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Must Be The Place>-아버지를 위한 노래
By 사자의 묘 | 2012년 5월 5일 |
영화가 끝난 후 '숀펜, 숀펜, 숀펜!'을 외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숀펜을 만난 건 <MILK>에서 였다. 진취적인 게이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낸 작품이었는데 이번엔 은둔생활 중인 롹스타라니. 포스터에서 볼 수 있는 숀펜의 메이크업 만으로도 이번엔 도대체 어떤 역할을 뱉어 냈으며,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This Must Be The Place>는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아버지를 위한 노래>라는 제목으로 단독상영 중이다. 메소드 연기의 대가인만큼 숀펜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다. 처음에는 마치 <가위손>에서의 죠니뎁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점점 지날 수록 '샤이엔'이라는 극 중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살며시 동동 걸
서로를 가장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모르는 우리 / 벤 이즈 백 Ben is Back , 2018
By 조용한 제비갈매기님의 이글루입니다 | 2019년 5월 9일 |
나도 내 마음도 잘 모르겠는데, 타인의 마음을 안다는 건 정말 오만한 생각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를 제일 잘 아는지 물어본다면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족'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가 문득 돌이켜본다. 가족들에게 말하지 못한 나의 비밀들과 그들이 모르고 있는 내 모습을 떠올려본다. 내가 가족들을 잘 아는지는 물음표를 표시하며 보류할 수 있겠으나, 가족들이 나를 잘 아는지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은 날 잘 모를 것이다. 아니 모른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알 수도 있는 사람들도 온전한 나를 잘 모른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느 부분에서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자연스럽게 숨기고 넘어가는 방법을 알고 있고,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
오직 사랑뿐 A United Kingdom, 2016 나에겐 감동이 잘 안 전해진 누군가의 사랑 이야기
By 조용한 제비갈매기님의 이글루입니다 | 2018년 2월 11일 |
예쁜 색감의 포스터로 개봉 전 눈길이 한 번 더 갔고, 한파의 추위도 녹여줄 것 같은 달달하게 잘 뽑은 한국 제목이 더 기대감을 높였던 영화 <오직 사랑뿐>인종 차별이 심했던 1947년도 영국 출신의 백인 여성과 아프리카 베추아날랜드의 왕자의 실제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는 세기의 사랑 이야기이지만, 111분의 런닝 타임에 참 많은 걸 담고, 전달하고자 했다.시, 공간과 함께 그 이외의 주제까지 다양한 것을 담아내야 했다는 점이 연출에 있어서 참 어려웠을 영화랄까.시간적으로는 결혼 전, 결혼 이후의 이야기, 순탄치 못했던 결혼과 그 이후의 과정을 담아내고자 했고영화의 메인 주제는 역시 사랑이지만, 그들의 사랑과 함께 엮인 정치적 사회적인 이슈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13
By DID U MISS ME ? | 2018년 9월 3일 |
월터 같은 버릇이 나한테도 있다. 가끔 공상을 한다. 뭐, 누구나 그렇겠지만 예전엔 좀 심했다. 카페 테라스에 앉아 멍을 때리며 갑자기 <아마겟돈>스럽게 운석들이 마구 쏟아내리면 어떻게 될까- 같은 공상부터 시작해 어제 지하철역에서 나와 부딪힌 그 남자가 북한의 스파이라면 어떨까 같은 것들까지. 심지어는 사람 많은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서 그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갈 때 스스로가 제국군 타이파이터 사이를 스치며 도망치는 밀레니엄 팔콘이 되는 상상까지 했으니까. 요즘은 많이 줄었다만. 하여간에 여러모로 공감갈 만한 요소들이 산재한 영화다. 주인공의 버릇과 나의 버릇이 뜨겁게 공명하는 걸 제외하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하던 일 시원하게 다 때려치고 해외로 도피성 여행 가고 싶어하잖아. 실제로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