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여행; 칠곡 왜관성당
By Dark Ride of the Glasmoon | 2017년 6월 12일 |
지난 주말 장거리 여행에 겸사겸사 근처 성당들을 돌아보면서 순서가 엄청 밀리고 있네요; 대선 직전...이라니까 굉장히 오래된 것 같지만 실제 얼마 되지 않은 대구(인근) 성당 세 번째, 칠곡의 왜관 성당입니다. 사실 왜관 지역은 칠곡군에 속한 하나의 읍이라기보다 그냥 '왜관' 독자적으로 인식되는 편인데 지리상 대구와 구미라는 도시에 끼어있는데다 이름이 유래된 칠곡읍은 대구시에 흡수되어버려 사실상 군청소재지인 왜관이 중심지 역할을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성당은 군청과 철도역이 있는 구시가지와 아파트가 밀집된 남쪽 거주지 사이에 위치합니다. 그리고 성당으로부터 두 블럭쯤 동쪽으로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이 있지요. 성 베네딕도회는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
성당여행; 당진 합덕성당
By Dark Ride of the Glasmoon | 2015년 7월 3일 |
모터사이클로 떠나는 성당 여행, 이번에는 당진의 합덕성당입니다. 39번 국도로 쭉 내려와 아산만 방조제를 건넌 뒤 서남쪽 합덕읍에 위치하고 있죠. 이 내포 지방은 초기 한국 가톨릭의 중심지였기에 순교 성지가 밀집한 곳이기도 해서 솔뫼 성지와 신리 성지 등이 바로 인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매우 깔끔하게 정돈된 것이 마치 유럽의 성당 같기도 하군요. 국내에 흔치 않은 두 개의 종탑도 그런 이미지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건물은 1929년 페랭 백문필 신부 때 준공되었다 합니다. 건물 자체의 규모가 딱히 크거나 한 건 아닌데, 확실히 두 탑의 위엄이 남다릅니다. 바깥만큼이나 깔끔한 내부는 전형적인 삼랑식 구조입니다. 성당
성당 여행; 칠곡 가실성당
By Dark Ride of the Glasmoon | 2017년 6월 16일 |
지난 대구(인근) 성당 여행의 마지막 순서, 칠곡의 가실 성당입니다. 먼저 소개했던 왜관 성당과 마찬가지로, 칠곡군에서도 왜관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왜관 성당에서 낙동강을 따라 남쪽으로 6 킬로미터, 자동차로는 5분 거리에 불과하죠. 1895년 설립된 가실 본당은 경북 지역에 세워진 최초기의 본당 중 하나로 설립 당시에는 칠곡을 비롯한 경상북도 북서부는 물론 충청도 황간, 전라도 무주까지 아우르는 매우 넓은 지역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현재의 성당은 1925년에 만들어졌으니 본당 설립으로부터 30년이 지난 후이지만 짬이 짬인지라(...) 경북 지역에서는 대구 계산 성당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역사를 자랑합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에 점령되기
성당 여행 #114 서귀포 모슬포성당
By Dark Ride of the Glasmoon | 2021년 5월 12일 |
뜻밖의 사고(?)로 달랑 하루 일정이었음에도 벌써 네 번째 포스팅이 되는 5월의 제주 여행, 그 마지막 이야기는 모슬포 성당입니다. 모슬포 지역은 제주에서도 최남단이자 태평양으로 가는 길목에 해당하는 군사적 요충지입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에는 올레길 10코스에서 돌아보았던 알뜨르 비행장이 만들어져 이용되었고 한국전쟁이 진행되던 1951년에는 육군 제1훈련소와 중국군 포로수용소가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대규모의 군 병력과 포로들 중에는 천주교 신자들도 많을테니 당연히 사목의 필요성도 생겼죠. 모슬포 일대가 기지촌화되어 인구가 늘어나자 민간인 사목을 위해 별도의 건물이 세워진 것이 모슬포 성당의 시작입니다. 종전 뒤 군종 신부가 떠나면서 1954년 서귀포 본당의 공소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