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유쾌하고 인간적인 웃음과 묵직한 여운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13년 4월 29일 |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유쾌하고 인간적인 웃음과 묵직한 여운](https://img.zoomtrend.com/2013/04/29/c0070577_517df4fd5bc53.jpg)
얼마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자진 사임으로 픽션이 논픽션이 된 영화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언론시사회를 피아노 제자분과 보고 왔다. 새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열쇠로 잠근다는 의미)가 엄숙히 거행되는 과정에서 무겁고 엄격하기만 할 것 같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선거권을 갖은 추기경들의 속마음은 사실 전혀 다랐으니, 관객들의 허를 찌르는 독특한 코믹 상황이 하나하나 펼쳐졌다. 가뜩이나 감성 가득하고 처연하기까지한 클래식컬한 음악은 극적으로 흐르고, 드디어 선출된 새 교황 '멜빌'의 얼굴은 거의 다 죽어가는 형상에다 사태는 더욱 커져만 간다. 정신적 지도자이자 힘든 직책인 교황이란 소재를 뻔한 종교 영화적 시선에서 벗어나 색다르고 인간적 측면으로 접근하여 독특한 매력의 웃음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 1998
By DID U MISS ME ? | 2021년 3월 17일 |
전도유망한 네오 나치의 꿈이라도 꾸는 것인지, 모범생 토드 보든은 홀로코스트를 비롯한 히틀러와 그 일당들의 이야기에 탐닉한다. 근데 웬걸, 그 오래된 자료에서만 보아왔던 나치 고위 간부의 얼굴이 우리 동네 시내버스에서 발견 됐네? 왕년의 정체는 숨긴채 홀로 조용히 살아가는 할아버지가 알고보니 내가 존경하는 히틀러의 추종자!? 뭔가 이세계물 제목같은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토드 앞에 펼쳐지고, 비로소 그는 생각한다. 마침 나치 추종자로서 공부하고 싶던 차였는데, 이 할아버지면 내게 최고의 과외 선생님이 될 수도 있겠는 걸? 개인적으로 말도 안 되는 확률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정체를 숨기고 살던 왕년의 나치가 나치 장학생 눈에 띌 확률이 대체 얼마나 되겠나? 근데 영화라는 게 다 그런 거지, 뭐...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위로 감성 가득한 음악 애니메이션 영화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16년 3월 30일 |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위로 감성 가득한 음악 애니메이션 영화](https://img.zoomtrend.com/2016/03/30/c0070577_56fb0a9e46fd9.jpg)
서정적인 일본 애니메이션 <아노하나(그 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제작진이 내놓은 감수성 가득한 드라마 애니메이션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시사회를 지인과 다녀왔다.예쁘고 섬세한 풍경과 배경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귀여운 인물 캐릭터가 일본 특유의 감성적인 학원물의 분위기를 한껏 풍기는 이 애니메이션은 어릴적 안타까운 경험으로 트라우마를 겪으며 마음 속에서 말을 꺼낼 수 없는 여학생의 사연과 주변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조금씩 희망을 꿈꾸게 되는 다각적인 드라마의 스토리가 빼곡히 담겨 있는 아기자기한 이야기였다. 학생들이 흔히 겪고 있는 성장통을 비롯해 일상적이 되어 버린 요즘 사회와 가족 붕괴 등에서 어린 친구들이 받게 되는 상처와 고민에 대한 밀도있는 서
[날 용서해줄래요?] 위조범이 되어버린 어느 작가의 실화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20년 12월 18일 |
<스파이>로 큰 웃음을 줬던 배우 멜리사 맥카시의 2018년 실화 드라마 코미디 영화 <날 용서해줄래요?>를 감상했다. 왕년에 잘 나가는 전기 작가였던 주인공이 굶주림에 결국 비밀스런 일까지 하게 되는 실제 있었던 이야기가 꼼꼼하고 잔잔하게 전개된다. 글쓰기 재능을 지녔지만 괴팍한 성격과 성향으로 점점 사회에서 고립되고 그렇게 세월은 흘러 반려묘의 약값도 없는 최악의 순간을 맞는 주인공의 상황 설명이 이어진다. 초반 그녀의 작은 행동들, 비도덕적이고 공격적이며 술에 의존하는 등 '자업자득이네'하는 생각에 동정심도 별로 들지 않게 되는데, 성격이 팔자라는 말도 있고, 작가라는 자부심에 빠져있던 사람이 자신의 몰락을 방관하며 삶을 함부로 사는 것을 좋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