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드, Buried, 2010
By Call me Ishmael. | 2013년 2월 17일 |
영화가 시작되면 오프닝 시퀀스는 직선과 사각형만을 이용하여 밑으로 밑으로 우리를 끊임없이 끌고내려간다. 얼마나 깊숙히 우리를 묻어둘 생각인지, 감독의 이름이 마지막으로 등장할 때까지 밑으로 끌고내려간 직후, 주인공 폴 콘로이(라이언 레이놀즈)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지포라이터를 켤때까지 1분30초가 넘는 시간동안 영화는 카메라를 꺼두기라도 한 듯 완전한 암흑이다. 1분 30초간 영화가 아무런 영상도 주지 않는 것은 관객들에게는 생각보다 굉장히 긴 시간이다. 마치 어두운 곳에 갑작스럽게 버려졌을때, 그 어둠에 우리의 시야를 익숙하게 만들 시간을 배려라도하는 것마냥, 이후 90여분간의 플레잉타임이 오직 폴의 조명에만 의지해서 우리가 영화를 봐야한다는 것을 미리 경고한다.
<크루즈 패밀리> 애니메이션의 또 한 번의 혁신, 환상적이다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13년 5월 13일 |
<슈렉>, <쿵푸팬더>, <드래곤 길들이기>의 드림웍스가 만든 또 한 번의 환상적이고 멋진 혁신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 시사회를 조카들과 신나게 보고 왔다. 더욱 밝아진 빛과 자연스런 음영의 표현부터 3D가 아닌 상영이었는데도 촉감이나 부피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디테일까지 CG 애니메이션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놀라운 영상은 영화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실제 연기자가 연기한 모션 캡쳐에 실제 태양광을 쏘이기도 하고, 전용덕 촬영감독에 의한 현장감 그대로의 느낌을 살린 실사 영화 촬영식의 정지컷 하나 없는 1260개의 샷이 사용되는 등 그 놀라운 비쥬얼의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경험하는 남다른 흥분감은 영화 내내 계속되었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포켓몬" 실사판에 출연합니다.
By 오늘 난 뭐했나...... | 2017년 12월 30일 |
솔직히 포켓몬 실사 영화는 아무래도 매우 걱정되는 물건이기는 합니다. 그간 일본의 작품을 헐리우드에서 땡겨서 영화를 만드는 경우에 결론이 좋은 경우가 별로 많지 않아서 말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켓몬만 망가지고 끝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아주 예외적인 경우로 정말 잘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기는 한데, 그건 정말 까 봐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이죠. 아무튼간에, 이 영화에 라이언 레이놀즈가 나온다고 합니다. 일단 이야기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피카츄의 능력 덕분에 먹고 사는 바지탐정 역할이고, 나머지 하나는 자그마치 피카츄 역할이라고 하네요. 이거 참 뭐라고 해야 하나;;;
데드풀
By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블로그 | 2016년 2월 21일 |
난감한 캐릭터성, 하지만 이해하고 보면 납득 원작에선 웨이드가 암치료(라는 이름의 함정)를 하면서 실험당하고 고문당한 결과 특수능력도 얻게 된다. 그 고통을 이기다 못해 자아분열과 탈자아 현상이 일어나게 되었다는 설정인거다. (그 덕에 제 4의 벽을 깨버리는 캐릭터가 된 것이기도 하고.) 이걸 숙지하고 가면 데드풀의 희한한 성격을 이해하기 편하다. 난감하고 추잡하며, 굉장히 산만하지만, 그래도 알고보면 꽤나 슬프고 이해가능한 성격의 캐릭터다. 데드풀의 탈자아 현상은 (종종 극을 뚫고 나오는 현상) 고문 당시 고통을 잊기 위해 상황을 관조하는 관조적자아가 커지다 못해 영구적 정신이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영화는 데드풀의 이중인격적인 부분도 살려낸다. 초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