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커맨 The Wicker Man (1973)
By 멧가비 | 2017년 12월 29일 |
![위커맨 The Wicker Man (1973)](https://img.zoomtrend.com/2017/12/29/a0317057_5a45d34483f80.jpg)
스코틀랜드 어딘가, 서머아일이라는 이름의 섬마을에는 고대 드루이드 계열의 묘한 토착 신앙이 자리잡고 있다. 리비도가 완벽히 개방된 듯한 이 마을의 종교는 섹스를, 특히 남근을 숭배하는데 마을 곳곳에는 밤꽃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집집의 정원수는 남근 모양으로 다듬어져있다. 마을 사람들이 술판을 벌이며 부르는 노래의 가사는 사실상 음담패설이다. 그러면서도 초등교육 과정에서는 처녀 생식을 강조하는 모순을 품고 있는 등 원시 주술적인 면도 강하다. 서머아일에서 온 편지를 받은 경찰관 하위 경사가 소녀 실종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마을에 도착한다. 하위의 눈에 비친 마을은, 그저 종교 때문이라고 하기엔 마을 사람들이 마치 '하이브 마인드'의 통제 아래 있기라도 한 것처럼 지나치게 한통속이다. 실종사건의 이면에 있
미래닌자 케이운 기닌 외전 未来忍者慶雲機忍外伝 (1988)
By 멧가비 | 2016년 9월 5일 |
![미래닌자 케이운 기닌 외전 未来忍者慶雲機忍外伝 (1988)](https://img.zoomtrend.com/2016/09/05/a0317057_57cd4484944e2.jpg)
특촬물 바닥에서 나름대로 굵직한 경력을 쌓아 온, 그러나 본령은 성인 취향 괴기 SFX에 두고있는 문제적 감독 아메미야 케이타의 장편 영화 데뷔작. 본래는 남코의 횡스크롤 액션 게임과 연계해서 나온 반쪽짜리 V시네마지만 캐릭터 디자인도 겸한 아메미야 감독의 정수가 담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면서 안드로이드 닌자들과 기계성(機械城)들이 화면을 채우는 다분히 판타지적 SF. 훗날, 남코의 '요시미츠' 캐릭터나 사이쿄의 '전국 블레이드' 세계관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데, 이런 테이스트들을 한 줄기로 묶어 '닌자펑크' 혹은 '센고쿠펑크' 쯤으로 부르는 건 어떠할지 생각해본다. 이야기는 평이하다. 과거의 비밀을 감춘 탈
고담 S01 E22 - 시즌 피날레 All Happy Families Are Alike
By 멧가비 | 2015년 5월 7일 |
![고담 S01 E22 - 시즌 피날레 All Happy Families Are Alike](https://img.zoomtrend.com/2015/05/07/a0317057_554a89507c57f.gif)
이런 게 시즌 피날레지! 스럽게 진행해 온 스토리를 깔끔하게 결착 짓고 다음 시즌을 위한 떡밥도 알맞게 깔아 두는구나. 팔코네-마로니의 대립은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큰 스토리일 줄 알았는데 딱 한 시즌용이었을 줄이야. 마피아 시대가 저물고 펭귄이 원탑으로 서는 스토리 자체는 재밌는데 이게 시점이 너무 빠른 거 아닌가 모르겠다. 그 와중에 또 몇 마디 이간질로 위기를 벗어나는 펭귄의 혀 놀림 스킬은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 보아하니 피쉬는 또 안 죽은 것 같던데, 작가들이 망할 할망구를 너무 좋아들 하시나보다. 셀리나가 피쉬 밑에 들어간 건 뭘 위한 설정일까. 바바라는 이제 '멀리 돌아왔다'는 말로 무마할 수 없는 선을 넘었다. 인기 없는 히로인이면 이렇게 화끈하게 정리하는 것도 나름
안개 The Fog (1980)
By 멧가비 | 2018년 1월 5일 |
![안개 The Fog (1980)](https://img.zoomtrend.com/2018/01/05/a0317057_5a4f10594020b.jpg)
어느 조용한 해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저예산 호러. 여기서 뭔가 보여주겠습니다 하는 건 보통의 풋나기. 존 카펜터는 오히려 감춰버린다. [텍사스 전기톱 학살]에서 모티브를 얻은 카펜터는 [할로윈]을 통해 마이클 마이어스를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제이슨과 프레디라는 두 걸출한 후배를 배출해 결과적으로 80년대 슬래셔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가면은 썼으나 사실은 나서고 싶어 안달인 것만 같은 과시적 살인마의 시대를 연 그 카펜터가 오히려 정반대로 모든 것이 안개 속에 숨는 슬래셔를 만든 것. 게다가 안개에 숨은 살인귀들이 떼로 등장한다. 여러모로 캠프 호러와 슬래셔의 정석들을 조금씩 빗나가는 설정들이 돋보인다. 기본적을 시야가 탁 특인 해변 마을에서 느껴지는 대자연적 고립감, 사방 열렸으되 안개로 자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