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서부에서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1968)
By 멧가비 | 2019년 1월 5일 |
![옛날 옛적 서부에서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1968)](https://img.zoomtrend.com/2019/01/05/a0317057_5c30c9ba0f496.jpg)
창졸간에 남편을 잃고 상속받은 집에 홀로 남겨진 '질'. 그 집 가까이로 철로 공사가 한창이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마을과 상권이 들어차게 될 것이며, 고독한 협객과 악랄한 무법자들이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말 달리 땅이, 총잡이들이 발 붙일 자리가 점차 줄어들 것이다. 이것은 이른바 서부시대의 황혼이다. 주인공 '하모니카'와 질에게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복수의 시간이 무한정 남아있지 않고, 로컬 깡패 샤이엔 역시 언젠가는 이름도 없이 사라질 이미 구시대의 불한당이다. 이렇듯 "의미적으로 시한부"인 이들의 시간은 어째서인지 천천히 흐르고 있다. 특히 가장 절박한 복수자인 하모니카는 마치 생사여탈의 찰나 앞에서 구도자가 되듯이 긴 텀을 즐기는 듯 보이기까지 한다. 관객이 눈치 볼 정도로 긴 침묵,
베스트 오퍼 후기
By 만락관 별관 | 2017년 8월 8일 |
집에서 쉬다가 무료해서 무료 영화를 뒤졌더니....아재 향기 베스트 오퍼가 떡하니!그래서 방금 보고 왔습니다. 아.... 이것 참. <베스트 오퍼 후기 내 맘대로 텐>후기라도 희망적인 민트색으로 ㅠㅠ.. 1. BGM 때문에 공포물인 줄. 2. 어떤 것도 예측하면 안 된다. 3. 그래.. 짐이 조연일 때부터... 4. 15세인데 왜 이렇게 야한 거야!? 5. 괴짜 캐릭터 설정들로 난장판인 와중에 배우들의 명연기. 6. 모쏠 가슴에 대못 박는 영화.그렇지만 그 덕분에 정신 차리게 된다. 7. 이상하게 통쾌했다. 그러나 보는 사람마저 거하게 낚인 기분.결말 이런 거 원하지 않았어. 아니 원했나...??대혼란. 8. 교훈이... 그러니까 명품도 위조 가능하다.설령 그것
셰인 Shane (1953)
By 멧가비 | 2019년 3월 16일 |
시대는 남북전쟁의 종전 후, 배경은 토지법을 둘러싼 지주와 이주민들 간의 알력 다툼으로 첨예한 드넓은 평야. 여기에 불현듯 떠돌이 건맨 셰인이 나타난다. 선량한 로컬들이 안고 있는 삶의 고달픈 문제를, 정의라는 이름의 무력으로 해결해주고 깨끗이 떠나는 석양의 해결사. "지나가던 해결사 플롯"을 누가 발명했다고는 말하기 어려우나, 현대에 까지도 수 없이 반복 재생산되는 "약자를 돕는 떠돌이" 캐릭터의 스테레오 타입이 어디서 정립됐냐고 묻는다면 이 영화로 대답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서부극 중에서도 가장 말초적인 서브 장르 '스파게티 웨스턴'이 구로사와 아키라의 [요짐보]에서 영감을 받았다면, 그 요짐보는 따지고 보면 셰인의 후예다. 정중하지만 과묵한, 그러나 어린 아이에게 특히 친절한 수 많은 마초 캐
정무문 精武門 (1972)
By 멧가비 | 2016년 11월 19일 |
![정무문 精武門 (1972)](https://img.zoomtrend.com/2016/11/19/a0317057_583002a8ce250.jpg)
전작에 이어 다시 나유 감독, 각본이지만 단 1년 만에 작품 전체가 이소룡 스타일의 완성에 근접한 것으로 미뤄보건대, 촬영장에서 늘 태만했다던 나유 감독 대신 거의 이소룡 주도로 만들어진 영화일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홍콩 무협-권격 영화의 계보에 있어서 아편전쟁 이후 열강들에 대한 저항을 다룬 영화 중 가장 상징적인 영화 중 하나일 것이다. 사부의 죽음과 "동아병부" 조롱에 분노한 진진은 일본인들의 가라테 도장을 격파하고 러시아인 파이터를 꺾는다. 중화권 관객에게 호소할 소재를 기가 막히게 고른, 좋은 비즈니스 영화인 셈이다. 그런가하면 반대로 진진은 민족성을 탈피한 국적 불분명의 Asian badass의 모습도 갖추고 있다. 정무관 내의 배신자를 찾아내 처벌하는 모습은 진진이 단순한 민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