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사랑](2017)
By 터 | 2017년 9월 15일 |
"씨발 내가 불쌍해서 그러는 거죠?" 한국 뿐만 아니라 내 눈으로 본 전세계 모든 퀴어영화 중에 최고다. 물론 관객은 많이 안들 것이다. 이 영화는 성소수자에게도 이성애자에게도 제대로 불편할 영화이니까. 먼저 동성애란 뭘까. 이 영화에 나오는 양익준과 정가람은 동성애자일까. 영화에서 둘 사이의 그 흔한 키스·애무·섹스신은 단 한 컷도 안나온다. 심지어 둘이 극 속에서 실제로 육욕을 느꼈는지에 대한 단서조차 없다. 그럼 이들의 관계는 뭔가. 여기서 이들의 관계가 과연 '동성애냐'란 질문은 과연 정당한가. 내지는 어떤 관계가 동성애다-라고 명토박힐 때, 인간의 삶과 사랑 중 어떤 부분이 삭제되고 마는가. 동성애란 말이 정체성으로 자리잡을 때, 그것은 자연히 이성애와는 다른 계보를 가진 어
<독전 2> - 그나마도 못 그린 사족
By 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 2023년 11월 26일 |
[백두산] 화산분출 과학실험 장려상
By 타누키의 MAGIC-BOX | 2019년 12월 21일 |
신과 함께의 덱스터 스튜디오가 작업한 백두산의 화산폭발 재난영화라 기대했었으나...시사가 개봉 전날까지 미뤄지고 평도 그다지 좋지않아 우려되었던 영화입니다. 생각보다~ 괜찮네요. 하지만 아재개그와 신파적인 부분에서 좋았던거라;; 기대를 많이 낮추고 봐서 그런지 뭔가 드라마적으론 무난하긴 했습니다. 다만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기술력과 그걸 뒷받침할 내러티브는 아쉬워서 쉽게 추천하기에 애매하긴 하네요. 그렇다고 진짜 막 나쁘지는 않고 하... 뭔가 남북한 합작으로 극한직업과 엑시트를 대충 짬뽕한 느낌이랄까;;; 남북한 소재로선 나름 신선한데 영화 전체적으론 구태적이고~ 간단히 정리하면 쉬운 영화였네요. 보기도, 시간도, 그러면 팝콘인가... 볼케이노 실험 우승자는 마요미~
[사이비] 믿음이란 무엇인가
By 시불렁시불렁 | 2013년 11월 15일 |
부산에서 돌아온 현미란 양이 하사하신 시사회 티켓으로 참 즐겁게 재미나게 본 연상호 감독의 신작. 처음에 제목을 들었을 때 '박수건달', '간기남' 같은 영화가 떠올랐었는데 연 감독님께 사과드리고 싶다. 끄응. 내가 항상 생각하고 고민하던 이야기여서 오히려 '돼지의 왕'보다 좋았던 영화였다. 양익준 아저씨가 목소리 연기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딱 들어맞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민감하고 또 민감한 종교 문제를 다루는 영화라 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일단 어제 시사회장에서 영화 보다가 중간에 나간 사람은 없으니 괜찮으려나. 그 많던 관객 중에 기독교 신자가 한 명도 없진 않을 텐데 말이다. 아니면 이 영화가 무슨 내용인지 다 알고 온 사람들일까. 나란 년은 아무 것도 모르고 왔으니.... 참고로 연상호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