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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사랑](2017)

By  | 2017년 9월 15일 | 
[시인의 사랑](2017)
"씨발 내가 불쌍해서 그러는 거죠?" 한국 뿐만 아니라 내 눈으로 본 전세계 모든 퀴어영화 중에 최고다. 물론 관객은 많이 안들 것이다. 이 영화는 성소수자에게도 이성애자에게도 제대로 불편할 영화이니까. 먼저 동성애란 뭘까. 이 영화에 나오는 양익준과 정가람은 동성애자일까. 영화에서 둘 사이의 그 흔한 키스·애무·섹스신은 단 한 컷도 안나온다. 심지어 둘이 극 속에서 실제로 육욕을 느꼈는지에 대한 단서조차 없다. 그럼 이들의 관계는 뭔가. 여기서 이들의 관계가 과연 '동성애냐'란 질문은 과연 정당한가. 내지는 어떤 관계가 동성애다-라고 명토박힐 때, 인간의 삶과 사랑 중 어떤 부분이 삭제되고 마는가. 동성애란 말이 정체성으로 자리잡을 때, 그것은 자연히 이성애와는 다른 계보를 가진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