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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9월 5일 |
뜨겁게 여름을 달구던 태양이 선선한 갈바람에 묻히고, 어제까지도 목소리 높여 노래 부르던 매미소리도 희미해진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주는 9월입니다. 뜨거운 8월 한 달을 방학으로 보내고 2학기 개학을 한 대전 시내 초등학생들은 지난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냈을까요? 폭염을 피해 산으로 바다로 여행을 가고, 시골 외할머니 댁에도 다녀왔을 초등생들이 8월의 반을 유용한 시간으로 의미 있게 보낸 똑똑한 프로그램이 있어 소개해 봅니다. ▶ 산림청 숲사랑 체험관이 들썩들썩!
초등(1~4)학생들이 여름방학을 이용 숲사랑체험관을 찾아 특강을 듣고 있다.
이곳에 가면 숲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숲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곳인데요. 정부대전청사에 자리한 산림청 숲사랑 체험관입니다. 시내 유치원이 방학을 한 후, 보름 동안 이곳에선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신박한 방학특강'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오늘 처음 만난 얼굴들이지만 금방 친구가 되고 동생을 챙기고 형을 따르다보니 금방 친해졌습니다. 서로 서로 마음을 열고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인사를 나누고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숲해설가 선생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습니다.
▶ 다시 태어나는 종이
버려지는 쓰레기로 직접 분리수거를 해 보고 있다
음료를 마시고 난 캔, 과자를 먹고 난 비닐봉지, 빈 페트병, 빈 요구르트 용기, 우유팩, 빈 소주병, 일회용 도시락 등 숲 선생님이 미리 준비한 쓰레기를 우리 친구들이 직접 분리수거 해 봅니다. 엄마만 하는 줄 알았던 분리수거.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터라 어떻게 분리를 해서 버려야 하는지 헷갈리기만 합니다. 빈 병은 스티커를 제거한 후 내용물을 비우고 또 뚜껑도 따로 분리해서 버려야 한다는 사실도 오늘 알았습니다. ▶ 우리가 매일 마시는 우유팩. 어떻게 다시 종이로 태어날까?
분리수거한 쓰레기들 중 우유팩만을 골라습니다. '다시 태어나는 종이'라는 주제로 우유팩을 이용하여 '종이'를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분리수거하는 방법을 습득하고, 다 쓴 물건을 버리지 않고 용도를 바꿔 쓰거나 고쳐서 다시 쓰는 '재활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체험해 보는 시간입니다.
종이를 만드는데 필요한 닥풀과 닥풀 꽃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가 젊으셨을 때는 종이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했습니다. 위 사진의 식물은 '닥풀'인데요. 이 닥풀을 구하기 위해 숲선생님께서 청남대 부근 벌낫마을까지 가셔서 닥풀을 공수해 오셨다고 합니다. 닥풀의 뿌리를 찧으면 끈적한 액체가 나오는데, 그 액체가 풀 역할을 해 주기 때문에 종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될 아주 중요한 재료라고 합니다. 종이를 만들기 위한 종이죽에 이 닥풀의 뿌리를 찧어 끈적한 액체를 섞어야 종이죽이 된다고 합니다.
한지의 주재료인 닥나무를 직접 벗겨보고 있다
고사리같은 손으로 닥나무 껍질도 직접 벗겨 봅니다. 우리나라 고유의 종이 '한지'를 만들기 위해선 이 닥나무가 바로 주재료인데요. 아이들이 직접 껍질을 벗겨 봅니다. 듣도 보도 못한 닥나무지만, 껍질은 수월하게 잘 벗겨졌습니다.
빈 우유팩으로 종이를 만들기 위해 코팅지를 벗기고 있다
자 오늘의 주인공 우유팩입니다. 다 마시고 난 우유팩을 꺠끗이 씻어 말린 후 겉과 안의 코팅지를 벗겨냅니다. 생각보다 쉽게 벗겨지지 않지만, 손끝으로 살살 문지르니 쉽게 벗겨지기도 합니다. 이게 어떻게 종이로 다시 태어날까? 머릿속엔 궁금증이 가득했지만, 묵묵히 따라 해 봅니다.
미리 준비한 종이죽을 손으로 만져보는 아이들
반질반질한 코팅지를 벗겨낸 우유팩은 물에 12시간 이상을 담궈 불린다음 아주 잘게 찢어 종이죽을 만들어야 하는데, 2시간의 정해진 시간으론 도저히 종이죽을 직접 만들어 보는 건 불가능하기에 종이죽은 미리 선생님이 준비하신걸로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나무틀을 이용해 종이죽을 뜨고, 물기를 꾹꾹 눌러 짜내고 있다
재활용 우유팩이 종이로 다시 태어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물이 반쯤 담긴 큰 대야에 종이죽을 한 웅큼 적당히 풀어줍니다. 그런다음 가는 철사로 엉글어진 나무틀을 대야에 담궈 대야에 담긴 종이죽을 살살 흔든 물 위로 살짝 떠 냅니다.
물 위로 떠 낸 나무틀은 다시 편편한 나무틀 위에 놓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 줍니다. 그래야 종이가 빨리 마른다고 하네요. 이 모든 과정을 아이들이 직접 했는데요 그 표정들 사뭇 진지합니다.
한지도 이런 이런 과정을 똑깥이 거쳐서 만든다고 합니다. 붉은 색의 염료를 푼 대야에선 분홍색 종이가 탄생되고, 그냥 물이 담긴 대야에선 하얀 종이가 탄생된다고 합니다.
물기를 짜내고 나무판에 종이를 널어 말리는 모습/ 종이가 완성된 모습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다 닦아낸 나무틀을 나무판에 뒤집어 엎어 종이를 떼낸 모습입니다. 그제서야 아이들이 신기한듯 놀라워 하며 나무틀로 종이죽을 뜰 때 종이죽을 많이 뜨면 종이가 두꺼워 진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아!! 종이가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내 손으로 종이를 만들었다니... 스스로도 대견하고 기특합니다.
새로 태어난 종이에 편지를 쓰는 모습 / 부모님께 쓴 감사의 편지
내가 만든 종이위에 직접 편지를 써 봅니다. 사랑하는 엄마 아빠에게 하트를 뿅뿅 날리며 달콤한 편지를 써서 돌돌말아 끈으로 예쁘게 묶었습니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종이에 손편지까지 받고 기뻐하실 부모님 생각에 절로 기분 좋아집니다. 깜짝 이벤트를 할까도 생각중입니다.
▶ 죽간 만들기
대나무를 끈으로 엮어 죽간을 만들고 있다
종이가 만들어지기 전 우리 옛 선조들은 비단에 글씨를 썼다고 합니다. 그런데 비단이 너무 비싸서 대나무를 사용하게 되었고 그래서 죽간을 만들어 문서로 사용했는데 두루마리처럼 말아서 사용하다보니 부피가 너무 컷고, 또한 많은 양을 기록으로 남기기에 불편함이 있어 종이가 발명됐다고 합니다.
죽간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엿보고 종이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한 죽간만들기. 아이들이 직접 끈으로 대나무를 엮은 후, 글씨나 그림으로 각자 개성있게 나만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태극기가 그려진 죽간을 죽간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그대들은 애국자임이 분명하노라' 74주년 광복절을 기념하듯 남자친구들은 자랑스런 우리나라 국기를 멋지게 그려냈습니다. 어린 친구들의 가슴에도 애국심이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군요.
체험이 끝나고 인증샷을 남기며 활짝 웃고 있는 학생들.
환경을 생각하는 뿌듯한 체험을 즐겨 본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 재활용을 실천하는 체험 프로그램이지만 놀이를 통해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재활용과 새활용의 의미와 차이점이 무엇인지도 배웠습니다.
우주 비행사들이 입고 있는 훈련복이 바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서 만들었다는 사실은 안 비밀!! 이제는 재활용으로 다시 태어난 제품들도 새것처럼 쓸모있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환경문제가 크게 대두되면서 다 쓴 물건을 버리지 않고 다른 용도로 바꾸어 쓰거나 고쳐서 다시 쓰는 재활용이 이젠 생활화되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쓰레기통에 버리면 폐기물이 되지만 버려지는 물건에 디자인과 실용성을 입혀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새활용 제품을 주목하는 이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버리면 쓰레기, 다시쓰면 소중한 자원'이란 말. 꼭!! 생활화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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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1월 23일 |
2019 대전방문의 해! 살기 좋은 대전경제 만들기! '새로운 대전, 시민의 힘으로'
''새로운 대전, 시민의 힘으로'란 시정구호를 내건 대전광역시 허태정 시장이 시민과의 소통을 위한 민생현장 살피기에 직접 나섰습니다.
이번 민생현장 탐방은 시민과 함께 하는 현장형 정책의 일환으로 민생경제를 살리고자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시정과 현장행정에 반영하기 위한 발걸음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함께 가 볼게요.^^<원내동 시내버스 공영주차장 기점지>
황금빛 기해년 새해. 여러분의 하루는 몇 시 부터 시작되나요? 한 해의 시작은 1월이지만, 하루의 시작은 새벽에 시작됩니다. 대전에서 가장 먼저 새벽을 여는 사람들 중에는 시민의 발이자 지상의 파일럿이라 일컷는 시내버스 운전기사., 새벽에 첫 차를 타는 시민들, 그리고 새벽시장 상인들 등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허태정 대전시장 민생현장 투어
새벽 3시30분 부터 시내버스 기사들의 아침식사를 준비한다는 원내동 공영차고지 구내식당. 허태정 시장은 제일 먼저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기사들의 먹거리를 담당하는 조리실을 찾아 아침 국거리를 살피며 그들의 수고로움에 악수로 격려했습니다. 시내버스 기사의 이야기
▲시내버스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직원들의 얘기를 경청하고 있는 허태정 대전시장. 오른쪽엔 버스에 장착할요금통
이어 허태정 시장은 시내 지역버스노동조합 사무실에 들려 이들의 복지와 급여체계, 식사의 질 등 애로사항들을 경청했는데요. 앞으로 함께 고민해 보자시며 기점지를 첫 운행하는 201번 시내버스에 올라 기사의 노고에 격려를 더하며 정거장 마다 오르고 내리는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새벽 첫 시내버스를 탄 시민들과 대화
강원도 겨울산을 찾기 위해 첫 시내버스를 탔다는 시민. 허태정 대전시장이 먼저 인사를 하고 악수를 청하니 깜짝 놀랍니다. 겨울산을 어떻게 혼자 떠냐냐는 물음에 가볍에 웃으며 한참 동안 담소를 나눕니다.
겨울산의 눈꽃 상고대 얘기가 나오자 허태정 시장은 그 옛날 사모님과 겨울 산행때 갔던 강원도의 추억담을 꺼내셨어요. 두 분의 모습은 영락없는 소시민의 모습이네요.
아들 또래쯤 보이는 두 번째 시민 대전청년. 친구를 만나기 위해 첫 차를 타고 두 시간 걸리는 안산을 가기 위해 복합터미널까지 간다고 하네요.
요맘 때 쯤이면 부모보다 친구가 더 좋을 나이. 잠도 많을 때인데 친구와의 약속을 위해 새벽 일찍 집을 나온 청년. 생각지도 못한 허태정 시장과 동석한 기념으로 웃으며 인증샷까지!
대전은 청년이 많은 도시입니다. 청년들이 희망의 날개를 펼 수 있도록 청년 취업희망카드, 청년 희망통장, 청년 주택임차보증금 지원 등 대전형 청년 프로젝트 구상에 대해 대전시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대전도 청년을 위한 참 좋은 정책이 많으니 잘 활용했으면 좋겠네요.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_ 대전역 새벽시장
이곳은 대전역 서광장 주차장. 매일 새벽 6시~8시까지만 열리는 반짝시장입니다, 날이 밝지 않은 캄캄한 새벽이어선지 좌판을 펼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추운 겨울은 성수기가 아니거든요.
새벽 2시간만 반짝 열리는 시장이지만, 겨울 찬바람을 이겨내기 위해 이곳 저곳에서 불을 지피다 허태정 시장과 마주치니 더없이 반가운 표정들입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_대전 역전시장
▲ 역전시장 상인들의 얘기에 경청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허물없이 서로 터 놓고 하는 얘기에 정이 녹아 납니다. 그간의 안부와 새해 덕담을 나누고, 환하게 웃으며 반기는 새벽을 여는 사람들과의 즐거운 만남. 이런게 바로 소통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져온 물건들을 좌판에 펼치느라 바쁜데도 기꺼이 시간을 내 준 시민들과 대화하는 허태정 대전시장의 모습이 한껏 밝아 보입니다.
▲ 볼거리 먹거리 가득! 그 어떤 곳 보다 풍성한 대전 역전시장
오색파라솔이 옹기종기 세워진 역전시장 골목. 역시 이곳은 상설시장이라 물건이 차고 넘칩니다. 다양한 시설채소가 가득한 전통시장은 멋진 포장은 아니지만 덤이 많고 인정이 넘쳐 주로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시장이죠..
비가림 시설이 되어 있는 역전시장 내부는 모든 상점들이 불을 밝히고 손님맞을 준비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환하게 불을 밝힌 정육점에 예상치도 않은 반가운 손님이 찾아 왔다며 한참 동안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_대전 중앙시장
너무 이른 시간이어선지 역전시장에 비해 중앙시장 골목은 셔터를 올리지 않은곳이 더 많았는데요. 문을 연 몇 몇 점포의 상인들이 허태정 시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한낮엔 찾는 사람이 많아 북적거리는 중앙시장은 여타의 시장들 보다 사람도 물건도 풍성하며 대전에서 제일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온누리상품권이 활성화된 대전 중앙시장. 이른 아침 허태정 시장과 악수를 하며 새해 덕담을 나누는 모습 만으로도 대전의 경제는 밝아 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오늘의 민생탐방을 기반으로 대전의 새벽을 여는 현장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고민하고 시정에 반영해 대전시민에게 행복을 약속하는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기해년(己亥) 새해. "시민의 힘으로" 행복바이러스를 키워 올 한해 좋은 성과를 거둬 시민이 행복한 도시, "새로운 대전"으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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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6월 27일 |
호국보훈의 달 6월은 과거 나라를 지켜냈던 이들을 기억하는 달입니다. 69년 전. 그날의 일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 가슴에 어떻게 자리잡고 있을까요?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을 우리는 또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나즈막한 분지 형태인 대전은 5개의 산이 엄마품처럼 포근히 감싸고 있습니다. 그 중심부에는 사계절 아름다운 보문산(寶文山)이 있습니다. 대전8경의 하나에 속하는 보문산은 대전시민들의 추억이 가득한 곳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곳곳에 역사적인 흔적들을 찾아 볼 수 있는 곳이 정말 많습니다. ▷ 호국 영령과 충절의인이 살아 숨 쉬는 보문산
1950년 6.25전쟁 당시 전투의 현장이었던 보문산 공원에는 당시의 상황을 잘 말해주는 <대전지구전승비>와 <대전지구전적비> 2개의 비(碑)가 있습니다.
'대전지구전승비'는 24사단의 희생을 기리는 것이며, '대전지구전적비'는 대전과 24사단 간의 혈맹의 우의를 다짐하는 기념비입니다.
1. 대전지구전승비(UN탑)
일명 UN탑이라고도 불리는 대전지구전승비는 미 24사단의 희생을 기리는 비(碑)이다. 현재 보문산 숲치유센터 입구에 세워져 있다
1950년 6.25전쟁 당시 미 제24사단은 대전에서 결사적인 방어작전을 감행했습니다.
이 전투에서 자유평화를 수호한 유엔군의 업적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숭고한 희생으로 시간을 벌어 인천상륙작전을 가능케 한 미 제24 보병사단 장병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한국군은 휴전 이후 최후의 혈전이 벌어졌던 보문산에 대전지구전승비를 세웠습니다.
머나먼 이국 땅. 자유와 평화를 위해 피를 뿌린 미군의 투혼이 마음 깊숙한 곳을 울립니다. 그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6.25전쟁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대전 전투를 통해 우리는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대전지구전승비는 처음엔 대흥동 성모여고에 세웠으나 1975년 보문산 공원으로 이전했다고 합니다.
2. 대전지구전적비
가운데 로켓포를 들고 인민군 탱크를 조준하는 미군이 딘 소장이다. 그날의 모습을 담은 대전지구전적비
대전지구전적비는 한여름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시원한 여름밤을 즐길 수 있게 해 주는 숲 속 공연장 바로 뒷편에 세워져 있습니다. 전적비 조형물 가운데 로켓포를 들고 인민군 탱크를 조준하는 미군이 딘 소장이며, 그는 훗날 대전의 명예시민이 됐습니다. 현재 국가보훈처에서 지정한 현충시설로 여느 전적비와 마찬가지로 6.25전쟁이 할퀴고 간 이땅의 비극과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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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이곳은 유엔군이 자유를 수호하기 위하여 먼 이국 땅에 와서 유신의 깃발을 나부끼며 적과 맞서 싸운 곳. 그들은 가고 없으나 그들의 공적은 이곳에 찬연히 빛나리라. 1950년 6.25전쟁을 일으킨 붉은 무리들은 밀물처럼 밀려와 이 아름다운 강토를 붉게 물들였다. (중 략)
유엔기 높이 들고 달려온 미 제24사단, 자유의 이름으로 최후까지 한밭들에서 싸웠나니, 그대들의 피는 이곳에 뿌려졌으나, 그대들의 함성은 지금도 들려오네. 자유의 사도, 평화의 기수. 그대들의 이름은 이 겨레의 가슴마다 깊게 깊게 새겨지리. 포성이 멎고 비둘기가 날고 들꽃이 아름답게 피는 이 언덕에 우리는 제24사단의 전적과 우의를 길이 길이 전하기 위하여 이 비를 세우나니 미제24사단 그 이름 천주에 빛나리라!! (비문의 일부)
1950년 7월 5일 오산전투 이후 경부축선을 따라 지연전을 전개하여 오던 미 제24사단이 대전에서 북한군의 포위공격을 받아 방어전을 전개하면서 3.5인치 로켓포를 최초로 사용하여 북한군 전차를 파괴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합니다. 이때 24사단을 전두지휘하던 윌리암 에프 딘 장군이 실종되는 비운을 겪었습니다.
이 전투에서 용감히 싸우다 산화한 영렬들을 추모하고 혈맹의 우의를 길이 전하기 위해 1959년 3월 31일 야외음악당에 건립됐으나, 1981년 12월에 공원을 확장하고 기념비를 재건립했다고 합니다. 대전시민들이 가장 사랑하고 즐겨찾는 보문산이 당시 최후의 혈전이 벌어졌던 곳이라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3. 을유해방기념비
보문산에 세워진 을유해방기념비. 뒤편에는 단기 4279년 8월 15일 세움 대전부민 일동이라 새겨져 있다
8.15 해방을 기념하기 위해 대전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세운 을유해방기념비는 보문산 숲 치유센터에서 숲 속 공연장 가는 길 왼 쪽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1945년 을유년 일본의 패망으로 해방이 된 것을 기념하기위해 해방 1주년(1946년)이 되는 해 이 기념비를 만들어 대전역에 해태상과 함께 세웠습니다.
한글로 새겨진 해방기념비 바로 아래엔 한문으로 '解方記念碑'라고 새겨겨 있다.
당시 세운 을유해방기념비는 한국전쟁 때 소실되어 1960년 대전역 광장에 재건했다가 대전역 개발로 인해 1971년에 보문산으로 이전했다고 합니다.
일본의 식민지로부터 해방이 되었으니 그 기쁨 얼마나 컸는지 짐작이 갈 정도입니다. 깊게 판 글씨와 한글로 새겨진 점이 유물로서 가치가 크다고 합니다.
4. 통일의 염원이 울려 퍼지는 보문산 망향탑
이북도민의 마음의 고향이자 성지인 망향탑
보문산 청년광장에서 아쿠아월드 쪽으로 600여m 걷다 보면 대전과 충남에 거주하는 60만 이북도민들의 고향인 망향탑을 만날 수 있습니다.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 가족들이 1년에 한 번 이곳에서 망향제를 지내는 행사를 하는데요.
망향탑 건립을 기념하는 날 실향민 가족들이 모여 망향탑 앞에서 망향의 한을 달래고, 고향을 그리며 고향 영에 망배를 올리는 곳입니다. 가고 싶은 고향이 있어도 가지 못하는 실향민들의 아픔은 깊은 상처로 남아 평생토록 가슴을 후벼 팝니다.
이 망향탑은 8.15와 6.25이후 자유를 찾아 월남한 500만 실향민과 후손들에게 나라사랑과 애향심을 고취시키는 산 교육장으로 1990년 6월 20일 준공했습니다.
5개의 석주는 이북5도를 상징하는 십장생 그림으로 이북 5도민의 단합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1년에 한 번씩 이 망향탑을 찾는 실향민들은 어린시절 고향을 떠나온 그날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적십니다.
5. 나라사랑의 산 교육장 보훈공원
대전을 품은 보문산엔 전란시 목숨을 바친 참전용사들의 위패를 봉안한 보훈공원이 있다
보문산에는 사정공원 외 또 하나의 중요한 공원이 있습니다. 전몰호국용사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고 보훈가족과 시민 휴식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는 보훈공원입니다.
그 무엇으로도 보상 받을 수 없는 그들의 값진 희생이 이곳에 묻혔습니다. 온 몸 바쳐 조국을 위해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을 뛰어다닌 바로 그분들이 계신 대전 보훈공원. 6월이면 더욱 생각나는 분들입니다.
애국정신을 수직으로 한 위용을 자랑하는 영렬탑은 "영렬들의 승천을 두 손에 담아 모았고, 뾰족한 상단은 조국애의 불꽃을 상징한다" 고 합니다. 2009년 국가보훈처 현충시설로 지정되어 전란시 목숨을 바쳤던 대전지역 7,300여 6.25 참전용사들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으며, 그들의 위업을 후손만대 영원히 기리고자 영렬탑이 세워졌습니다. 이곳에 조금 떨어진 사정공원에 애국지사총도 있는데요.
한국전쟁 당시 중촌동 대전형무소에 수감된 애국지사들을 북한군이 철수하면서 우물에 넣어 학살된 희생자들의 사체를 수습하여 합장한 묘역입니다. 영렬탑과 애국지사총 둘 다 용두동에 있다가 애국지사총은 오래전 사정공원으로 옮겨지고, 이후 용두지역 재개발로 영렬탑은 보훈공원이 조성되면서 옮겨졌습니다. ♥ 걷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보문산 행복숲길
도심 속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아 온 보문산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보문산이 간직한 역사와 문화, 추억을 떠올리는 힐링 코스로 대사동에서 무수동 사이 12개 마을을 잇는 총 13.79km의 순환형 임도로 5년간의 공사를 끝내고 지난해 6월 행복숲길이 개통 되었습니다. 6월의 뜨거운 날씨 만큼이나 뜨거운 나라사랑을 느끼며 싱그런 바람이 친구가 되어주는 보문산 '행복숲길'입니다.
행복숲길은 기존의 4km구간(아쿠아월드 - 오월드)포함 1km마다 거리를 알려주는 푯말이 있으며, 시루봉과 보문산성을 중심으로 오월드 출발 - 보문사지 - 무수동 외 마을 다수 - 숲 속 공연장 - 망향탑 - 청년광장 - 사정공원 축구장 - 오월드로 이어져 있으며, 시루봉을 오르는 길도 곳곳에 나 있습니다. (반대로 숲치유센터에서도 출발 가능) 보문산 행복숲길을 걷다 보면 몸도 마음도 행복해집니다. 숲이 지닌 치유기능으로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정신적 신체적으로도 건강해지는 듯 합니다. 가다가 지칠 땐 쉬어갈 수 있는 쉼터와 운동기구도 있으며,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기엔 최고의 코스이기도 합니다.
보문산 순환도로(행복숲길 4km구간. 아쿠아월드 - 오월드)는 이른 봄 벚꽃명소로 유명하다. 사진은 과례정 앞
여름엔 울창한 녹음으로 시원함은 두 배, 건강한 사람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건강한 체력으로 거듭나기 위해 보문산은 언제나 북적입니다. 대전에서 제일 늦게 벚꽃을 피우는 보문산 숲 속. 코 끝으로 느껴지는 숲 속 피톤치드향에 발걸음이 절로 멎습니다. 아쿠아월드에서 오월드까지 이어지는 벚곷길은 보문산 걷기 코스 중 가장 아름다운 길입니다. 매년 4월이면 오랜 연륜을 자랑하는 벚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노란 개나리와 연분홍 벚꽃이 조화를 이뤄 보는이들 마다 탄성을 자아내는 곳이기도 합니다.
자유를 위해 투쟁한 선조들의 영혼과 후손들의 추억이 가득 깃든 보문산은 지붕없는 박물관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대전8경으로 선정될 만큼 울창한 녹음을 자랑하는 보문산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한 공원으로 대전에서 유일한 자연공원입니다. 아련한 추억을 제공하는 보문산은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늘 그 자리에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 줍니다. 신록이 가장 아름다운 6월. 해방의 기쁨과 6.25 전쟁의 아픈 역사를 더듬어 보고,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이들의 희생정신을 잊지 않도록 6월 만큼은 그들을 기억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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