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리 Tremors (1990)
By 멧가비 | 2019년 1월 7일 |
에컨대, 엘리자베스 헐리 주연의 [일곱가지 유혹]이 떠오르는, 누군가의 욕망이 왜곡된 형태로 성사되는 소동극 코미디의 뉘앙스. 주인공 발렌타인은 척박한 네바다 컨테이너촌에 근거지를 두고 돈만 주면 온갖 허드렛일은 다 해주는 이른바 심부름 센터 콤비의 한 명인데, 파트너인 프레드에 비해 젊고 그만큼 현실에 대한 불만, 상승 욕구가 강한 인물이다. 시작부터 줄곧 밉지 않게 투덜대던 그의 상승 욕구는, 본작의 대표 괴물인 '그라보이드'가 출현하면서 엉뚱한 국면을 맞는다. 땅 밑에서 진동을 감지하며 움직이는 괴물을 피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위로 올라가야만 한다. 트럭 위에서 바위로, 건물 옥상 위로. 빌은 어느샌가 더 이상 세속적인 욕구 때문이 아닌, 그저 살기 위해 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한다.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Godzilla: King of the Monsters (2019)
By 멧가비 | 2019년 10월 12일 |
토요일 오후는 무조건 AFKN 틀어서 보는 시간이었는데, 간혹 로얄럼블이라도 하는 날이면 미치는 거다. 이 영화의 기획이 키덜트들의 로얄럼블이 되었어야 했다. 근데 이거 뭐지. 워리어, 헐크 호간, 달러맨, 언더테이커, 미스터 퍼펙트, 빅 보스맨이 줄줄이 링에 오르는데 씨발 화면에 자꾸 해설자 나오고 주심 쳐 나오고 있으면 되겠냐 이거. 헐크 호건이 손바닥 빙빙 돌려서 귀에 한 번 댄 다음에 피니쉬 무브 들어가려는데 분골함 들고 다니는 언더테이커 꼬봉이 원샷 받으면 되겠냐고. 괴수 레슬링 전에 에피타이저로 인간극장 1절 2절 해대는 피터 잭슨의 [킹콩] 흉내를 내고 싶으셨나보지. 그래도 그건 아니지 씨발 고지라가 인간이랑 연애할 거 아니잖아. 피잭 킹콩도 공룡이랑 다찌마리 할 때는 그것만
지금까지 본 영화 장면 중에서 가장 통쾌한 장면을 꼽으라면...
By 김구농의 강철의 가마솥 | 2017년 7월 11일 |
밀덕 집에 함부로 들어가면 안된다는 교훈을 알린 전설의 장면[...]
킹콩 대 고지라 キングコング対ゴジラ (1962)
By 멧가비 | 2021년 4월 1일 |
판권 문제가 꽤나 복잡하고 더티하게 흘러 흘러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세상 일이 다 그렇듯이 뒷얘기는 사라지고 어쨌든 사람들은 결과로 말하기 마련. 그래서 이 영화는 판권의 뒤숭숭함과는 별개로 최초의 컬러 킹콩 영화, 최초의 컬러 고지라 영화로 기억된다. 그리고 어쨌든 [고질라 VS. 콩]의 직접적인 원작으로도 기억될 것이다. 기초적인 설정을 제외하면 의외로 오리지널리티와 재해석이 많은 리메이크판과 달리 이쪽은 [고지라]와 [킹콩]의 기초 시놉시스를 꽤나 충실하게 구현하고 있다. 고지라는 고지라 답게 밑도 끝도 없이 뭔가 부수려고 불쑥 튀어나오고, 콩은 콩 답게 정글의 원주민들에게 신적인 숭배를 받고 있다. 다만 원작 [킹콩]과는 달리 원주민 파트가 명랑하고 코믹하다. 반면 정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