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할 것 같지 않은 상황-드라마 대왕의 꿈
By 역사 그리고 핏빛 향기 | 2013년 4월 27일 |
지난주 일요일 방영된 드라마 대왕의 꿈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방영되었다. 먼저 김유신이 황산벌에서 대치하고 있는 백제군을 피해 군량미를 다시 탄현을 넘어가 사비로 보내려 했던 장면부터. 이거 좀 이상하지 않나? 이렇게 탄현 말고도 사비로 직접 가는 길이 있다면 성충이나 흥수가 탄현을 막아야 한다는데 집착했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논리가 된다. 김유신도 마찬가지다. 그런 길이 있었으면 뭐하러 뻔히 알고 있는 탄현을 거치다가 계백의 부대를 만나는 일을 자초하나? 계백은 뭘 믿고 탄현 바로 앞의 황산벌에서 죽치고 기다렸고. 그리고 설사 이런 길이 있다고 해도 군량미를 수송할 부대가 험한 탄현을 도로 넘어서 우회로를 통해 사비로 가는 일이 하루 이틀로 되려나? 그러면 계백이 이를 막으려고 굳이 쫓아갔다는 상
대왕의 꿈 - 사극이라기 보다 현대극 개념
By 역사 그리고 핏빛 향기 | 2012년 10월 22일 |
어제 드라마 대왕의 꿈에서 짚어볼 만한 장면이 나온 듯. 이건 제작진의 마인드를 보여줄 수 있는 문제일 것 같다. 우선 간단한 문제부터. 김춘추와 문희가 혼인하는 장면에서 덕만공주의 대사에 “금관가야 왕실과의 혼인” 운운하는 말이 나온다. 제작진은 김유신계가 금관가야 왕실 자손이니 덕만공주의 덕담에 나오는 게 이상할 것 없을 거라고 별 생각 없이 이런 대사를 집어 넣은 모양이다. 하지만 당시 상황에서 생각해보자. 왕정체제 국가에서 ‘왕실’이라는 게 두 셋 있어도 되는 것인지. 같은 왕실 안에서도 국왕을 제외하면 모두 신하로 취급할 만큼 ‘왕’과 관련된 문제는 엄격하게 다루는 게 당시 상황이다. 그러니 옛날에야 금관가야 왕실이었을 지 몰라도, 일단 신라에 흡수된 이후에는 철저하게 신라 왕실의 신하를 자처하고
왕후가 섭정을 했다?
By 역사 그리고 핏빛 향기 | 2012년 10월 15일 |
어제 드라마 대왕의 꿈에서 또 한번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다. 왕후 승만이 진평왕을 독으로 쓰려뜨리고 섭정의 자리에 오른 것. 물론 역사에는 이런 얘기 없다. 그리고 승만이면 진덕여왕 이름인데, 사실 김유신, 김춘추는 이 때 실세로 활약했을 정도로 진덕여왕과 아주 밀접한 관계였다. 이런 관계를 원수 사이로 만들어놓은 셈이다. 이거야 이 드라마에서 역사에 충실하기를 기대할 일이 아니니 새삼스럽게 따질 일도 아닌 것 같고... 그렇지만 사실 납득할만한 설정은 아니다. 아무리 왕이 쓰러졌다고 해도 왕비가 섭정하는 경우가 있을라나? 보통 통치자 유교시 국사는 예나 지금이나 일단 서열에 따라 처리하게 되어 있고... 섭정은 왕실 어른 중에서 하는 게 보통. 새파랗게 젊은 왕후가 어른들 제끼고 섭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김유신 일가를 위한 설정 – 드라마 대왕의 꿈
By 역사 그리고 핏빛 향기 | 2013년 5월 5일 |
어제 드라마 대왕의 꿈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 주었다. 먼저 있지도 않았던 당군의 사비성의 공략 장면에 더하여 살육과 약탈 장면. 왜 이런 장면을 넣었는지는 너무 뻔히 드러난다. 특히 당군의 살육에 김유신이 부모를 잃은 백제 고아를 품에 안고 하는 대사. “내 반드시 너의 원한을 갚아줄 것이다”백제를 멸망시키는데 앞장 선 김유신 입에서 나올 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김유신 역시 백제의 원수 이기는 마찬가지 일테니. 그런데도 이런 대사가 들어간 의도 너무 속 보인다. 김유신이 당의 야욕을 꺾고 삼한을 지킬 영웅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 이렇게 김유신을 띄우기 위해 당군의 살육과 약탈 장면에도 힘을 실어 끼워 넣은 것일 텐데. 그래도 좀 너무한 장면을 넣은 것 같다. 항복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