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레보스키
By 로그온티어의 혼란스런 세계관 | 2018년 1월 27일 |
엉망진창 영화지만 묘하게 끝까지는 다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결국은 별 거 없어요. 별 거 없이 사는 '듀드'와 그의 인생을 꼬이게 하는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게 인생이죠, 결국 평범한 인생은 없답니다, 꼬이고 꼬이고 꼬여서 멀리서 보면 코미디일 뿐이죠. 그러니 웃으세요.'라고 말하며 끝납니다. 진짜 별 거 없죠. 듀드의 주변에 인생을 꼬이게 하는 인물들은 다들 어딘가 맛이 가 있는데, 어떤 사상에 심취해있거나 어떤 생각에 심취해있습니다. 그리고 짜증날 정도로 사건의 해결을 방해합니다. 동시에 그들이 하는 행동들이 무척이나 우스꽝스럽고 괴랄하며, 폭력을 유발하고, 남의 말은 듣지 않고 자기 목적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서 괜시리 화를 돋구어요. 그러자 뭐가 되었든 트러블없이, 단순히 자기
쓰리 빌보드 - 묵직한 블랙 코미디, 인간 성찰 돋보여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18년 3월 27일 |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7개월 전 딸을 성폭행 살인 범죄로 잃은 중년 여성 밀드레드(프랜시스 맥도먼드 분)는 세 개의 대형 광고판을 내걸고 경찰 수사를 독촉합니다. 췌장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경찰서장 윌러비(우디 해럴슨 분)와 다혈질 경찰 딕슨(샘 록웰 분),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밀드레드는 광고를 철회하지 않습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마틴 맥도나 감독이 각본, 제작, 연출을 맡은 ‘쓰리 빌보드’는 원제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가 뜻하듯 미주리 주 가상 소읍 에빙에 세워진 3개의 대형 광고판을 둘러싼 블랙 코미디입니다. 딸이 성폭행 살해된 미결 사건 수사를 독촉하는 중년 여성과 이에 맞서는 경찰, 그리
[곡성] 허상속에 갇히다
By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블로그 | 2017년 4월 25일 |
* 스포일러 있습니다. 그리고 재리뷰에요. 곡성은 다양한 목적이 섞여있는 영화입니다. 1. 시골 풍경, 무속신앙, 귀신 이야기를 중점으로 하여 한국적인 정서를 재현 2. 절대적인 미스터리를 설계. 3. 미스터리를 통해 믿음의 취약점을 고발. 곡성의 스토리는 무언가 연결고리가 끊어져있고 모호하지만, 그 모호함이 주는 이야기의 엉성함이 오히려 이야기하려는 주제와 통해 있기 때문에 그 조차도 컨셉이라고 보고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사람들은 불확실한 세상에서 진실을 갈구하며 살아갑니다. 사실을 알아야 어떤 것이 나에게 해가 되고 어떤 것이 나에게 득이 되는 지를 알아, 이를 운용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장기적인 생존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실을 파
브로크백마운틴의 불완전한 호러판, 크립(2014)
By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블로그 | 2015년 8월 28일 |
애론이라는 남자가 조셉이라는 남자에게 고용이 됩니다. 조셉은 암환자였고 죽기직전 자신의 아들에게 보여줄 영상을 찍겠다는 명목으로 애론을 카메라맨으로 고용한거죠. 하지만 이 조셉이라는 남자는 지극히 이상합니다. 우선 외딴 곳에 혼자 살고 있고, 이상한데 숨었다가 깜짝 놀래키는 짓을 하죠. 더욱이 비디오에 담으라고 하는 장면들은 뭔가 아이를 위한 영상이라기엔 미묘한 장면들입니다. 하는 행동도 명백히 이상하죠. 밤이 되자 집에 가려는 애론에게 자신과 위스키를 한 잔하자고 합니다. 어쩌다 함께 위스키를 마시게 되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무서우면서 정말 웃깁니다. 이건 이블데드와는 다른 겁니다. 영화 속 공포대상인 조셉은 평범하게 볼법한 사람같으면서 그렇게 행동하다가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는데 끝까지 알 수가 없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