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비전
By 로그온티어의 혼란스런 세계관 | 2018년 2월 6일 |
대만 미스터리 오컬트 수사물. [세븐]처럼 어딘가 우중충하고 찝찝한 분위기로 일관하는 스릴러입니다. 퇴폐적, 염세적인 분위기가 흐르는 것 또한 비슷합니다. 오컬트적요소가 짙은 수사물이라 추리물로 보긴 그렇고, 초자연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추적하는 데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오컬트적 요소 때문에 논리적인 추적을 하는 수사물로서의 행방이 묘연해지기에 허무맹랑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현상은 과학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있어서 수사요소가 그렇게 의미없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덧붙여 도교사상과 그에 따른 여러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기에, 독특한 세계관을 탐방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기이하고 그로테스크한 연쇄살인사건들을 추적하며 일어나는 해프닝도 다양하고, (주의하컨데, 의외로 사지
엑스시즈모 (Exorcismo.1975)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19년 6월 28일 |
1975년에 ‘후안 보쉬’ 감독이 만든 스페인산 엑소시즘 영화. 내용은 해안가 근처의 동굴에서 사탄을 추종하는 젊은이들이 흑미사를 열었고, 부유한 집안의 딸인 ‘레이샤’도 흑미사 참가자였는데 차를 운전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도중 교통사고를 당했다가 간신히 살아남은 뒤. 의학적으로는 완전히 회복됐지만 뭔가에 씌인 듯 신을 모독하고 발작을 일으켜서 그걸 본 그녀의 어머니 ‘패트리샤’가 ‘에이드리안 던닝’ 신부를 초빙해서 엑소시즘을 하려던 중. 레이샤의 주변 인물이 목이 돌아간 채로 죽은 시체로 발견되어 의문의 연쇄 살인이 벌어지는 가운데, 던닝 신부가 레이샤의 몸에 그녀의 죽은 아버지의 유령에 씌였다는 사실을 밝혀내지만 연이은 살인 사건에 던닝 신부 자신도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블레이드 러너 2049 Blade Runner 2049 (2017)
By 멧가비 | 2017년 10월 12일 |
"후속작"이라 함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전작의 설정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개진하는 경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들이 주로 그러하고 [007] 시리즈는 극단적으로 그러하다. 또 하나의 부류는 철저하게 전작에 종속적인 경우. 이 영화가 그렇다. 리들리 스콧이 쌓아올린 놀랍고도 끔찍한 디스토피아 비전 위에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하는 대신 전작의 '릭 데커드'와 넥서스 모델들의 후일담을 다루는 영화. 드니 빌뇌브가 전작의 "흉내"를 내리란 건 시작부터 자명했다. 여기서 걱정이 시작된다. 원작 없이도 빌뇌브는 "있는 척"을 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란 게 내가 봐 온 그의 영화들에 대한 인상이었으니까.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가 주는 시청각적 매력은, 80년대 특유의 근본없이 조야
영화 더 폰
By 오오카미의 문화생활 | 2015년 10월 27일 |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더 폰을 관람했다. 이 영화는 1년 전에 살해당한 아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는 미스터리한 설정이 우선 관심을 끌었다. 올 가을에 개봉한 한국영화를 살펴보면 오피스, 탐정 더 비기닝, 성난 변호사, 특종 량첸살인기에 이어서 더 폰에서도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을 소재로 삼고 있다. 스릴러가 하반기 한국영화의 트렌드인 것 같기도 하다. 영화 더 폰이 앞서 언급한 다른 영화들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SF적 요소를 가미했다는 점이었다. 영화 초반부에 태양의 흑점 폭발로 인해 전자기기가 오작동할 수 있다는 뉴스를 보여준다. 그러고 나서 손현주 씨가 연기하는 주인공 고동호 변호사의 휴대폰으로 1년 전 죽은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2015년을 살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