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라이프; 오랫만에 보는 따뜻한 영화.
By Chicken Scratches, done by my restless mind. | 2012년 11월 26일 |
심플 라이프 유덕화,엽덕한,왕복려 / 허안화 나의 점수 : ★★★★★ 사실 오전에 남영동을 보고 기분이 썩 좋지는 않고 영화 분위기에 너무 침잠되어 있던 터라, 오후에 예정된 심플 라이프는 그렇게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다시 길을 나서 본 영화는 남영동1985보다도 더 와닿는 따뜻한 영화였다. 영화는 아타오와 로저(홍콩 사람들의 영어 이름은 어찌도 8, 90년대스럽단 말이냐)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을 통해 그녀의 마지막 1, 2년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녀가 떠나고 난 뒤에 그들에게 어떤 모습과 기억으로 남아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런데 이것이 너무도 착하고, 순수하고 따뜻해서 너무도 즐거운 두 시간이었다. 며칠전 늑대소년을 보면서, 얼마나 디지털 색보정을
주말에 본 영화들
By 스텔러바다소 생존기 | 2015년 8월 23일 |
1.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웨스 앤더슨 감독, 2014) 오우, 넘흐 재밌어. 왜 이렇게 재밌을까? 모든 면이 훌륭해서다. (만화스럽고도 진지한) 배우들의 연기력, 정교한 세트, 걸핏하면 장시를 읊어대지만 소년과의 우정을 금같이 여기는 무슈 구스타브의 낭만, 저마다 또렷한 캐릭터대로 움직이는 배역들, 확실히 오락영화인데 완벽히 예술영화스러운 미장센. 웨스 앤더슨 영화 또 볼 테다! 2. 벨과 세바스찬 (니콜라스 배니어, 2013) L은 영화나 소설을 보고 나면 이 작품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아주 평론가스러운 질문을 던지곤 하는데, 오늘도 이 영화를 두고 같은 질문을 했다. 나는 이 영화는 "믿음"을 말하는 영화라고 답했다. 동네 할아버지들은 벨을 믿지 않고, 할아버지와 세바
전주 한옥 마을에 가면 느린 편지라는게 있다.
By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2018년 11월 11일 |
내가 또 서울 촌놈이잖여? 여차 저차해서 전주에, 그것도 한옥 마을이라는 곳엘 갈 기회가 있었는디 가봉께로 느린 편지라는게 똭~ 눈에 띄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치듯이 들러서 느린 편지를 썼다. 관계자(?)들에게 물어봉께로 한 몇 달은 걸려서 배달된다고 한다. 게다가 꽁짜란다 ㅎㅎ (꽁짜라면 양잿물도 벌컥 마신다는 죠센진의 기개를 여기서 다시 발휘~) 그리고... 일주일도 안 지났는데 집으로 정체 불명의 "느린 편지"가 배달됐다. ? 어거 진짜로 몇 달 뒤에 보낸건데, 타임 워프라도 한걸까..? 어이가 없는 경험.
세넨툰치 - 불편함이 반전인 영화
By 키세츠, LNR의 이글루스 경유지 | 2012년 12월 22일 |
영화를 소개한 어떤 이는 이 영화를 소개하는 한 줄 문구를 이렇게 써놓았다. "그녀는 악마인가" 여자를 악마로 보는 시선은 아주 오래 전부터 있어온 편견이다. 어떤 종교에서는 신이 하지 말라는 일을 첫번째로 한 게 여자였으니 남자보다 여자가 더 열등하다는 논조를 펴기도 했었다. 지금도 그 논조를 유지하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글쎄. 여자가 안 했어도 남자는 그 후에 훨씬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말이다. 영화의 제목인 세넨툰치(Sennentuntschi)는 알프스에 내려오는 전설 속에 나오는 여인이다. 여자 없는 곳에서 오랫동안 남자끼리 지내야 하는 목동들은 어떤 목적(?)에서 짚으로 속을 채운 인형을 만들어 옷을 입히고 얼굴을 그린다. 그러면 그 인형은 정말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