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転校生 (1982)
By 멧가비 | 2021년 11월 23일 |
중학생 소년과 소녀의 인격이 뒤바뀐다는, 지금에 와서는 닳고 닳은 클리셰라 새로울 것도 없는 설정. 선구자적인 작품이 지겹도록 재생산된 후대에 가서 받게 되는 부당한 평가이기도 하다. 이런 경우엔 늘 그 지겨움의 크기가 곧 해당 작품의 영향력이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성 반전 코미디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인데, 일본어 특유의 남녀별 어휘 구분이나 예절 양식 등의 차이로 인한 코미디가 가장 먼저 작품의 분위기를 띄운다.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전통적으로 강요받는 성 역할이 어린 청춘들의 가능성을 얼마나 제약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이다. 17세 여고생 배우의 미성숙한 나체로 어필하기 위한 기획인 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불필요한 신체 노출이나 성희롱에 가까운 코미디가 줄을 잇는데, 그냥 여러모로 80년
<새 구두를 사야해> 아름다운 도시와 연인들 그리고 음악, 감미롭다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13년 4월 18일 |
파리를 배경으로 한 흑백 사진들이 모차르트 피아노곡과 함께 흐르는 감각적인 오프닝이 지나고 아름다운 도시 파리와 그곳에서 만난 여자와 남자의 감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서정성의 대가 이와이 슌지 감독이 제작한 <새 구두를 사야해> 언론시사회를 다녀왔다. <러브레터>, <4월 이야기>, <하나와 앨리스> 등 특유의 서정성으로 유명한 이와이 슌지와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가 18년 만에 제작자와 주연으로 재회하게 된 이 영화는 실제 파리에서 거주 중인 미호와 일본 멜로드라마의 여왕이라 불리는 인기 드라마 작가 키타가와 에리코(롱베케이션, 뷰티풀 라이프, 오렌지 데이즈)와 이메일로 주고 받았던 작은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이와이 슌지의 권유로 이 작품으로
시바사키 코우, 영화 <뱀의 길> 주연. 쿠로사와 아키라 작품으로 전편 프랑스어로 제작.
By 라미의 멀티 뮤지엄 | 2024년 3월 8일 |
사다코 대 카야코 貞子vs伽椰子 (2016)
By 멧가비 | 2017년 1월 13일 |
만우절 농담에서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언제든 실현될 수 있는 기획이었다. 링의 원론적 후속작인 [라센]처럼 세계관을 진지하게 탐구하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링]과 [주온]이라는 모던 J호러의 양대산맥은 결국 헐리웃의 방식을 따라 캐릭터의 상품성만을 소비하는 방식으로 끊임없이 후속작들을 양산했기 때문이다. 소위 "VS물"이라는 것부터가 더 이상의 상품성이 없는 소재들을 땡처리 하는 개념으로 섞어버리는 아이디어로 쓰일 때가 더 많기도 하고. 가장 가까이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역시 2003년작 [프레디 VS 제이슨]일 것이다. 각 나라의 호러 캐릭터를 대표하는 두 귀신의 대결을 대전제로 놓고 기획된 영화른 점에서 말이다. 게다가 프레디와 제이슨 그리고 사다코와 카야코는 등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