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기 어려운 장면들- 드라마 대왕의 꿈
By 역사 그리고 핏빛 향기 | 2013년 1월 12일 |
비담이 원자가 천출이라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난 이후 귀족들의 반응도 당시 시대상황을 알고 보면 납득하기 쉬운 장면은 아니다. 당시 골품제는 왕실 뿐 아니라, 귀족들의 특권을 보장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었다. 그러니 천출이 왕위를 계승한다는 점은 드라마에서처럼 그저 왈가왈부나 하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사실 이런 상황은 비형랑이 노린 것이었다고 해야 드라마의 아귀가 맞는다. 비형랑의 목적은 천출이 왕위에 오르도록 만든 다음 이를 빌미로 골품제의 뿌리를 흔든다는 것이었다는 점 이 드라마에서 아주 강력하게 시사되었다. 그렇다면 굳이 원자가 왕위에 오르지 않더라도 왕후인 승만이 천출을 왕위에 올리려 한다는 사실 자체가 골품제를 흔드는 꼴이 된다. 비형랑이 원한 타이밍보다 조금 빨리 사실이 밝혀졌다 하더라도 이 쯤 되
감정이 앞서는 김유신 - 드라마 대왕의 꿈
By 역사 그리고 핏빛 향기 | 2013년 2월 17일 |
어제 드라마 대왕의 꿈에서 김유신이 또 하나의 사고(?)를 쳤다. 조정의 명령 없이 대야성에 병력을 출동시킨 것. 조정의 실세로 설정된 비담을 감금까지 해가면서. 드라마에서는 김유신의 충정을 표현하는 쪽으로 묘사가 되던데, 이런 거 보고 현실에서 그러면 큰일난다. 원칙적으로 군대는 정식 지휘체계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반역행위에 해당한다. 12.12 사태 때 이른바 ‘신군부’ 요인들에게 물었던 책임이 뭐였던가? 정식 지휘체계에 따른 명령 없이 병력을 출동시켰다는 걸로 아는데. 그런데 김유신은 이 책임을 물으니까 당당하게 선언한다. ‘조정의 명령이라도 잘못된 것이면 몇 번이던 따르지 않겠다’ 물론 위에서 상황 파악 제대로 못하니 어쩔 수 없이 저질러 놓는 수는 있다. 그러나 이건 상황
KBS 대하사극 대왕의 꿈 - 또 한편의 무협지로 그칠 듯
By 역사 그리고 핏빛 향기 | 2012년 9월 9일 |
어제 오랜 공백을 깨고 KBS 주말 대하 사극 대왕의 꿈이 출범했다. 무슨 이유에서였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원래 근초고왕-광개토왕-태종무열왕으로 이어지는 작품이 미리 기획되어 있었음을 감안하면(이 점은 근초고왕 방영될 때부터 흘러나온 얘기다) 공백이 길었던 셈이다. 뒤집어 말하자면 광개토태왕 종영 이후 이어진 이 공백은 상대적으로 앞 작품에 비해 여유를 가졌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첫 회 내용을 보아서는 그 여유가 공영방송 대하사극 다운 작품을 만드는데 투입된 것 같지는 않다. 첫 장면부터 김유신과 김춘추가 서로 칼싸움 벌이는 장면이라니... 어디서 이런 발상을 얻었는지 궁금하다. 지금으로서는 두 사람이 이런 갈등 빚은 일은 없었던 걸로 아는데....역사에 있지도 않았던 갈등을 만들어 내려면 자연스럽게
오락가락 케릭터 - 드라마 대왕의 꿈
By 역사 그리고 핏빛 향기 | 2013년 1월 20일 |
이 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의 케릭터가 오락가락 하는 게 한두번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좀 심해지는 것 같다. 우선 비형랑이 죽음을 선택한 이유. 부하들에게 고백했다고 설정되었다. 그 대사가 이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민심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비형랑은 의적 노릇하면서도 승만 같이 뭣같은 여자의 앞잡이 노릇하면서 민심 잃을 줄 몰랐을 정도의 지능이었다는 얘기가 되는데, 이 드라마에서 설정한 비형랑의 지능이 궁금해진다. 이런 설정이면 김유신이 비형랑의 죽음을 애도하며 뱉은 독백에 아무리 슬픈 배경음악 깔아도 슬퍼질는지. 그리고 승만이 반군이 쳐들어오는 와중에 가지 않겠다는 진평왕을 그냥 두고 간 것도. 지금까지는 승만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진평왕을 납치해서 끌고 다닌 것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