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르
By redz의 비공식 일기 | 2013년 3월 26일 |
*사진 출처 : www.cine21.com 책을 읽을 때는 나란히 안경을 쓴다. 아직도 서로에게 해주지 않은 이야기가 남아 있기에 둘만의 식사는 권태에 빠지지 않았다. 조르쥬와 안느는 노부부의 한 이상이다. 어느날 안느에게 반신마비가 일어나고, 늙어죽을 때까지 함께할 것 같았던 두 사람의 작별은 조금 빨라진다. 한때 피아노를 치던 안느의 오른손은 늘 꼬부라진 채 젖가슴 아래 붙어 있다. 모멸감을 굳이 숨기지 않는 그녀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밝힌다. 그녀의 모습이 우릴 안타깝게 한다면, 감동을 주는 건 주로 조르쥬의 말없는 헌신이다. 그는 가끔 피아노 음반을 틀어놓고 아내의 멀쩡했던 시절을 돌아본다. 거실에 놓인 피아노는 주인을 잃었다. 오랜만에 찾은 제자가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준 뒤론
항구에 있는 영화관에서 보낸 두 저녁
By Down to Earth | 2013년 1월 16일 |
사파이어 (The Sapphires) 누구나 호감을 가질만한 기분 좋은 영화. 1960년대 호주 원주민 소녀들이 소울 뮤직을 추구하는 아이리쉬 남자를 만나 베트남으로 원정 공연을 가게 되는 이야기다. 인종차별과 멸시를 드세게 받아쳐내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군인들을 위로하는 소녀들의 이야기는 시대적 무거움을 담아내기보단 그들의 갈등과 화해, 사랑의 시작을 그린 성장기다. 소녀들이 반짝이는 의상을 입고 소울 그룹 '사파이어'로 무대에 서면서부터는 드림걸즈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는데, 솔직히 영화 초반 소녀들이 백인들로 가득찬 펍에서 백인들의 음악이었던 컨트리 송을 부를 때 너무 감미롭기도 하고 새롭기도 해서 '컨트리 송을 부르는 흑인 소녀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를 내심 바랬다. ('흑인이니까 소울을 해야 사람들
12월에 본 영화들
By Dark Ride of the Glasmoon | 2012년 12월 30일 |
연말이다보니 포스팅을 서두르게 되네요. 아직 달이 끝나기도 전에 영화 정리를 얘기하게 되다니 감격~ 2012년의 마지막 달에 본 영화들입니다. ^^ 먼저 최고 히트작인 "레 미제라블". 전 음악극, 그러니까 오페라 뮤지컬 등등에 취향이 없는고로 이쪽은 거의 패스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원작은 좋아한달까 배역진에 혹했달까 뭔가 의무감같은게 들었달까 싶어서 극장을 향했습니다. 그러나, 잘 만들어진건 알겠는데, 역시 취향이 아닌건 아니더라구요. ^^; 어떤 판본에서든 제가 가장 주목해서 보는 자베르 역도 98년 판의 제프리 러쉬가 워낙 압도적이기에 흠. 의외로 열기가 금방 식어버린 "호빗"도 어떤 의미로는 비슷한데, 전 딱히 판타지물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톨키니스트도 아니죠.
이런 집을 가지고 싶었다.
By 김케터의 동행 | 2024년 5월 2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