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리마스터링 – ‘이별 연습’ 하면 안 아플까?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20년 12월 29일 |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왕가위 감독의 2000년 작 ‘화양연화’가 리마스터링되어 개봉되었습니다. 서두에는 왕가위 감독의 영상 인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상의 톤이 전반적으로 밝아지고 뚜렷해진 데다 음향도 왕가위 감독 연출작 특유의 배경 소음이나 음악 소리 등이 분명히 전달됩니다. ‘타락천사’의 리마스터링에 대한 논란과 달리 ‘화양연화’의 리마스터링은 매우 훌륭합니다. 이별, 연습한다고 되는 게 아냐 ‘화양연화’의 최대 볼거리인 수리챈(장만옥 분)의 치파오는 리마스터링을 통해 더욱 압도적으로 다가옵니다. 수리챈과 이웃에 살며 사랑에 빠지는 차우(양조위 분)의 의상은 매우 단조롭기에 수리챈의 치파오의 화려함은 선명한 대조를 이루며 부각됩니다. 장만옥과 양조위의 연기도 의상만큼 차
왕가위의 "일대종사" 포스터 입니다.
By 오늘 난 뭐했나...... | 2013년 1월 8일 |
솔직히, 이 영화는 언제 나오는지 이제는 그냥 손 놓고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처음 사진을 본게 1년도 더 된거 같은데, 아직도 안 나오고 있죠. 이제 포스터 나온거 보면 나올 거 같기는 한데, 그래도 믿을 수가 있어야죠. 포스터가 뭐랄까......좀 이상해 보여요;;; 그래도 좋으니까 개봉 연기는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중경삼림, 그리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
By Call me Ishmael. | 2013년 8월 26일 |
왕가위 특별전의 기회를 얻어 압구정 CGV에서 <중경삼림>을 보았다. 대략 열번 혹은 열한번 정도 보았던 영화였다. 내게는 <화양연화>와 함께 여전히 최고의 왕가위 영화를 다투고 있는 영화. 내 생애 처음 만났던 왕가위의 영화. 그런데 돌이켜보면 나는 이 영화를 누군가와 함께 본 적이 없었다. 내가 접한 대부분의 영화들처럼, 장소는 모두 학교 DVD실, 아니면 집에서 본 것이 전부였다. 물론 이 90년대 영화를 영화관에서 다시 만나는 것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 기회다.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왕가위 기획전을 (<일대종사>의 개봉에 맞춘 이벤트성 기획이었지만) 찾아 금세 매진시킨 관객분들 또한 이런 영화들을 또 언제 다시 영화관에서 볼 수 있을지, 그 기회 때문에 이미
[一代宗師, The Grandmaster] 아름다웠던 그 시절이 지나갔어도
By The Hottest State | 2013년 8월 27일 |
잊을 때쯤 한번씩 alert가 되어주는 영화를 만난다. 뭐 여러가지 측면에서의 alert가 있겠지만서도, <일대종사>는 이를테면 이런 거다. "왜 영화여만 하느냐고?" "왜 너네들이 10000원 가까이 내고 극장을 찾아야 하느냐고?" 에 대답해주는 것 같은 alert. 거장(The grandmaster)의 숨결이 한 씬 한 씬 배어 있고, 배우로서의 인간으로서의 절대적인 아우라를 내뿜는 두 걸출한 스타의 얼굴이 화면 가득 클로즈업될 때 비로소 느끼는 것이다. 아, 이것이 영화로구나 이래서 내가 영화에 빠졌구나! 자각 또 자각. <일대종사>, 참으로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화면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배우도 아름답고, 성찰의 깊이 또한 아름답지요. 가끔식 장쯔이의 얼굴로 가득 찬 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