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춘 晩春 (1949)
By 멧가비 | 2019년 1월 5일 |
![만춘 晩春 (1949)](https://img.zoomtrend.com/2019/01/05/a0317057_5c31372dd195c.jpg)
내가 이 영화에 대해 늘 중첩해 떠올리는 건 오 헨리의 영원한 레퍼런스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딸은 혼자 남을 아버지 생각에 독신을 주장한다. 아버지는 딸이 혼기를 놓칠까봐 재혼하겠다는 거짓 선언을 한다. 부녀가 서로를 걱정하고 배겨하는데 그 걱정해주는 방식이 서로에게는 스트레스인 교착 상황. 결국 어느 한 쪽이 자신을 접고 상대방의 배려를 받아들일 때 까지 빙글빙글 쳇바퀴 돌아가는 갈등 뿐. 내가 아버지를 위해 남아주는 게 아닌, 아버지만의 인생을 내가 방해하는가, 라는 질문을 딸 노리코가 스스로 품은 순간 매듭은 풀린다. 오즈 영화니까 결론은 딸이 시집가는 거고, 오즈 영화니까 정작 결혼식 장면은 없는 거고. 영화네느 만고불변 두 가지의 가족 거짓말이 나온다. 첫째, 나는 이제 살 만큼
도쿄 갓파더 東京ゴッドファーザーズ (2003)
By 멧가비 | 2021년 2월 10일 |
콘 사토시의 세 번째 애니메이션 영화에는 사이코 살인마와 신경쇠약 피해자, 배우라는 직업의 자의식에 매몰된 노인 대신 그저 집 잃은 아기를 집으로 돌려보내주려는 세 명의 언더독들이 있다. 콘의 앞선 두 작품들과 비교하면 스타일면에서 가장 현실에 두 발이 단단히 붙어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스타일과 별개로 이야기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오히려 가장 판타지적이다. 도쿄 뒷세계의 노숙자들이 아기를 업은 채 동분서주하는 모든 길목들이 우연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점차 발견되기 때문이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오가지 않으면서도 모든 우연의 연쇄들이 마치 필연처럼 아귀가 맞아 떨어진다. 게다가 노숙자가 주도하는 사건들, 그 무대가 되는 곳은 도쿄의 밤 뒷골목이고 참여하는 군상들은 야쿠자, 이민자, 오카마 등이
12시네점심 [42화 완결]
By MAIZ STACCATO | 2024년 2월 18일 |
![12시네점심 [42화 완결]](https://img.zoomtrend.com/2024/02/18/6ca314bf-2057-5a41-9299-6146ab926431.jpg)
![12시네점심 [42화 완결]](https://img.zoomtrend.com/2024/02/18/04248a93-0860-5a6c-ba40-b83416fd85a0.jpg)
키클롭스 (キクロプス.1987)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22년 7월 27일 |
1987년에 ‘이이다 죠지’ 감독이 만든 일본산 SF 영화. 일본 SF 드라마 ‘NIGHT HEAD(나이트 헤드)’로 잘 알려진 이이다 죠지 감독의 데뷔작이다. 내용은 여고생 ‘타카모리 미유키’는 오빠인 ‘타카모리 토오루’에 의지해 평범한 매일을 보내던 중, 어느날 친구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채 시체가 버려진 사건이 발생한 이후. 선글라스를 낀 이상한 남자에게 스토킹을 받게 되는데.. 그 남자가 실은 외눈박이 뮤턴트 ‘소네자키 미치오’였고. 인간 진화 연구 중에 탄생해 성인이 될 때까지 살아남은 몇 안 되는 뮤턴트 중 하나였는데. 미유키와 토오루도 본래 그런 뮤턴트여서, 토오루는 곧 태어날 자신의 아기에게 뮤턴트의 미래를 걸지만, 소네자키는 뮤턴트의 미래를 비관하여 토오루의 아이가 태어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