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념 2013
By Floating... again. | 2013년 4월 10일 |
며칠 전 인디 스페이스란 곳에 가서 본 다큐. 독창적이다. 근래 본 한국영화 중 가장 독창적이다. 아픈 역사를 다룬 영화라 미학적인 부분만 언급하는 것이 많이 미안한데... 난 역사에는 무식쟁이고 원체 좀 로봇같은 면이 있어 어쩔 수 없다치고ㅠ 이렇게 한맺히고, 신산스럽고, 을씨년스러운, 어찌 보면 오컬트에서 많이 접했던 분위기가 토속적인, 또는 현대의 한국(제주)을 배경으로 강렬하면서도 정적인 호흡을 넘나들며 몽타주 식으로 담겼다... 미학적으로 세련되면서도 관객을 불편하게 하는 영화로는 아마 우리나라 영화 중 처음이 아닌가 싶다. 영상과 음악의 완성도는 실험적이지만 빼어난 듯 하다. 내 기준엔... 첫 장면부터 헉!하게 된다. 감히 2013년 탑 3에 들지 않을까 생각..
비념(임흥순, 2013) - 애도의 방식으로서 불편한 세상을 불편하게 느끼기
By the textian's imagelog | 2013년 4월 21일 |
비념은 “제주에서, 무당한 사람이 요령만 흔들며 기원하는 작은 규모의 굿(네이버 국어사전)”을뜻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영화는 제목부터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영화 ‘비념’은 제주 4.3 항쟁의 넋들을 위로하고 그 한을 풀어주기 위해 희생자들을 하나 하나 찾아가는 이미지와 소리의 살풀이인 셈이다.한 밤의 제주행 비행기, 비행기 창문 밖의 요동치는 불빛들, 사선으로 잡아내는 비행기 안의 풍경들은 영화의 시작부터 불편함을 자아낸다. 감독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관광지로서의 제주가 아닌 역사 속에 고통이 자리잡고 그 고통이 현재에까지 이어지는 고통의 현장으로서 제주를 보여주겠다고 관객들에게 선언하는 듯이 보인다. 그렇게 어둠 속에서 찾아간 곳이 바로 비념의 현장이다. 살아남은 자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