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들의 심오한(?) 사고방식 – 드라마 대왕의 꿈
By 역사 그리고 핏빛 향기 | 2013년 5월 4일 |
지난주 일요일 방영된 드라마 대왕의 꿈에서도 심각하게 고민해 볼만한 등장인물들의 사고방식이 보였다. 먼저 계백. 계백은 신라군에 몰려 죽게 될 위기 상황에서도 당황제가 삼한 땅 더럽힐 것을 걱정했다. 당장 자기 목숨을 끊으려 달려드는 신라군에게 이를 당부할 정도로 민족의식이 투철했다는 얘기가 되는데, 당시 시대상황에서 가능했을는지? 이종욱 총장께서 자문해주면서 이런 장면은 좀 넣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고 하던데...그리고 사소한 문제 같지만, 신라군의 합류가 하루 늦었다고 소정방이 목을 베려 했던 신라군 독군은 김문영이었다. 드라마에서는 이 인물을 김유신 아들 삼광으로 바꿔놨다. 그래놓고 김유신이, 소정방이 화의를 청하지 않으면 아들을 죽일 거라도 시위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나중에 사람들이 ‘정말 아들 죽일
나는 꿈 꾸며 죽은 늙은이(夢死老)다
By 별 & 모닥불 | 2013년 10월 18일 |
![나는 꿈 꾸며 죽은 늙은이(夢死老)다](https://img.zoomtrend.com/2013/10/18/a0112416_525feb2331987.jpg)
강원도 강릉 경포대로 가는 길, 경포호수가 바라보이는 좌측으로 선교장이 있고 그 옆에 김시습 기념관이 있다. 선교장 입장료는 3천 원이지만 김시습기념관의 입장료는 무료이다. 100평 정도 되는 아담한 전통 한옥 한 채가 기념관의 전부다. 매월당 김시습은 조선 세종 17년 서울 종로구 명륜동(성균관 북쪽 泮宮里)에서 태어났지만, 본관이 강릉이고 모친(선사 장씨)이 돌아가신 후 3년간 강릉에서 시묘살이를 한 인연으로 강릉의 유지들과 강릉김씨의 각 종파들이 십시일반으로 추렴(出斂)하여 강릉에 김시습의 기념관을 세웠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김시습의 작품서적과 유물전시실이 있고 김시습의 생애와 족보를 소개하는 방이 있다. 강릉김씨의 시조 주원은 신라 김춘추(태종무열왕)의 6대손이며 김시습은 김주원의 22대손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들- 드라마 대왕의 꿈
By 역사 그리고 핏빛 향기 | 2013년 1월 12일 |
비담이 원자가 천출이라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난 이후 귀족들의 반응도 당시 시대상황을 알고 보면 납득하기 쉬운 장면은 아니다. 당시 골품제는 왕실 뿐 아니라, 귀족들의 특권을 보장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었다. 그러니 천출이 왕위를 계승한다는 점은 드라마에서처럼 그저 왈가왈부나 하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사실 이런 상황은 비형랑이 노린 것이었다고 해야 드라마의 아귀가 맞는다. 비형랑의 목적은 천출이 왕위에 오르도록 만든 다음 이를 빌미로 골품제의 뿌리를 흔든다는 것이었다는 점 이 드라마에서 아주 강력하게 시사되었다. 그렇다면 굳이 원자가 왕위에 오르지 않더라도 왕후인 승만이 천출을 왕위에 올리려 한다는 사실 자체가 골품제를 흔드는 꼴이 된다. 비형랑이 원한 타이밍보다 조금 빨리 사실이 밝혀졌다 하더라도 이 쯤 되
감정이 앞서는 김유신 - 드라마 대왕의 꿈
By 역사 그리고 핏빛 향기 | 2013년 2월 17일 |
어제 드라마 대왕의 꿈에서 김유신이 또 하나의 사고(?)를 쳤다. 조정의 명령 없이 대야성에 병력을 출동시킨 것. 조정의 실세로 설정된 비담을 감금까지 해가면서. 드라마에서는 김유신의 충정을 표현하는 쪽으로 묘사가 되던데, 이런 거 보고 현실에서 그러면 큰일난다. 원칙적으로 군대는 정식 지휘체계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반역행위에 해당한다. 12.12 사태 때 이른바 ‘신군부’ 요인들에게 물었던 책임이 뭐였던가? 정식 지휘체계에 따른 명령 없이 병력을 출동시켰다는 걸로 아는데. 그런데 김유신은 이 책임을 물으니까 당당하게 선언한다. ‘조정의 명령이라도 잘못된 것이면 몇 번이던 따르지 않겠다’ 물론 위에서 상황 파악 제대로 못하니 어쩔 수 없이 저질러 놓는 수는 있다. 그러나 이건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