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스키기 기술학교를 설립한 흑인 교육자의 출생지인 부커 워싱턴(Booker T. Washington) 준국립공원
![터스키기 기술학교를 설립한 흑인 교육자의 출생지인 부커 워싱턴(Booker T. Washington) 준국립공원](https://img.zoomtrend.com/2024/05/27/d5e3cbe7-b30a-5a2c-97ef-dc149bc49367.jpg)
원래 여기는 남부 버지니아 별볼일 없는 국립 공원들 당일여행의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었다. 순환 경로에서 벗어나 왕복 2시간 이상을 더 운전해야 했고, 사실상 처음 들어보는 사람의 출생지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번째 방문지를 떠나며 여기를 가보기로 한 이유는... 어떤 흑인이길래 태어난 곳이 내셔널모뉴먼트(National Monument)로 지정되었는지 궁금함과 그의 이력에 등장하는 '터스키기(Tuskegee)'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또 드라이브하기에 딱 좋은 5월초 봄날의 화창한 날씨도 한 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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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대륙횡단 이사를 하며 방문했던 내츄럴브리지(Natural Bridge)보다도 더 남쪽에, 정말 다시는 와볼 일이 없을 것 같은 시골길을 한참 달려서 도착을 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더 크게 잘 지어진 비지터센터며 다른 모든 시설이 아주 깔끔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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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896년 하버드 대학에서 명예학위를 받았고, 사후 1940년 우표에 등장하고, 1942년 이름을 딴 수송선이 건조되고, 1946년 동전에 얼굴이 새겨졌으며, 출생 100주년이던 1956년에 여기 태어난 곳이 부커T워싱턴 내셔널모뉴먼트(Booker T. Washington National Monument)로 지정이 되었는데, 흑인으로서는 모두 최초의 기록이라 한다. 또한 우리가 다 아는 1935년작 심훈의 소설 <상록수>에 그의 이름이 나올 정도로 한국의 농민운동에도 영향을 미친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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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공원에서는 월급 받는 레인저보다 자원봉사자들이 수다가 많은데, 저 여성분도 예외가 아니었다. 물론 아시안이 거의 보이지 않는 남부 버지니아 시골에 위치한, 옛날 흑인노예가 태어난 장소를 불쑥 혼자 찾아온 동양인이 신기할 법도...ㅎㅎ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말을 끊고는 안내영화가 있냐고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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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만을 위해서 직접 영화를 틀어주셨다. 다 보고 궁금한 점은 나와서 또 물어보라는 말씀과 함께~ 그 제목이 <Measure of a Man>이라서 어떻게 번역해야 좋을 지를 좀 찾아봤더니, 플라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한 사람의 척도'라는 뜻으로 엘튼존의 노래, 시드니포이티어 자서전, 프랑스 영화 등의 제목이기도 한 굉장히 심오한 말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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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입구 사진의 배너에도 씌여진 "Born Here, Freed Here"라는 말처럼, 그는 여기서 노예로 태어나 9살이던 1865년에 남북전쟁이 끝나며 자유인이 되었다. 그 후 새아버지와 가족은 웨스트버지니아 몰든(Malden)으로 이주하고, 그는 10살부터 염전과 광산에서 일을 하며 스스로 읽는 법을 깨우친다. (친아버지는 소유주였던 백인으로 추정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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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도 나오는 장면으로, 연방군 장교가 마을에 와서 노예해방으로 이 시간부터 모든 흑인은 자유인이라는 성명을 낭독하는 모습의 조각이다. (다음 편에 소개할 첫번째 방문지가 바로 그 남북전쟁이 끝난 장소) 시간이 빠듯했지만 그래도 창문 밖으로 보이는 담배농장은 한 번 둘러봐야 할 것 같아서,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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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학교를 다니며 배움의 열정은 점점 커져만 갔고, 버지니아 햄튼(Hampton)에 흑인들을 위한 고등교육 학교가 있다는 말만 듣고, 15살에 혼자 집을 떠나서 햄튼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도 모른채 동쪽으로 걷기 시작한다. 그렇게 500마일(800 km)을 마차를 얻어타거나 걸어서 Hampton Normal and Agricultural Institute에 도착했지만, 최소한의 학비를 낼 돈도 없었기 때문에 학교 청소일을 하며 3년만에 우등으로 졸업한다. (햄튼을 방문했던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 사진 정면에 보이는 통나무집이 복원한 이 농장의 부엌 건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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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바닥의 여기서 그가 태어나고, 9살까지 어머니와 함께 지내는 모습이 영화에 나왔었다. 계속해서 그는 1875년에 웨스트버지니아로 돌아가 자신이 다녔던 야간학교에서 3년간 선생을 한 후, DC의 신학대에 입학하지만 1년만에 그만두고, 다시 햄튼의 모교로 돌아가서 강사와 사감을 맡아서 2년을 더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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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던 다른 작은 통나무집은 당시의 창고 모습으로 복원을 해놓았다. 그러다가 햄튼 학교의 설립자였던 Samuel Armstrong이 당시 흑인들의 환경이 훨씬 더 열악했던 앨라배마(Alabama) 주에도 유사한 교육기관을 세우기로 하고, 그 책임자로 25살의 부커를 보낸 마을의 이름이 바로 '터스키기(Tuskegee)'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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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에서 가장 큰 왼쪽 건물은 마굿간(horse barn)이었다고 하는데, 말은 볼 수가 없었고 대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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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에 커다란 닭들은 몇 마리가 있었다. (닭 키우는 연방 공무원 이야기를 보시려면 클릭) 1881년 독립기념일에 터스키기 보통학교(Tuskegee Normal School)가 개교하지만 땅도, 건물도, 선생님도, 돈도 없고 오직 부커와 30명의 학생만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가마를 만들어 벽돌을 직접 구워서 건물을 지으며 첫 해를 보냈지만, 1888년에는 400명의 학생과 여러 건물을 가진 터스키기 기술학교(Tuskegee Institute)로 발전하는데, 흑인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술 교육과 함께 백인 사회에 동화될 수 있는 청결과 매너를 가르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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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교육자인 동시에 흑인 문학가로도 인정을 받는데, 자서전 "노예의 굴레를 벗고(Up From Slavery)"는 지금도 읽히며, 1895년 애틀란타에서 열린 목화 박람회에서의 명연설은 그를 전국적인 유명인사로 만들었다. 이를 이용해 그는 의회와 대통령에게 흑인 정책에 대한 자문을 하고, 북부의 산업가들이 남부 흑인학교를 지원하도록 해서, 20세기 초까지 터스키기 졸업생들이 미국 남부 전역에 흑인 공립학교 5,000개를 설립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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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던 부커는 1915년 59세의 나이에 뉴욕에서 갑자기 쓰러져 터스키기의 자택에 실려와 숨을 거두고, 자신이 계속 교장을 맡았던 기술학교의 예배당 옆에 묻혔다. 지금은 터스키기 대학교가 된 캠퍼스에 남아있는 그의 묘지와 기념비, 자택과 박물관 등 초기 건물들은 1974년에 국립사적지(National Historic Site)로 지정이 되었는데, 미국의 수 많은 대학들 중에 캠퍼스 일부가 국립 공원으로 관리되는 유일한 경우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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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의 사후 일이기는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흑인 전투기 조종사들을 일컫는 '터스키기 에어맨(Tuskegee Airmen)'들이 훈련을 받았던 학교 바로 옆의 비행장도 1998년에 별도의 국립사적지가 된다. 1939년 흑백분리 시절에 흑인들만을 위한 조종사 훈련시설이 거기 만들어진 이유도 터스키기에 고등교육을 받은 흑인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당시 군대의 극심한 차별을 극복한 흑인 조종사들의 이야기는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는데, 위기주부가 터스키기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본 것도 그 때문으로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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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국립공원을 나가면서 오두막이 함께 그려진 입구 표지판을 찍어봤다. 부커 T. 워싱턴(Booker Taliaferro Washington)은 당시 흑백평등의 즉각 실현은 불가하므로 교육을 통해서 흑인들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백인 우월체재를 받아들이는 타협적인 태도를 보인 흑인 교육자인 동시에 지도자이다. 그래서 나중에 급진적인 흑인 민족주의자들은 그의 태도를 백인에게 순순히 복종하는 소설 속 '톰 아저씨'같다며 엉클토미즘(Uncle Tomism)이라 비판하게 된다. 그의 사후 100년이 조금 못미쳐 흑인 대통령까지 나왔지만, 과연 누구의 생각이 옳았는지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현재진행중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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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톨힐에 위치한 벨몬트&middot;폴 여성평등(Belmont-Paul Women's Equality) 준국립공원과 미국 대법원 건물
![캐피톨힐에 위치한 벨몬트&middot;폴 여성평등(Belmont-Paul Women's Equality) 준국립공원과 미국 대법원 건물](https://img.zoomtrend.com/2024/04/04/9cccb5d6-782d-5cdc-8879-3b813acb67f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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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주 유일의 셰넌도어(Shenandoah) 국립공원의 다크할로우 폭포(Dark Hollow Falls) 트레일
![버지니아 주 유일의 셰넌도어(Shenandoah) 국립공원의 다크할로우 폭포(Dark Hollow Falls) 트레일](https://img.zoomtrend.com/2022/03/11/img.jpg)
정확히 10년전에 캘리포니아 주의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에서 살고 있을 때 "LA에서 가장 가까운 국립공원(National Park)은 어디일까?"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캘리포니아에는 국립공원이 주별로는 최다인 9개나 있어서 이러한 질문이 가능했었지만, 위기주부가 작년에 이사를 온 여기 버지니아(Virginia)에서는 그런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고, 대신에 이렇게 물어봐야 한다... "버지니아 주의 유일한 내셔널파크는 어디일까요?" 참, 10년전 질문에 대한 '의외의 답변'은 여기를 클릭해서 설명과 함께 보실 수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Ib0bC/btrvLgrBscj/BAMRwYyC8m6gbJNPpi3MK0/img.jpg)
작년 10월의 대륙횡단 이사 겸 여행의 마지막 날인 8일째, 버지니아 서쪽에 81번과 64번의 두 고속도로가 만나는 스톤튼(Staunton)에서 출발해 64번 고속도로를 동쪽으로 조금 달리다가 락피시갭(Rockfish Gap)에서 빠져서, 버지니아 유일의 내셔널파크인 쉐난도어 국립공원(Shenandoah National Park)에 들어서고 있다. 남쪽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시작되었던 755 km의 공원도로인 블루리지 파크웨이가 그 이름만 스카이라인 드라이브(Skyline Drive)로 바뀌면서 계속 북쪽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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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리지 파크웨이(Blue Ridge Parkway)와 그 아래 그레이트스모키마운틴(Great Smoky Mountains) 국립공원은 입장료가 없지만, 여기는 공원으로 들어가는 모든 도로에 이렇게 게이트가 만들어져서 입장료를 받고 있다. 물론 우리는 여름에 캘리포니아 래슨볼캐닉 국립공원에서 샀던, 위기주부가 미국에 와서 11번째로 구입한 연간회원권을 보여주고 그냥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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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공원입구는 해발 580 m 정도였지만 계속 고도를 높여서 다시 1천미터가 넘어가니까, 이렇게 도로변이 다시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다. 도로 옆의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하이킹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다음 편에 자세히 소개하겠지만 동부 산악지역을 종주하는 Appalachian Trail이 Skyline Drive를 따라서 쉐난도어 국립공원을 남북으로 지나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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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길이 105.5마일로 약 170 km인 스카이라인 드라이브의 거의 절반을 1시간20분 정도에 쉬지 않고 달려서 빅메도우(Big Meadows) 지역의 비지터센터를 찾아갔다. 아래의 공원지도를 보시면 블루리지(Blue Ridge) 산맥을 따라서 남북으로 이어진 국립공원을 1/3씩으로 나누면서 국도 33번과 211번의 두 도로가 동서로 관통하는데, 우리는 국도 33번을 건너서 공원의 거의 가운데까지 온 것이다. 그리고 공원의 북쪽은 역시 66번 고속도로가 산맥을 가로지르는 프론트로얄(Front Royal)을 만나면서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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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남북으로 길죽한 형상의 쉐난도어 국립공원(Shenandoah National Park)은 1935년에 만들어졌는데, 이 지역을 국립공원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1900년대 초부터 시작되었지만 사유지가 많아서 계속 지연된 것이라 한다. 결국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땅 안에서도 40명 정도가 한동안 계속 거주를 했고, 대부분은 조용히 이사를 나갔지만 Annie 할머니는 1979년에 92세로 사망할 때까지 마지막으로 계속 집을 지켰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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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터센터의 이름인 Harry F. Byrd Sr.는 버지니아 주지사를 역임하고, 연방 상원의원으로 쉐난도어 국립공원 법안 통과를 주도했는데, 우리집 앞의 가장 큰 길인 버지니아 7번 도로도 그의 이름을 따서 해리버드 하이웨이(Harry Byrd Hwy)라 부른다. 오른편에 보이는 웃통을 벗고 도끼를 들고 있는 동상은 그 주지사님은 아니고, 대공황 시절에 동원되었던 CCC(Civilian Conservation Corps) Workers로 1995년부터 미국전역에 세워지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똑같은 동상이 전국에 76개나 만들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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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오미크론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오기 전이라서, 레인저들이 야외에서 방문객들 안내를 하고 실내 전시장은 폐쇄된 상태였다. 이제는 사실상 모든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오미크론에 다 걸렸는지, 미국은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으면서 팬데믹이 거의 끝난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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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전시실은 닫았지만 기념품 가게들은 항상 문을 열었었다는...^^ 입구 위쪽에 붙여놓은 클래식한 디자인의 포스터들이 마음에 들었는데, 현재 63개 국립공원들의 모든 포스터들을 작게 모아놓은 액자같은 것을 요즘 계속 살까말까 고민중이다. 참고로 이 때 쉐난도어는 그 중에서 위기주부가 당시 38번째로 방문한 내셔널파크(National Park)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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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공식적으로 버지니아 주민등록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동네 국립공원에 처음 왔으니까 트레일을 해야지~ 그래서 비지터센터 조금 북쪽에서 시작되는 다크할로우 폭포(Dark Hollow Falls) 트레일이 시작되는 곳으로 왔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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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3,490피트(1,064 m)의 주차장에서 작은 개울을 따라서 밑으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노란 단풍이 하늘을 덮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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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연못을 만나서 '90년대 단풍놀이 감성'을 떠올리는 포즈로 사진 한 장~ 그런데 30년전에는 없던 아랫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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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경사가 있는 등산로를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30분 정도 걸려서 내려오니, 쉐난도어 국립공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하이킹 장소들 중의 하나라는 다크할로우폴(Dark Hollow Falls)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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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서 광각으로 찍은 이 사진으로는 그냥 짧은 급류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저 꼭대기에서부터 떨어지는 전체 낙차가 70피트(21 m)로 제법 큰 폭포이다. 무엇보다도 눈이 내리기 전인 10월 중순이었는데도 이 정도의 수량이 있는 것을 보면서, 동부는 확실히 서부와는 다른 기후라는 것을 떠올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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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횡단 여행기에서 빠질 수 없는 '중년의 커플셀카'를 이 날은 10장 이상 찍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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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왔던 길로 다시 올라가면서는 이렇게 계곡물에 손도 담궈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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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면서도 지겹게 찍었던 단풍놀이 사진을 올라가면서도 찍고 또 찍었다. 나중에 컴퓨터로 사진들을 보는데, 다 그 사진이 그 사진으로 전부 노랗기만 하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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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에 도착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랬는지, 대륙횡단 중의 짧은 트레일을 하면서는 켜지 않았던, 가이아GPS 앱으로 이 날의 하이킹을 처음 기록했다. LA를 떠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하이킹 포스팅을 올리면서 정리해보니까, 옛날 동네에 있던 산타모니카 산맥(Santa Monica Mountains)에서만 약 50곳의 하이킹 코스를 찾아다녔던데, 새로 이사를 온 여기 북부 버지니아의 집에서도 그렇게 구석구석 돌아다닐 수 있을까? 일단 쉐난도어 국립공원은 집에서 2시간 거리라서 자주 오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다, 30분 이내의 거리에는 등산을 할만한 언덕은 하나도 없고, 강이나 개울을 따라서 걷는 작은 산책로(?)들 뿐이지만... 나무에 잎이 돋고 꽃이 피는 봄이 오면 쉬운 곳들 부터 조금씩 찾아 다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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