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부에서 가장 놀라운 자연경관 중의 하나로 생각되는 버지니아 주의 내츄럴브리지(Natural 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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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동부에서 가장 놀라운 자연경관 중의 하나로 생각되는 버지니아 주의 내츄럴브리지(Natural Bridge)

반응형 옛날에 미국 출장와서 처음 만났던 요세미티 폭포, 이민 전 미국여행에서 마주한 그랜드캐년 협곡, 그리고 LA로 이사와서 둘러본 세쿼이아 나무와 데스밸리 사막 등등 미서부에는 놀라운 자연경관들이 가득한 반면에, 작년에 이사 온 미동부에는 그렇게 눈이 휘둥그래지는 자연적인 풍경들을 찾기 어렵다. 넓게 봐줘서 미동부라 할 수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 정도가 그러한 곳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데 자주 가기에는 좀 멀다. 이제 소개하는 버지니아(Virginia) 주에 있는 이 곳이 규모는 작지만, 자연적인 풍경으로는 지난 1년 동안 미동부에서 여행한 곳들 중에서 가장 놀라움을 우리에게 선사했던 곳이다. 2차 대륙횡단 이사의 마지막 날 오후, 웨스트버지니아에서 I-64를 동쪽으로 달려 버지니아로 들어와서 I-81을 만난 후에, 최종 목적지와는 반대방향인 남서쪽으로 15분 정도를 거슬러 운전해서 내츄럴브리지 주립공원(Natural Bridge State Park)에 도착을 했는데, 건물이 참 "남부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버지니아 주에서 첫번째로 방문하는 주립공원 비지터센터의 내부는 다소 황량한(?) 느낌이었는데, 아마도 이 건물은 원래 호텔이나 연회장 용도로 지어졌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진찍는 아이들 옆에 적힌 공원 이름의 아래에는 여기가 '국립공원청과 제휴한 곳(Affiliated Unit of the National Park Service)'이라고 되어 있다. 이 곳은 토머스 제퍼슨을 시작으로 200년 이상 개인소유의 관광지로 운영이 되다가, 상당히 최근인 2016년에야 연방정부 NPS의 도움을 받아서 버지니아 주립공원으로 지정이 되었다고 한다. 당시 1인당 $9의 입장료를 냈는데, 주립공원이 되면서 가격이 많이 내려간 것이라 한다. 표를 사서 비지터센터의 옆문으로 나와 계곡 아래로 조금 걸어서 내려가야 하는데, 평일이라서 그런지 저 게이트나 다 내려가서도 표를 검사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 내려가는 트레일이 버지니아 주의 공원부(Department of Conservation and Recreation, DCR)에서 관리하는 Cave & Karst Trail의 일부인 모양이었다. 14년을 살았던 캘리포니아에서는 약 280개의 주립공원 중에서 56개를 방문했었는데, 여기 버지니아에서는 이 곳을 시작으로 과연 몇 곳의 주립공원을 방문하게 될까? (홈페이지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에는 현재 41개의 스테이트파크가 있다고 함) 작은 강까지 내려오면 커다란 설명판이 하나 세워져 있는데 확대하면 직접 모두 읽으실 수 있다. 지질학적 설명이나 원주민 전설은 생략하고, 가장 흥미있는 내용들을 알려드리면... 1750년에 젊은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이 탐험대의 일원으로 이 곳을 방문해 바위에 그의 이니셜 "G.W."를 새겨놓은 것이 아직도 남아있으며, 1774년에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이 당시 모든 임자없는 식민지 땅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영국 King George III로부터 다리와 주변 땅을 20실링에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 '절묘한(sublime)' 암석육교의 첫번째 개인 소유주가 된 것이다. 무심코 설명판을 지나 강가에서 이 풍경을 처음 봤을 때, 저 위에 떠있는게 '자연적(natural)'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한동안 믿기지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대륙횡단 여행지에서 빠질 수 없는 커플셀카 한 장 찍고는 조금 더 가까이 걸어가봤다. 단단한 석회암(limestone)으로 만들어진 아치는 떠있는 높이가 215피트(66 m)에 그 걸쳐진 길이도 90피트(27 m)에 이른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저 위로 아스팔트로 포장된 왕복 2차선의 미국 11번 국도인 Lee Highway 자동차 도로가 만들어져 있어서, 매일 수 많은 자동차들이 지나다니는 진짜 '다리(bridge)'로 이용된다는 것이다! 내츄럴브리지 아래를 지나와서 역광인 반대편에서 바라 본 모습인데,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광경은 나중에 소개할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제임스 강의 지류인 시더크릭(Cedar Creek)을 건너오면 넓은 공간에 굉장히 많은 벤치들이 만들어져 있다. 1927년에 당시 캘빈 쿨리지(Calvin Coolidge) 대통령이 참석해서 전기조명 점등식이 열렸는데,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성경 창세기 내용을 상징하는 라이팅쇼(lighting show)였다고 하며, 설비와 내용은 바뀌었지만 지금도 밤에 조명쇼가 진행되어서 미국에서 가장 오래 이어지는 기록을 가지고 있단다. 그 벤치에 아내가 앉아서 쉬는 동안에 내츄럴브리지의 바로 아래까지 걸어가면서 천천히 구석구석을 찍은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눈이 좋으신 분은 앞서 이야기했던 워싱턴이 약 7미터 높이에 새겨놓았다는 "G.W." 이니셜을 한 번 찾아보시기 바란다. 다시 처음 봤던 쪽으로 돌아와서 올려다 보는데, 정말 이 놀라움은 유명한 미서부 아치스 국립공원의 델리키트아치나 또는 공원의 이름 자체가 내츄럴브리지 준국립공원(Natural Bridge National Monumet)인 곳의 '브리지 삼총사'에 비해서도 결코 뒤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잘 안하는 짓인, 나가다 말고 다시 앉아서 멍때리기를 잠시 시전했다.^^ 서부의 자연경관이 널리 알려지기 전인 1800년대 초반에는 나이아가라 폭포와 더불어 북미대륙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로 많은 풍경화에 등장하기도 했으며, 허먼 멜빌의 소설 에도 "a high arch, like Virginia's Natural Bridge"라는 비유가 등장을 한단다. 주차장에서 바라보이는 야트막한 언덕에는 지금도 운영을 하는 내츄럴브리지 호텔(Natural Bridge Hotel)이 위용을 자랑하는데, 이처럼 200년 이상 관광지로 개발이 된 곳이라서 주변에 작은 동굴과 동물원 등 잡다한 볼거리들이 많이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11월의 짧은 해가 금방 떨어지기 전에 여기서 3시간 거리의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인터스테이트 81번 고속도로에 다시 차를 올렸다. 그렇다고 도중에 자리잡고 있는 국립공원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라서, 석양의 드라이브를 할 대륙횡단의 마지막 관광지를 잠시나마 들렀다 가기로 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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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무 WNBA 컬럼|2026년 3월 24일|스포츠

* 일본, 나이지리아 여자 대표팀, WNBA 프리시즌 게임 초청 최근 WNBA에서는 프리 시즌 경기를, 해외 주요 국가 대표팀을 초청해서 친선전을 갖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크게는 여자 농구 세계화의 목적이고, 또 해외 우수 선수들을 직접 부대껴 보면서 예비 스카우팅의 일환이기도 하다. 그간에는 주로 미국 인근 국가들인 캐나다, 브라질, 푸에르토리코 등을 초청하다가, 이번 시즌에는 일본과 나이지리아 여자 대표팀을 초청해서, 각각 피닉스 머큐리, LA 스팍스 및 미네소타 링스와 친선전을 가진다. * NCWWA '스위트 식스틴' 강호들 속속 합류 파워 랭킹 1위의 UCONN이 32년 연속, 랭킹 2위 UCLA, 그리고 4위 사우스 캐롤라이나가 &.......

눈폭풍으로 10년만의 최대 폭설과 한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트랙(Amtrak) 기차로 2박3일 뉴욕 여행

정확히 일주일 전인 1월 25일 일요일을 전후로 미국 북동부 지역에 눈폭풍이 몰아쳐서, 버지니아 북부인 우리 동네에도 공식적으로 8.3인치(21cm)의 눈이 내렸고, 이는 '스노우질라(Snowzilla)'란 별명의 역대급 블리자드로 30인치 이상이 쌓였었다는 2016년 이후로 최대 적설량이었단다. 그리고는 낮기온이 영상으로 전혀 올라가지 않는 북극 한파가 지금까지 계속되어서 쌓인 눈들은 모두 그대로 얼어붙었지만, 우리 부부는 이 와중에도 씩씩하게 목요일부터 2박3일로 딸을 만나러 뉴욕 여행을 다녀왔다. 아내가 선견지명으로 미리 예약해놓았던 기차를 타고 말이다! 토요일 오후에 퇴근해서 AWD가 아닌 위기주부의 차에 미리 스노우체인을 해서 차고에 집어 넣은 모습이다. 이 모습을 다시 보니 옛날 추억이 떠올라서 아래의 옛날 사진을 가져와봤다. 같은 자동차에 같은 스노우체인을 감은 16년전 모습으로 휠도 체인도 모두 반짝반짝~^^ (여기를 클릭해 당시 여행기를 보실 수 있음) 새벽 4시에 이미 제설차가 한 번 지나간 도로까지 집앞 진입로(driveway)의 눈을 다 치우고 돌아섰는데, 그 사이에 다시 발자국이 깊게 찍힐 만큼 또 눈이 쌓였다. 그리고는 녹슨 스노우체인만 믿고 꿋꿋하게 사모님 회사로 출발을 했는데, 편도 4차선의 고속도로가 이렇게 완전히 하얗게 덮인 것은 정말 처음 봤다! (이 날 하루종일 덜레스 공항의 대부분 항공편은 결항) 아내를 내려주고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는 눈이 많이 내렸는데, 우리집 직전의 샛길 이름을 자세히 보면 '스노우힐(Snow Hill)'이다. (오후에 퇴근하는 아내를 픽업해서 다시 올 때는 정말 체인을 하고도 계속 미끄러져서 하마터면 차를 버리고 걸어가야할 뻔 했음) 아침에 돌아와서 바로 눈을 다시 치워야 했고, 낮 12시에 또 눈을 치우려고 나와보니 차량 앞에 블레이드를 장착하고 동네의 눈을 치우는 제설차(plow truck)도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버벅대고 있었다. 사실 낮부터는 눈이 아니라 단단한 얼음 알갱이가 하늘에서 떨어져서 바로 꾹꾹 눌리며 얼었기 때문에, 만약에 푹신한 눈으로 계속 내렸다면 이번에 적설량이 1피트(30cm)는 쉽게 넘어 갔을거다. 이렇게 세번째로 눈을 치우고 난 다음에야 낮잠을 조금 잘 수 있었고, 오후에 픽업을 나가기 전에 또 치워야 했다. 저녁을 먹고나서 깜깜해진 다음에야 눈이 그친 후에 마지막으로 또 치웠으니까, 이 날 총 5번이나 드라이브웨이를 눈삽으로 치우는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는 월/화/수요일 3일은 부부가 모두 빙판길을 헤치고 출근을 해서 일했고, 쉬는 날에 맞춰서 함께 휴가를 미리 신청해놓았던 목요일 아침에 배낭 하나만 달랑 챙겨서 기차역으로 가는 전철을 타러 걸어가고 있다. 미국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빨강/파랑/하양 조명을 켜놓은 이 통로는 덜레스 국제공항 전철역으로 이어지는데, 지금 좌우 벽에는 허블과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으로 찍은 사진들을 전시해 놓았다. 공항 터미널도 똑같은 적청백(赤靑白)의 조명을 밝힌 것을 알 수 있고, 해 뜨기 전의 이른 시각이라서 검푸른 하늘과 붉은 여명 및 선로의 하얀 눈도 마치 일부러 맞춘 느낌이다. 여기서 실버라인을 타고 DC의 메트로센터 환승역에서 레드라인으로 갈아 타서 기차역까지는 1시간 정도가 걸렸다. 정문 위의 유리창으로 미국 의사당 돔이 보이는 유니언 스테이션(Union Station)에 대해서는 여기를 클릭해서 상세한 설명의 방문기를 보실 수 있고, 우리 부부는 미국생활 19년차에 처음으로 이용하는 전미여객철도공사(National Railroad Passenger Corporation), 즉 암트랙(Amtrak) 기차를 타기 위해 대합실로 향했다. 출도착 현황판 제일 위에 우리가 몇 달전에 미리 예매해놓은, 해군 조선소로 유명한 버지니아 뉴포트뉴스(Newport News)에서 출발해 DC와 뉴욕을 거쳐 메사추세츠 보스턴(Boston)까지 가는 Northeast Regional 86번 열차가 정시 출발로 표시되어 있다. (그 다음 뉴욕행 두 편은 취소!) 미동부로 이사를 온 직후에 DC에서 보스턴까지 자동차로 운전하는 것에 대해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래서 이번에는 그에 해당하는 철도노선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든다. 북동부 회랑(Northeast Corridor, NEC)이라 불리는 DC에서 보스턴까지의 457마일(735km) 철도를 중심축으로 하는 표시된 구역은 하루 2,200대 이상의 열차가 운행되어 미국에서 가장 붐비는 여객 철도 노선이며, 미국의 고속철도에 해당하는 최고속도 약 250km/h의 아셀라(Acela)가 유일하게 운영되는 구간이기도 하단다. 출발 15분 정도를 남겨두고 탑승구가 게이트K라 떠서 와보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미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차표는 미리 예매할 수록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시스템이라서 이번에는 자동차 기름값에 왕복 통행료를 합친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게 두 명이 뉴욕을 다녀올 수 있었다. 특이한 점은 기차표에 객차 번호나 좌석이 전혀 지정되어 있지 않아서 아무데나 빈 자리에 앉아서 가는 방식이었고, 덩치 큰 백인들을 고려했는지 한국의 무궁화급 완행임에도 불구하고 의자는 KTX 특실보다도 더 컸던 것 같다. 워싱턴DC에서 뉴욕까지의 세부 노선도에 표시된 대부분의 중간역에 정차를 해서 15번 정도 멈췄음에도 3시간반 정도만에 맨하탄 중심부의 펜 스테이션(Penn Station)에 도착을 했다. 도중에 잠깐 위치 앱으로 속도를 확인해보니 시속 125마일(약 200km)로 달리기도 해서 깜짝 놀랐었다! NBA 뉴욕 닉스 농구팀이 홈으로 사용하는 매디슨스퀘어가든(Madison Square Garden, MSG) 경기장 지하의 펜 스테이션에 도착해서 7번가쪽으로 나와보니 오른편 가까이에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중앙에 서밋 전망대로 유명한 원밴더빌트 빌딩이 보여서 맨하탄에 도착했음을 실감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집에서 차를 몰고 출발해 정확히 여기까지 도착하는 것과 비교한다면 기차가 1시간반 정도 더 걸리기는 했지만, 운전을 안 해도 되고 맨하탄에서 주차할 걱정을 안 해도 되는 등의 장점이 아주 컸다. 그리고는 북쪽으로 7번가를 따라 걸어서 제설하고 남은 눈덩어리들이 꽁꽁 얼어서 쌓여있는 한겨울의 타임스퀘어를 지나 점심을 예약한 식당을 찾아가는 것으로 말 그대로 '엄동설한(嚴冬雪寒)' 2박3일 뉴욕시 여행을 시작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경마장과 문화예술 및 온천으로 유명한 휴양도시 사라토가스프링스(Saratoga Springs)의 진짜 물맛은?

뉴욕주 북부의 사라토가스프링스(Saratoga Springs)는 1863년에 개장해서 유럽의 귀족들까지 찾아오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경마장이 있고, 곳곳에서 솟아나는 천연 미네랄 샘물을 이용한 온천으로 '스파의 여왕(The Queen of Spas)'이라는 별명을 얻은 미동부의 대표적인 휴양지자 관광도시이다. 또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뉴욕시티 발레단이 매년 여름에 사라토가 공연예술센터 야외 공연장을 거점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풍부한 각종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단다. 북부 뉴욕주 2박3일 솔로 여행의 둘쨋날 아침에 사라토가 국립역사공원 구경을 끝내고 사라토가스프링스에 도착해서, 시내에서 첫번째로 꼽히는 관광지인 콩그레스 파크(Congress Park) 건너편에 일단 차를 세웠다. 하지만 공원내 역사박물관과 100년 넘은 회전목마 등을 구경하기에는 이 날의 일정이 빠듯했기에 시내 남쪽의 커다란 주립공원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바로 다시 차에 타면서 지나온 브로드웨이(Broadway) 거리를 돌아본 모습으로, 고급 휴양지답게 독특한 부티크 상점과 비싼 레스토랑 및 카페와 술집들이 즐비하다는데... 언젠가는 아내와 함께 여기를 다시 방문할 때가 한 번은 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서 미련없이 출발을 했다. 사라토가스파 주립공원(Saratoga Spa State Park)은 넓은 면적에 골프장과 야외극장 등이 모여있어서 주차장이 여기저기 아주 많은데, 미리 찾아보고 가장 중심쪽에 있는 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 나왔더니 넓은 잔디밭과 함께 이 곳을 대표하는 '목욕탕' 건물이 제일 먼저 보였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1930년대 만들어진 루즈벨트 배스(The Roosevelt Baths)가 이 곳에서 솟는 샘물에 몸을 담글 수 있는 '온천(Spa)'인데, 김 빠지는 이야기를 일단 먼저 하자면... 여기 샘물들은 그냥 차가운 광천수라서 일부러 가열을 하거나 뜨거운 다른 물을 섞어서 온탕을 만든다고 한다. 길거리의 시냇물에서도 김이 모락모락 나던 아칸소 주의 핫스프링스(Hot Springs)같은 모습을 처음에 상상했었지만 사실을 알아보고는 제법 실망했던 기억이다. 그래도 지하 탄산수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일찌기 1909년에 주정부의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후, 뉴욕 주지사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FDR의 지원으로 현재의 많은 건물들이 들어섰으며, 1940년대 중반에 연간 약 20만명이 심장병과 관절염 등을 치료할 목적으로 찾아왔던 전성기를 지나서 1962년에 공식적으로 주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그런데 토요일 오전에 단체로 공원에서 무슨 파자마 데이(Pajama Day)라도 하는지 잠옷바지(?)를 입은 학생들이 보이고 그 부모들도 많이 계셨다. 차를 몰고 들어올 때 자원봉사자같은 분들이 주차안내도 해줘서 무슨 행사가 있구나 짐작은 했는데, 건너편으로는 이렇게 옷을 맞춰서 입고 달리기를 하는 학생들도 볼 수가 있었다. 연회장 등으로 사용된다는 홀오브스프링스(Hall of Springs) 건물의 정면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는데, 왠 여성분이 갑자기 다가와서 빨리 자리에서 비켜라고 알려주어서 걸어온 쪽을 뒤돌아 보니... 어디선가 나타나서 좌우로 도열한 많은 학부모들 사이로 달리기 대회를 하는 학생들이 이리로 뛰어오고 있는 것이었다. 저 선두의 두 명은 키가 거의 머리 하나 차이가 나는데, 위기주부 앞을 동시에 지나쳐서 잔디밭 북쪽 끝에 만들어진 결승선을 향했으나 누가 이겼는지는 확인이 불가했다. 다들 번호표도 달고 자기 학교의 유니폼도 제대로 입고 달리는 것으로 봐서, 이 지역 학교 육상부들의 공식적인 대회가 열리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주립공원 중앙의 역사적 건물들 구경은 이걸로 마쳤고, 이제는 이 곳을 방문한 주목적인 사라토가 샘물의 맛을 보러 갈 차례이다.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이번에는 반대편 숲쪽으로 향하는데, 산책로가 시작되는 곳에 세워진 안내판의 오른쪽에는 여기서 만날 수 있는 동식물에 관한 설명이 있고 나머지 왼쪽의 지도를 확대해 아래에 보여드린다. 현재 위치가 하단 중앙에 별표로 찍혀있고, 물방울 표시가 샘물이 나오는 장소들로 이 지도에만 9곳이 있는데 물맛이 모두 약간씩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는 개인 컵을 들고 다니면서 샘물 맛을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당시 절정의 노란 단풍길을 걷는 커플의 모습이 아주 평화로워 보이지만... 위기주부는 거의 뛰다시피 걸어 내려가서는 개울가에 있는 여기서 제일 유명한 샘(?)을 첫번째로 찾아갔다. 개울의 한가운데 넙적 둥글한 섬(?)의 가운데에서 분수처럼 높이 솟구치는 물줄기가 사진으로 잘 보이실랑가 모르것다~ 좀 전의 지도에 'Island Spouter'라 표시되어 있던 이 광천(mineral spring)은 그 특이한 모양 때문에 '가이서(Geyser)'로 더 알려져 있고, 그래서 여기 개울의 이름도 가이서크릭(Geyser Creek)으로 불린다. 흘러오는 개울물과 함께 샘물이 분출하는 모습을 세로 동영상으로 찍은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가 있다. 개울 건너편에서 좀 더 가까이 접근은 가능하지만, 물이 솟아 나오는 바위 위로는 역시 올라갈 수 없기 때문에, 여기 주립공원에서 직접 물맛을 볼 수가 없는 유일한 샘물이다. 그래서 바로 아래쪽에 컵으로 받아먹기 좋도록 잘 만들어 놓은 'Hayes Spring'의 앞으로 왔는데, 물이 떨어져 빠지는 곳의 색깔과 형상을 보는 순간에 마셔보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졌다! 물에 녹아 있는 철분과 다른 광물이 많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저렇게 된 것이라서, 그냥 여기는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사라토가 샘물맛을 직접 봐야할 것 같아서, 조금은 주변이 깔끔해(?) 보이는 'Polaris Spring'에서 역시 솟아오르는 물을 두 손으로 받아 한모금 마셔 봤는데... 하마터면 그냥 뱉을 뻔할 정도로 비릿하고 이상한 맛이 났다. 다른 사람들의 표현을 찾아보니 그게 금속성의 쇠맛이라고 하며, 피맛과 비슷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드라큘라들이 실제로 계시는 듯^^) 구글맵에는 'Memorial Spring'으로 표시되어 있는 여기도 몇 방울 마셔봤는데, 직전의 충격이 너무 커서 맛이 다른지 어떤지 느낄 수가 없었다. 이 외에도 나트륨이 많아서 짠맛이 나거나, 유황 냄새가 나는 샘물도 있고, 또 의외로 일반적인 생수처럼 미네랄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곳도 있다지만 '맛알못'인 위기주부가 평가하는게 어불성설인 듯 하여 사라토가 물맛 투어는 그냥 이걸로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아직 육상대회가 끝나지 않았는지 이번에는 주차장을 가로질러서 다른 연령대의 학생들이 또 달리기를 해서, 진행요원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차를 빼지 못하고 기다려야 했다. 그렇다면 뜬금없이 대표사진으로 보여드렸던 시중에 판매되는 사라토가 생수의 맛은 어떨까? 본인이 사먹어 본 적도 없고 사먹을 생각도 없으니 찾아본 내용을 정리해드리며 여행기를 마치도록 하자~ 미국 내 프리미엄 생수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라토가 스프링 워터(Saratoga Spring Water)는 위에서 언급한 미네랄들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그냥 깨끗한(?) 맛이란다~ 이 지역의 깊은 지하수를 끌어 올린 후에 여과하고 탄산도 인위적으로 넣었으며, 최근에는 버몬트 주나 다른 지역에서도 생산을 한다고 하므로, 사라토가스프링스의 유서깊은 샘물 맛이 궁금하다고 이 비싼 파란 유리병을 사서 드실 필요는 없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