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혹은 끊임없이 고뇌하던 소년의 시절이 있었다. 돌이킬수 없는 실수와 욕설, 범죄에 가까운 사고의 절취와 음주와 흡연, 섹스와 탐익의 중독에 끝으로 내달리던 그러한 시절이 있었다. 사랑의 배신에 감미로움을 느끼고 타인의 고통을 새디즘적 고찰로 직시하며, 직업과 취미의 사이에서 혼돈하며, 의리를 비웃고 적당한 가치를 우주적 가치로 느끼는 철저한 무뇌아의 총아로 살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한 시기는 사춘기와는 상반되나 그것을 동조하고 그것으로 방종하며 인생의 대부분을 그것으로 소비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병두가 내게 뿌려준 희뿌연 감정들은 이전의 그것들을 돌이켜 사고하게 만들고 조합하여 다시금 중독의 또다른 만찬으로 초대한다. 무엇도 정하지 못하고 사회의 주변을 떠돌다 정착해야만 한다는 강박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