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허슬
By 로그온티어의 혼란스런 세계관 | 2018년 6월 16일 |
처음엔 비디오로 빌려다 봤었고, 이후엔 케이블에서 자주 틀어줬을 때 봤었는데, 이걸 TV시청포함해서 10번 넘게 봤다. 근데 또 나오면 그냥 또 봤다. 그냥 재미있어서. 이걸로 무협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비슷한 코믹무협이든 퓨전무협이든 하나하나 찾아봤었는데 이거만한 작품이 없었다. 주성치 작품도 다 뒤져봤지만, 여전히 나에게 주성치 최고 작품은 [쿵푸허슬]이다. 나에게서 '이거만한 작품'이란 말은, 모든 장면들이 군더더기 없는 작품이란 뜻인데. 느슨해도 느슨한 이유가 있고, 뜬금없어도 뜬금없는 이유가 있고, 뜸을 들여도 그 뜸 자체가 의미가 있다. 그냥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척 봤을 때 그 의미가 눈과 뇌로 쏙 들어온다. 들어올 뿐 아니라, 그 순간 자체를 즐기게 된다. 이 경험이 굉
강릉
By DID U MISS ME ? | 2021년 11월 17일 |
포스터랑 예고편 보고 드는 생각. '이거 2000년대 초반 영화인가?' "내가 너무 빨리 왔나?!" 그런 생각이 드는 건 <강릉>이 단순히 조폭을 주인공으로한 범죄 누아르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캐스팅부터가 뭔가 올드하잖나. 장혁은 그렇다쳐도, 유오성이라니. 조연이나 카메오 아닌 명실공히 주연으로서는 꽤 오랜만이다. 당장 기억나는 최근작은 <안시성>. 그나마 그 영화에서도 특별출연의 느낌이었지. 하지만 과연 유오성이라는 이름을 듣고 사람들이 <안시성>을 가장 먼저 떠올릴까? 당연히 아니지. 높은 확률로 <친구>가 먼저겠지. 그리고 바로 그 때문에, <강릉>은 <친구>와 동년배 영화처럼 느껴진다. 그렇다고 영화가 캐스팅만 올드하다는
just take it [블러드 다이아몬드]
By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블로그 | 2017년 6월 29일 |
어느 케이블 TV에서 방영해준 영화의 엔딩이 인상깊어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이야기의 배경부터 사회상, 캐릭터들과 그들의 여정의 끝이 모두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소 안타까운 일이지만, 제가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좋아하는 이유는 작품의 주제 때문이 아닙니다. 시에라리온과 다이아몬드와 반군의 이야기는 실화이기에 매우 중요한 이야기이긴 합니다. 하지만 제가 관심있는 것은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이었습니다. 작품의 주된 주제를 두고 다양한 사고방식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모두 사회가 가진 허점을 알지만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 방향을 따라가는 이들입니다. 그 부분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 디테일한 묘사가 스테레오타입을 미묘하게 피해가거든요.
[경관의 피] 맹탕
By 타누키의 MAGIC-BOX | 2021년 12월 30일 |
들어본 제목이다 싶었는데 원작은 사사키 조의 경관의 피(警官の血)로 3대에 걸친 경찰가문 이야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각색하여 2대만 나오는데 피가 이런 의미인지 몰랐다가 대놓고 작 중에서 말해줘서 알았네요. 기본이 소설이다보니 탄탄한 스토리와 끈적한 느와르를 기대했는데... 너무 맹탕입니다. 드라마 경찰수업을 보고도 실소가 나왔는데 영화판인가 싶어질 정도로 자가당착적이라... 그건 그나마 경찰대가 배경이고 장르가 아예 다르니 장르적으로 이해라도 되지 이건 시놉을 고민없이 그대로 연출한 것 같아 뭐 이런 겉핥기가 있나 싶습니다. 그냥 진행, 나열 이런 식이라 이규만 감독의 작품은 처음인데 아쉽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커피와 마약을 섞는다는 것도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