바즈 루어만 감독 특유의 장점이 집약되었습니다. 현란한 카메라 워킹과 편집, 그리고 화려한 세트와 의상 덕분에 159분의 러닝 타임이 전혀 길게 체감되지 않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슈퍼 히어로 코믹스 스타일의 애니메이션이 그의 성장
더 임파서블 Lo imposible (2012)
By 멧가비 | 2021년 2월 5일 |
'재난물' 하면 롤랜드 애머리히의 이름이 즉각 나오던 시절이 있었다. 이 영화가 당황스러운 것은, 그 재난물 황금기의 영화들이 관객에게 학습시킨 몇 가지의 공식들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상 현상을 예측하는 국가 기관이 없다. 모두가 코웃음 칠 때 홀로 헌신하는 과학자도 없고 성조기 그 자체인 해병대라든지 무감각하게 죽어나가는 군중이 없다. 영웅이 없고 내러티브의 인과관계도 없고 사필귀정, 권선징악의 메시지도 없다. 쓰나미 오고 사람 죽어, 그게 전부다. 영화에는 그저 타국에서 무력하게 다치는 평범한 한 가족이 있을 뿐이다. 거대 고릴라와 육식 공룡과의 삼각관계에서도 멀쩡하던 강철인간 나오미 왓츠는 죽음의 문턱을 반보 밟는다. 이완 맥그리거는 더 이상 포스가 함께하지 않아 막연히 가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