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쉘 – 소재-캐스팅 인상적, 연출-편집 산만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20년 7월 28일 |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 경선 과정에서 폭스 뉴스의 앵커 메긴(샤를리즈 테론 분)이 유력 후보 트럼프와 언쟁을 벌입니다. 또 다른 앵커 그레천(니콜 키드먼 분)은 폭스 뉴스의 회장 로저(존 리스고우 분)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합니다. 로저는 카일라(마고 로비 분)를 출세를 미끼로 성추행합니다. 폭스 뉴스의 성추행 실화 영화화 제이 로치 감독의 2019년 작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은 미국의 보수 언론사 폭스 뉴스의 회장 로저 에일스에 의해 자행된 성추행 및 미투 사건 실화에 기초합니다. 원제 ‘Bombshell’은 ‘폭탄선언’이라는 뜻으로 피해자들의 미투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로저 에일스가 성추행한 여성들을 상징하는 ‘섹시한
롱 샷
By DID U MISS ME ? | 2019년 7월 28일 |
또 하나의 신데렐라 스토리고, 특정한 영화로 콕 집어 이야기한다면 21세기의 <귀여운 여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귀여운 여인> 같은 경우엔 영화 속에서 직접 언급도 되고 있으니까. 다만 이번엔 그 신데렐라가, 그 귀여운 여인이 남자라는 것. 21세기 들어 유행하고 있는 성 반전 기획 영화의 또다른 신작. 성 반전 영화들 자체를 싫어하는 건 아닌데, 좀 새로울 것도 없지 않나- 하는 인상도 있는 게 사실이다. 기존에 유행하던 이야기 구조에서 단순히 성만 바꾸는 건 재미 없단 소리다. 그 이상의 재미가 항상 담보되어야 하지. 바로 그런 점에서 <롱 샷>은 좌초될 위험이 큰 기획처럼 보였다. 근데 성 반전 영화로만 볼 게 아니라, 어찌되었든 간에 이 영화는 로맨틱
배트맨 포에버, 1995
By DID U MISS ME ? | 2022년 3월 13일 |
출동 직전, 샌드위치 싸가겠냐는 알프레드의 말에 차 타고 가면서 드라이브 스루로 사먹겠다는 배트맨의 첫마디. 여기서부터 이미 새 제작진이 세운 이 영화의 새 기조가 딱 보인다. 대놓고 만화적이고, 대놓고 유쾌하게 가겠다는 것. 그게 통했느냐는 다른 이야기지만... 그게 버튼버스든, 놀란버스든, 스나이더버스든 간에 브루스 웨인은 언제나 배트맨 활동에 진심이었다. 근데 그 중에서도 특히나 슈마허버스의 브루스 웨인이 가장 진심인 듯. 이 양반은 월레스와 그로밋 마냥 자기 회사 사무실에서도 바로 배트맨으로서 출동할 수 있게끔 책상 아래에 미끄럼틀도 설치해뒀음. 그 시내 회사에서부터 시 외곽 자신의 저택까지 단숨에 돌파할 수 있는 초고속 봅슬레이도 구비해뒀는데 이게 대체 얼마냐... 돈도 돈인데 이거 다 언제
이카로스의 날개짓, 프로메테우스
By Dark Ride of the Glasmoon | 2012년 6월 9일 |
불가피하게 작품의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으므로 보지 않은 분은 되돌아가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이 왜 인류를 창조했는가, 그리고 왜 절멸시키려하는가라는 어쩌면 별거 아닌 물음에 대한 해답은 극중 인물의 대화와 행동을 통해 이미 충분히 제시되고 있다. '그럴 만한 능력을 가졌기에' 만들었으며 '창조물이 통제 범위를 넘어서기에' 처분하려 했다는 것. 철저히 제어된 행동과 사고를 가진 안드로이드 데이비드마저도 같은 행위를 반복함은 창조에 대한 호기심은 지성체의 공통된 본질이라 말하고 싶은 걸까. 사실 피창조물이 창조주를 찾아가는 이 이야기의 근원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는 인간을 모방하여 만들어진 레플리칸트들이 생명 연장을 위해, 아니 생명의 본성을 구해 그들에게는 죽음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