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여행; 남한산성 성지성당
By Dark Ride of the Glasmoon | 2018년 6월 4일 |
![성당 여행; 남한산성 성지성당](https://img.zoomtrend.com/2018/06/04/c0024768_5b11175883dd7.jpg)
수도권 안에서 해결하는 아침에(...) 성당 여행, 이번에는 남한산성 성지 성당입니다. 서울 경기권에 사신다면 남한산성을 최소 몇 번은 가보셨을텐데, 바로 거기 순교 성지가 있습니다. 산성 로터리 바로 인근이지만 살짝 가려져 있어 의외로 아는 사람만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남한산성 가는 길이 주말엔 엄청 붐비다보니 평일 아침에 가는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김훈의 소설과 그걸 스크린으로 옮긴 작년 영화가 "남한산성"이라는 제목을 달았던 것처럼 이곳은 우리에게 병자호란과 굴욕의 상징으로 각인되었지만 사실 그 후에도 큰 역할을 했던 곳입니다. 군사 시설이다보니 천주교 박해 때마다 교인들을 가두는 장소였고 또 대규모 처형터이기도 했죠. 이곳은 1998년에 성지로
남한산성 - 북핵 위기 정점에서 평화를 부르짖다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18년 10월 8일 |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김훈 소설 원작, 황동혁 감독의 2017년 작 영화 ‘남한산성’은 1636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청의 침략으로 남한산성에 농성한 인조(박해일 분)와 신하, 그리고 민초들을 묘사합니다. 성내에 고립된 가운데 혹한과 군량 부족에 시달리자 최명길(이병헌 분)은 청과의 화친을 주장하는 반면 김상헌(김윤석 분)은 결사항전 의지를 꺾지 않습니다. 놀라운 절제의 미학 ‘남한산성’은 독특한 사극입니다. 한국사에서 가장 치욕적인 순간 중 하나인 병자호란을 포착합니다. 인조가 청 태종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린 삼전도의 굴욕으로 마무리되는 영화의 결말은 관람 이전부터 누구나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간 과정에 카타르시스도 거의 제공하지 않습니다. 상업 영화로서 근본적
성당 여행; 당진 솔뫼성지
By Dark Ride of the Glasmoon | 2019년 5월 15일 |
물이 찬 논들은 한창 모내기 철이로군요. 이번에 탁 트인 들을 달려달려 찾아간 곳은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로 잘 알려진 당진의 솔뫼 성지입니다. 지난번에 갔던 신평 아래쪽, 삽교천을 낀 예당 평야 서쪽 끄트머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금 있는 나무들은 대부분 따로 조성한 것이겠지만, 알아보기 쉬운 '솔뫼'라는 이름은 소나무가 많은 동산이라는 뜻에서 왔습니다.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에서 김대건 신부가 갖는 상징성이 막대한만큼 1940년대에 이미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가 1976년부터 성역화 작업이 시작되어 꾸준히 진행되었습니다.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왼편으로 12 사도의 상을 열주에 세운 솔뫼 아레나가 먼저 눈에 띕니다. 이래저래 사용하기 좋은데다 솔뫼 성지의
성당 여행 #141 강화 갑곶성지성당
By Dark Ride of the Glasmoon | 2023년 3월 2일 |
진작부터 나가려 했건만 요즘 주말마다 비와 안개가 도와주지않아 대책없이 미뤄지다 지난 일요일 드디어 출격했습니다. 2023년 첫 성당 여행은 강화의 갑곶성지성당입니다. 수도 근처의 섬이라는 입지 덕분에 고려에서 조선을 거치며 최후 피난처로 이용되던 강화도는 시대가 바뀌어 대양 세력이 바다에서 접근하자 수도로 가는 길목으로서 최전방이 되어버립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도입부에도 묘사되었던 신미양요를 비롯해서 병인양요, 운요호 사건이 모두 강화도에서 일어났죠. 특히 육지로 건너가기 좋은 갑곶돈대와 문수산성은 격전지였습니다. 장비의 압도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격렬한 저항에 프랑스(병인양요)도 미국(신미양요)도 결국 물러났지만 전후 처리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