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 토리노 Gran Torino (2008)
By 멧가비 | 2016년 12월 13일 |
![그랜 토리노 Gran Torino (2008)](https://img.zoomtrend.com/2016/12/13/a0317057_584fd4ccef5ba.jpg)
미국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종주의, 에 대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식 사과의 제스처라고 해야할지. 혹은 "더티 해리"가 말년에 찾은 비폭력 자경주의의 해답이라고 해야할지. 영화는 많은 생각을 남긴다. 영화의 정서는 영화가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것보다 조금 더 복잡하다. 몽 족 갱들을 보는 코왈스키의 눈빛에선, 난 전쟁터에 나가 외국인들과 싸웠는데 왜 쟤들은 평화로운 시대에 같은 민족끼리, 그것도 사촌끼리 저러고들 있나, 하는 이해불가의 분노가 느껴진다. 그리고 그 의문의 끝에는, 자신 역시 자기 자식들에게마저 마음을 열지 않았다는 회한이 남진 않았을까. 결국 전쟁은 PTSD만을 남겼고, 그토록 보수적으로 지키려던 땅에는 이민자들이 자리를 잡고, 자신의 장례식에는 슬퍼할 가족 하나가 없게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Spider-Man: Far From Home (2019)
By 멧가비 | 2019년 7월 8일 |
우리 나이로 이제 고 1, 2 쯤 된 피터는 성인의 문턱에서 호되게 성장통을 겪는다. 천방지축 소년이었던 자신을 더 큰 세상으로 데려가 성장시켜 준 멘토의 부재. 멘토의 부재는 더 이상 가르쳐 줄 사람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영원히 그를 뛰어넘을 수 없게 돼버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소년미 철철 톰 홀랜드의 두 번째 스파이더맨 영화는 아직 준비 안 된 성장과 독립을 강요받는 "소년기의 황혼"에 대한 이야기.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는 체크포인트에 선 소년들은 어떤 어른들을 만난다. 윽박지르는 어른, 무책임한 어른 때로는 속이는 어른. 미스테리오라는 이름의 어른은 속이는 어른이다. 미스테리오는 여러 면에서 메타적인 면모를 갖춘 악당인데, 심지어는 지구 616 어쩌고 하는 약간의 코믹스 설정 까지
<아메리칸 스나이퍼> - 애국자 게임과 안티히어로의 균열
By SARABANDE | 2015년 1월 31일 |
![<아메리칸 스나이퍼> - 애국자 게임과 안티히어로의 균열](https://img.zoomtrend.com/2015/01/31/e0086235_54ccd454c883b.jpg)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신작인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이 영화의 이데올로기적 문제를 떠나서 영화적으로만 본다면 그가 왜 미국을 대표하는 거장인지 알 수 있는영화다. 이미 21세기의 존포드로서 평단의 인정을 받고 있을정도로, 이 영화 또한 화려한카메라 워크나 빠른 편집 보다는 인물의 캐릭터와 내러티브만 가지고도 얼마나 그가 능수능난하게 영화라는 매체를 콘트롤하고 있는지 놀라울 정도다. 영화는 주인공인 크리스 카일이 이라크의 전장에서 한 이라크의 어린아이를 저격해야 되는 순간에 왜 그가 스나이퍼가되었는지 과거의 그의 삶을 보여주게 된다. 만일 과거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지나치게 길거나 복잡한 편집이라면영화 초반의 긴장감은 사라질텐데 이스트우드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동안 그의 이전의 삶을 생동감있는 편집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2013)
By 멧가비 | 2016년 12월 13일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2013)](https://img.zoomtrend.com/2016/12/13/a0317057_584fd48ed9c5e.jpg)
Hundraåringen som klev ut genom fönstret och försvann 흔히 스웨덴 폭탄마 버전 [포레스트 검프]라고 알려진 작품. '스페인 내전'부터 시작해 미-소 '냉정'까지, 서구 100년 역사 굵직한 폭발의 순간들에 함께 했었다는 어느 폭탄마 노인의 이야기. 원작은 조금 더 많은 사건과 인물을 다룬다고 한다. (심지어 김일성과 마오쩌둥까지!) 100세 생일을 맞은 노인 알란 칼손은 작게는 다이너마이트 테스트 중 평범한 사람을 죽인 일도 있고 크게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중추이기도 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윤리 의식이 엄격하지 않은 영화의 잔혹 코미디적 성향 때문에, 알란을 단순히 폭탄 살인마라고 정의 내릴 수 있을지는 애매한 구석이 있다. 영화는 윤리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