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험- 영화 <박쥐>를 보고 해본 생각, 원래 이러려던 것은 아닌데.
By 꼬바 the | 2013년 12월 19일 |
2011년 독립 매거진 INDIVISUAL에 실렸던 글을 수정했습니다. '원래 이러려던 것은 아닌데' 라는 큰 주제를 갖고 있습니다.---------------------------------------------------------------------------------- 인간 실험 에밀 졸라. 나는 이 이름을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라는 책에서 처음 접했다. 유시민은 자신이 기술한 세계사의 출발점을 드레퓌스 사건으로 삼았다.한 개인(드레퓌스)이 억울하게 스파이로 몰려 마녀사냥을 당할 때, 에밀 졸라는 자신을 겨냥할 비판과 힐난을 감수하고, 궁지에 몰린 개인을 구명하기 위해 나섰다. 당시의 여론에 의한다면, 에밀졸라는 분명 매국노였고 반동분자였지만, 지
스토커, 성장과 금기에 관한 매혹적인 잔혹동화
By ML江湖.. | 2013년 2월 28일 |
그가 돌아왔다. '복수' 시리즈 삼부작에 이은 장편으로 따지면 <박쥐>로부터 4년만의 귀환이다. 그래서 더욱 반갑고 기다려졌던 '박찬욱' 감독. 그만의 미장센과 아집의 연출력이 돋보이게 오락과 작품성 사이를 저울질하면서도 메시지와 반전을 던져주는 데 주저하지 않는 영화적 열정은 이번에도 투영되며 주목을 끌었다. 한국과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그가 만들지 않았다면 흔한 외국배우들이 나오는 외국영화가 됐을텐데.. '박찬욱 감독' 연출작이라는 '인장' 때문이라도 영화 <스토커>는 개봉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가 만든 작품이기에 같은 그림이라도 다르겠지 하는 일종의 기대심리와 이번엔 어떤 파격과 반전을 제공할지, 아니면 얼마나 깔끄장한 비주얼을 선사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할지 등
공동경비구역 JSA (2000)
By 멧가비 | 2022년 9월 18일 |
충무로 영화광 1세대 감독 박찬욱의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비장르 대중 흥행작. 이때부터의 지금까지의 박찬욱 필모를 쭉 늘어놓고 멀리서 쳐다보면 이 때의 박찬욱에게서는 기이하게도 절박함과 (불쾌하지 않은) 거만함이라는 양가적인 얼굴이 동시에 겹쳐 보인다. 가상의 뮤지션 한 명을 상상해보자. 퇴폐적이기 이루 말할 데가 없는 아방가르드 음악으로 채워진 그의 바이오그라피에 딱 한 곡 통속적인 발라드 흥행곡이 있는데, 그의 음악관을 아는 리스너로서는 유쾌한 배신감을 느낄 정도의 인류애와 온기 어린 민족주의로 채워진 노래이며, 그 곡으로 마침내 히트 작곡가의 타이틀을 획득하자마자 다시는 그와 같은 곡을 발표하지 않은 것이다. 팬으로서는, 이 작곡가가 대중을 울릴 기교는 뛰어난데 그런 쪽으로는 아예 관심이
흑마술 무당 (Dukun Ilmu Hitam.1981)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18년 10월 17일 |
1981년에 ‘A 해리스’ 감독이 만든 인도네시아산 호러 영화. 타이틀 Dukun은 인도네시아어로 무당. Ilmu Hitam은 흑마술이란 뜻이 있다. 내용은 무당 ‘데위’가 인간으로 변신한 뱀과 부부 관계를 맺었는데 인간 부부를 죽이고 아기를 납치하여 자신의 뱀 자식을 인간으로 둔갑시켜 두 아기를 키우게 되어 각각 ‘마야’와 ‘사리’라는 이름을 지어줬는데, 그로부터 십수년 후 마야와 사리가 어른이 되어 데위에게 흑마술을 배우며 살던 중. 마야의 친 아버지가 죽기 직전에 만나서 딸에 관한 유언을 남겨서 그걸 기억하고 있던 ‘구루(힌두교/시크교의 스승이나 교리 지도자)’의 아들 ‘팡지’가 마야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고 연인 관계로 발전해 결혼을 하게 되고, 데위와 사리의 흑마술 타겟이 되면서 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