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리처.. 톰 아저씨의 아날로그 수사극
By 찰나의 순간을 영원으로... | 2013년 1월 19일 |
시대착오적인 마초 캐릭터가 주는 신선한 재미. 잭 리처는 최근의 액션히어로 경향에서 조금 벗어난 복고적인 캐릭터이다. 예컨대. 과거 유행했던 서부영화의 건맨 같기도 하고, 7.80년대를 종횡하던 하드보일드 수사물의 형사 같기도 하다. 요즈음 인기 액션영화 주인공들은.. 스스로의 역할이나 존재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그런 한편으로.. 대의보다는 가족이나 연인같은자신에게 소중한 이를 위해 싸우는 선과 악의 경계가 애매해진 현 세태를 반영한 캐릭터들이 대세이다. 솔직히 과거의 냉전시대나 개척시대와는 달리 선과 악을 명확히 가르기 힘든 시대이니.. 이 영화의 주인공인, 잭리처는 낯간지럽게도 불의을 보면 바로잡고 마는 열혈한이면서도, 자신을 구속할 수 있는 어떠한 연고도 거부하는.. 스스로 떠돌이를 표방하는.
킬링 소프틀리, 2012
By DID U MISS ME ? | 2021년 9월 30일 |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를 최대한 궁리해본 것처럼 말하지만 결국은 다 한심한 작태로 귀결되는 두 얼간이. 그 두 얼간이가 중대 사고를 친다. 지들 딴엔 똑똑한 계획이라 생각했지만, 궁극적으로는 허접했던 계획. 동네 큰 손들이 노는 도박장을 털자? 이미 전에 털어먹었다가 사면 아닌 사면을 받았던 놈이 따로 있으니, 이번에 털면 또 그 놈이 배후인 줄 알지 우리는 무사할 것이다-라는 착각. 그러나 이를 담당한 실무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간단한 해결법이 있었다. 예전 그 놈도 줘패고, 이번 놈들도 줘패자는 것. 그리고 이 말에는 놀랍게도 설득력이 있었다. 현행범은 현행범대로 처벌하고, 전범은 전범대로 또 처벌해야 앞으로 이런 일이 없을 거라는 것. 납득가능하되 한편으로는 좀 냉혹하게 까지 느껴지는 해결책. 하여
지옥의 묵시록 파이널 컷 – 베트남전 걸작, 매끄러운 편집으로 돌아와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20년 11월 30일 |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82분의 파이널 컷, 매끄럽고 명쾌해 베트남전을 다룬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1979년 걸작 ‘지옥의 목시록’이 ‘지옥의 묵시록 파이널 컷’으로 재편집되어 개봉되었습니다. 미국에는 작년에 공개되었으나 한국에는 개봉이 1년 늦어졌습니다. 2001년 공개된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에 이은 또 다른 버전입니다. 러닝 타임은 ‘지옥의 묵시록’이 147분,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가 202분, ‘지옥의 묵시록 파이널 컷’이 182분입니다. ‘지옥의 묵시록’이 설명이 불충분하고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가 다소 지루했다면 ‘지옥의 묵시록 파이널 컷’은 그 중간 지점을 찾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절대적인 러닝 타임은 길지만 편집이 매끄럽고 서사가 명쾌해져 지루함을 느낄 수
허슬
By DID U MISS ME ? | 2022년 6월 14일 |
<허슬>은 아담 샌들러의 <머니볼>인 것처럼 보인다. 각각 야구와 농구라는 종목 간의 차이만 있을 뿐, <머니볼>과 <허슬>은 과거에 선수로 활약하던 주인공이 모종의 사건으로 현재는 경기장 위가 아닌 바깥과 뒤에서 팀을 꾸리는 내용으로 영화를 채운다. 여기에 <머니볼>의 브래드 피트가 그랬듯, <허슬> 속 아담 샌들러 역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언컷 젬스>와 이 영화까지 이어, 이젠 많은 영화 팬들 사이에서 일종의 농담이 된 것 같다. 아담 샌들러가 진지 빨고 나오는 영화는 무조건 좋을 거라는. 나도 그 생각을 했다. 이 양반 각 잡고 연기하면 되게 잘하는 사람인데 대체 왜 멍청한 영화들에 자꾸 출연하는 거야? 이쯤 되면 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