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스마일 - 로버트 레드포드, 그에 어울리는 우아한 은퇴작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19년 1월 1일 |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노인과 총 데이빗 로워리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미스터 스마일(원제 ‘The Old Man & the Gun’)’은 198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노인 은행 강도 포레스트 터커의 실화를 영화화했습니다. 대배우 로버트 레드포드가 배우 은퇴를 선언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원제 ‘The Old Man & the Gun’은 포레스트 터커가 2004년 교도소에서 사망하기 1년 전인 2003년 뉴요커의 데비잇 그랜의 동명의 기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영화 속 포레스트는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은행털이와 탈옥, 즉 범죄 그 자체를 존재 의의로서 탐닉하는 인물입니다. 범행에 사용하지만 실제로 발포를 하지 않는 총은 범죄를 상징하며 동시에 포레스트의 숙명과 같습니다.
오션스 13, 2007
By DID U MISS ME ? | 2020년 11월 19일 |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교두보 역할을 했던 <오션스 12>가 형편없는 완성도로 나왔던 것과는 다르게, <오션스 13>은 충분히 괜찮은 작품이다. 1편의 내실있는 여유와 우아함을 다시 갖추고 돌아와 흥겨우면서도 아련한 결말로 시리즈의 문을 잘 닫아낸 영화. 스포일러 써틴! 1편의 한탕주의도 아니고, 2편의 자존심 대결도 아니다. 3편이 골라잡은 테마는 바로 복수.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쩐주 역할을 했던 '루벤'이 악랄한 비즈니스맨 '뱅크'에 의해 물먹은 것도 모자라 심장을 붙잡고 쓰러지게 되자, '대니 오션'과 그 친구들은 오직 뱅크에 대한 복수 하나만을 위해 다시 어셈블한다. 돈 벌고 명예 얻고 뭐 이딴 것들보다 그냥 뱅크 한 명 끌어내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뭉친 그들.
그린 나이트 – 다양한 해석의 여지, 애매하고 불친절해 매력적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21년 8월 17일 |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가웨인(데브 파텔 분)은 외숙부 아서 왕(션 해리스 분)이 주최한 크리스마스 파티에 원탁의 기사들과 함께 참석합니다. 녹색의 기사(랄프 이네슨 분)가 불쑥 나타나 자신의 목을 친 사람에게 도끼를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대신 1년 뒤 녹색의 기사에게 목을 치도록 내주는 조건의 게임에 가웨인이 도전합니다. 아서 왕의 외조카 가웨인의 모험 아서 왕 전설은 기사도, 명검 엑스칼리버, 성배 찾기 등 매력적인 소재가 많아 서구에서 영화화된 사례가 많습니다. ‘몬티 파이튼의 성배’, ‘엑스칼리버’, ‘카멜롯의 전설’, 그리고 ‘킹 아서 제왕의 검’에 이르기까지 아서 왕 전설을 다채로운 각도에서 스크린으로 옮겼습니다. 데이빗 로워리 감독의 ‘그린 나이트’는 아서 왕의 외조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