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저주 Dawn Of The Dead (2004)
By 멧가비 | 2018년 10월 26일 |
사건 발발, 피난, 가족 드라마, 군중, 갈등과 결집, 탈출. 이 익숙한 패턴. 재난물과 액션이 결합된 21세기 좀비 영화의 표준을 제시한 작품을 하나 꼽으라고 했을 때 이 영화를 1순위에 놓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이전까지 B급 장르 영화 시장에서 그 명맥을 이어 오던 좀비물, 그 어느 흐름 한 지점에서 느닷없이 나타난 돌연변이 작품이다. 장르의 흐름 자체를 바꿔버리고 이후에 나올 동 장르 후배 작품들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표준이 되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영화가 나왔을 당시만 해도 이질적인 느낌이 더 컸던 것으로 기억한다. 좀비가 뛴다고? 좀비 대부 조지 A. 로메로도 싫어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비슷한 시기에 나온 [28일 후]도 있지만 그 쪽은 한 끗 차이로 "좀비" 영화가
주온 呪怨 (2002)
By 멧가비 | 2017년 1월 13일 |
![주온 呪怨 (2002)](https://img.zoomtrend.com/2017/01/13/a0317057_587899e3cec16.jpg)
동시대에 J호러 붐을 조금 먼저 일으켰던 98년작 [링]과의 비교는 불가피한 일일텐데, 이 쪽의 원작을 99년의 비디오판으로 친다면 사실상 링과 거의 시기적 차이가 없는 셈이다. 물론 그 1년이란 시간에 링의 영향을 받아 부랴부랴 급하게 제작되었을 거라 추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저 [링]의 아류로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에서 그치는 대신 여러모로 비틀고 뒤집어 차별화 하려는 시도가 많이 보인다. 우선적으로 눈에 띄이는 것은 귀신이 등장하는 타이밍을 예상할 수 없다는 점, 게다가 해가 떠 있는 훤한 대낮에도 허를 찔러 출몰한다는 점이다. 이는 저예산 V시네마로서의 자구책에 가까운 것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주온만의 독특한 공포 전달 방식이 성립되게 한다. 뭣보다도 [링]의 저주의 매개체인
에일리언 4 Alien: Resurrection (1997)
By 멧가비 | 2016년 12월 1일 |
![에일리언 4 Alien: Resurrection (1997)](https://img.zoomtrend.com/2016/12/01/a0317057_583fe6e072fb3.jpg)
리플리는 죽어서도 다시 돌아온다. 전편에서 인류 구원의 대의를 안고 용광로 속으로 거룩하게 다이빙 했던 리플리는 그를 착취하려는 세력들에 의해 복제된 신체라는 가짜 그릇에 안배되어 부활한다. 마치 왜곡된 도그마의 앞잡이로 내세워지는 현대 종교의 거짓 메시아처럼 말이다. 부제인 "재림(Resurrection)"은 아이러니하다. 리플리는 자신을 되살리기 위해 제작됐던 실패작들의 고통 또한 목도한다. 연민과 혐오로 복잡하게 뒤엉킨 감정을 드러내며 그들을 모두 불태운 리플리는 급기야 자신의 몸에서 자라 태어난 뉴본 에일리언을 만난다. 괴물을 닮은 인간 어미, 인간을 닮은 괴물 아이. 시리즈 2편에서의 불굴의 모성애는 이 영화에서 그렇게 괴물처럼 뒤틀린 형태로 반복된다. 영화의 중심이 되는 "관계성"은
저스티스의 시작... 잭 스나이더 그 이름을 잊지 않을지어다!
By 로리!군의 잡다한 이야기 | 2016년 3월 25일 |
![저스티스의 시작... 잭 스나이더 그 이름을 잊지 않을지어다!](https://img.zoomtrend.com/2016/03/25/a0012875_56f4337e6553f.jpg)
화면을 잘 만드는 감독이 있다. 리들리 스콧이 그랬고, 데이비드 핀처가 그랬고, 브라이언 싱어가 그랬꼬 멋진 화면을 만드는 감독이 있고 그 화면들을 구성하여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들을 주었따. 그리고 잭 스나이더에게 그걸 주지 않았다. 모든 비극은 거기서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망할 이야기 풀이 능력 때문에 잭 스나이더에게 갈등 관계란 무의미하다. 갈등 관계가 아주 단순하면 아주 재미있는 영화가 나온다(300). 그리고 갈등 관계가 있어도 영상적인 부분을 살릴 수 있고 제한된 부분에서 알기 쉽게 전재한다면 환상적일 수도 있다(새벽의 저주) 또 해당 갈등 관계를 잘 가이드 라인을 쳐주거나 하면 어느 정도는 하는데(와치맨).. 가이드 라인만 없어도 마구 흔들리기 시작한다(맨 오브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