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 자세의 딜레마
By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 2013년 9월 15일 |
중단 자세란 칼을 내밀어 적에게 칼끝을 들이대어 견제하는 자세이다. 함부로 달려들다간 찔려죽기 십상이다. 물론 최대사거리로 견제하려면 팔과 칼을 최대한 쭉 펴서 길게 뻗어야 한다. 그런데 길게 뻗는 것은 나름대로의 이점이 있지만, 이것은 팔이 피로해져서 오래 하기 어려운 자세이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상대를 오래 견제하기 위해서 배에 팔을 대고 편히 쉬는 스타일로 수행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것이 이른바 중단(中段)자세, 롱소드 피오레 시스템에서는 Posta Breve라 불리는 자세이다. *피오레 시스템에서도 Posta Breve 는 stabile, 즉 매우 안정적인 자세로 분류된다. 중단 자세는 생각보다 깨기 어려운 자세로 알려져 있지만, 생각보다 쉬운 부분도 있다. 중단 자세는
수직베기와 대각선베기의 상관관계
By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 2012년 10월 12일 |
대각선베기는 인체에 대한 저지력이 가장 강한 것은 물론 파워나 절삭력도 가장 강한 베기입니다. 수직베기는 보통 머리를 노리는데 머리는 단단한 두개골이 있어 이것을 깨기는 매우 힘들 뿐더러 대체적으로 얼굴의 피부를 깊게 벨 수 있는 정도에 지나지 않죠. 그러나 대각선베기는 보통 쇄골이나 어깨에서 시작하여 옆구리로 빠져나가므로 절단부위의 크기, 뼈의 강도 등등 여러 면에서 우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직베기가 모든 검술에서 존재하는 것은 원리상 대각선베기가 수직베기를 이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베기가 들어가면 대각선베기는 패배하고 수직베기는 들어가게 됩니다. 이것은 어째서인가, 운동에너지의 총량 자체는 대각선베기가 더 크지만 실제로는 위를 향해 칼날의 옆면을 노출하게 됩니다. 그리고 수직베기는 그
칼날로 칼날을 받으라는 언급에 대해
By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 2013년 9월 26일 |
흔히 원칙적으로 칼날끼리 박으면 안되고 칼날vs칼면(엣지 온 플랫)으로 받는 것이 맞다고 여겨지지만, 정작 알아보면 칼날을 칼날로 받으라는 언급을 하는 검술은 제법 있는 모양입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인 마스터인 아킬레 마로쪼(Achille Marozzo, 1484~1553)는 검술서에서 칼날은 칼날로 막으라고 강조를 합니다. 롱소드에 관해서도 그렇게 말을 하는데 이 탓에 정말 90도로 엣지온엣지 해서 칼날 파먹는 친구들도 있습니다만 이것은 사실 그런 내용이 아닙니다. 모션 상으로 상대의 칼을 치지 말고 상대를 베려는 식으로 공격하면 칼날끼리 접촉하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약간 비스듬하게 플랫으로 접촉하게 됩니다. 대놓고 완전한 플랫도 아니지만 완전히 엣지 온 엣지도 아니죠. 주로 이런
프라임&세컨드 방어(Prime&Seconde parry)
By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 2012년 4월 25일 |
이 방어는 칼을 거꾸로 들고 상대의 베기를 받아내는 형식의 방어이다. 왼쪽을 방어하는 것이 프라임이고, 오른쪽을 방어하는 것이 세컨드이다. 힐트(Hilt : 손잡이와 가드를 포함한 부분 전체) 를 머리 위로 올리는 높은 방어, 힐트를 어깨와 같은 높이에 두는 중간 방어, 힐트를 허리쯤에 두는 낮은 방어를 통해 내려베기, 수평베기, 올려베기를 전부 방어할 수 있다. 프라임 방어에서 짚고 넘어갈 점은 강한 내려베기로 바로 넘어가는 자세라는 점이다. 수직내려베기(7번컷), 오른쪽대각선내려베기(1번컷)은 어떠한 자세이건, 어떤 방어를 취했건 무조건 프라임 자세를 통과하지 않을 수 없다. 직접 휘둘러 보면 금방 이해가 된다. 따라서 프라임 방어를 실행했을 경우 상대가 미처 대응하기도 전에 빠른 상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