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나를 인정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블루 재스민'
By 중독... | 2014년 4월 4일 |
나이 든 어르신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들어보면 꼭 빠지지 않은 말이 있습니다. 바로 "왕년에.."라는 이야기죠. 오죽하면 개그 프로에서 '왕년에'라는 말을 섞어 어마어마한 허풍을 치는 캐릭터까지 유행했었을까요. 그런데 제 3자의 눈으로 지켜보면 보입니다. 현재가 남루할수록 더 목소리를 높여 '왕년에' 이야기를 하게 된다는 것을요. 누군가는 그럽니다. '왕년에' 잘 나가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냐고요. 혈기 왕성하던 시절에는 펄펄 끓는 열정만으로도 못할 일이 없었고, 한창 일하던 시절에는 꾸벅꾸벅 인사하는 부하직원 한번 거느려보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고요. 인생 최고로 잘나가던 '황금기'는 누구의 인생에나 있을 겁니다. 현재가 '황금기'가 아닌 다음에야 우리는 늘 그 최고의 시기를 그리워하지요.
그림자와 안개 (1992)
By Dr.Strangeluv | 2013년 2월 1일 |
우디앨런의 영화중에서 맨 처음 접하게 된 작품은 1972년 작품인 '당신이 섹스에 대해 알고싶었던 모든 것' 이었다. 첫 섹스를 위해 본인이 직접 준비한 영화였고, 그와 아주 즐겁게 이 작품을 접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후 만난 (다른) 남자친구는 우디앨런의 엄청난 팬이었고 그도 좋아하니 나도 찾아서 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었다. 아쉽게도 그와의 영양가없던 짦은 연애가 끝난 뒤 우디앨런을 보면 구남친이 생각나 기피하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짧은 연애의 흔적은 사라지고 우디앨런의 영화를 드문드문 접하게 되다가 그의 다큐멘터리를 본
캐롤- 동성애를 설득하는 또 하나의 방식
By 아그네스의 영화 이야기 | 2016년 2월 9일 |
영화를 본 후에도 케이트 블란쳇이 아직도 근처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만큼 영화를 보는 내내 케이트 블랏쳇의 숨결을 느끼면서 시간을 보냈다. 케이트 블란쳇이 머리를 넘기는 모습, 애절하고 강렬하면서도 욕망이 담긴 눈빛은 그녀가 가지고 있을 사랑의 힘을 가늠하게 만들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영화를 보면서 어울리지 않게도 나는 <화양연화>를 떠올렸다. 특히 <화양연화>에서 양조위와 장만옥이 계단에서 서로 스쳐가는 슬로우비디오 씬이 떠올랐다. 마음 속에 어떤 색깔의 담고 있건 그 분위기를 밖으로 끌어내 아우라를 만들어내는 힘이 이 영화에서도 느껴졌기 때문이다. 많은 대사를 담지 않았기 때문에,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설명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상의 힘이 강해졌다. 두
Midnight in paris
By Bua's talk | 2012년 7월 10일 |
2010년대의 주인공은 1920년대의 파리를, 1920년대의 뮤즈는 1890년대를, 1890년대의 예술가들은 르네상스 시대를 동경한다. 자신이 너무 늦게 태어났다며 한숨짓는 그들에게 현재는 늘 완벽하지 못하다. 뭔가 부족하고, 뭔가 어수선하고.. 어떤 시대를 황금시대라, 벨 에포크라 부르는 것은 그 시대를 정리하고 평가하는 다음 세대의 사람들이다. 내가 사는 지금도 한 오십년 후의 사람들에게는 로맨틱하고 낭만적인 시대로 보일지도 모르지. 지금 이 시간들을 폄하하며 과거의 (내가 속해 있을 것만 같은 그 문화의) 영광을 그리워 하는 것은 얼마나 로맨틱하면서도 허무한 일인지... 어쩌면 시간이란 게 모든 걸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라서, 거칠게 보이는 이 시대의 문화는 '시간'이라는 요소가 빠졌을 뿐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