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보이즈 ウォーターボーイズ (2001)
By 멧가비 | 2017년 11월 8일 |
![워터보이즈 ウォーターボーイズ (2001)](https://img.zoomtrend.com/2017/11/08/a0317057_5a02a49c60589.jpg)
전문 분야에 도전하는 아마추어들의 목표지향적 코미디는 야구치 시노부의 필모그래피를 관통하는 장르다. 그런 소분류 중에서는 [비밀의 화원]을 첫 작품으로 꼽을 수 있겠는데,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라면 조금 더 그 목표가 순수해졌다는 점. 극중 수중발레부의 남학생들은 어쩌다보니 얼떨결에 수중발레 쇼를 목표로 잡았지만 적어도 5억엔 짜리 돈가방을 찾기 위해서는 아니다. 영화에는 배움의 과정에서의 순수한 성장과 청춘을 즐기는 긍정적인 정서가 존재한다. 돈가방 탐험자 사키코처럼 혼자 고군분투하기 보다는 팀웍 자체를 더 즐긴다. 방해자로 가득했던 돈가방 찾기의 여정과는 달리 소년들의 성장에는 오히려 조력자들이 다수 포진한다. [비밀의 화원]이 초석을 깔았다면, 이 영화야말로 야구치 시노부식 입문자 코미디의
태풍클럽 台風クラブ (1985)
By 멧가비 | 2016년 9월 7일 |
![태풍클럽 台風クラブ (1985)](https://img.zoomtrend.com/2016/09/07/a0317057_57cfef16d1862.jpg)
작은 마을에 불어온 태풍, 중학생 소년 소녀들은 태풍의 전조와 함께 조금씩 일탈을 시작하며 태풍의 눈이 머리 위에 온 순간 비바람에 취해 교복을 벗어던지고 알몸으로 춤을 춘다. 여기서의 태풍은 그저 단순한 기상 현상도 아니고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 광기를 끌어내는 매개체도 아니다. 질풍노도(疾風怒濤)의 풍(風)을 마치 그 자체로 시각화 하듯, 영화 속 4일간의 태풍은 그 시절 아이들의 일탈, 비행, 휩쓸림, 고민, 광기 등을 은유하는 상징적인 장치일 것이다. '중2병'이라는 말이 있다. 유행 타는 비속어이나 그 만큼 그 시절 아이들의 기행과 돌연변이적 사고를 잘 함축하는 단어도 찾기 힘들다. 중2병은 다분히 전시(展示)적인 증상이다. 세대와 위치에 따라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이 다르듯, 미드
링 リング(1998)
By 멧가비 | 2016년 6월 16일 |
![링 リング(1998)](https://img.zoomtrend.com/2016/06/16/a0317057_5762ce1e7cb4e.jpg)
당시 J 호러 붐을 일으킨 영화가 이거였지 아마. 일본 영화 자체가 아직은 생소하던 시기에, 그 이상으로 낯선 느낌의 공포 영화를 보고 적잖이 느꼈던 충격을 아직 기억한다. 입가에 피를 묻히지 않았고 흐느껴 울지도 않는 귀신. 갑자기 튀어 나와 놀래키기는 커녕 몇 장면 나오지도 않는 수줍은 귀신. 그 전 까지의 귀신은 그 정체가 모호할지언정 존재감 자체는 명확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귀신 붙은 집, 사람에게 씌이는 귀신, 꿈에 나오는 귀신 등이 그러했다. 그러나 '원한과 저주'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통해 존재하는 귀신이라니, 그런데 그게 인간의 테크놀러지를 타고 확산된다고? 뭐 이런 멋진 부조화가 다 있나! 구체적인 형태로 구체적인 장소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니 대처 방법 역시 없다. 때문에 영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