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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posts연극으로 재탄생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부산국제연극제 패막작 리뷰
부산국제연극제 패막작 《채식주의자》: 폭력에 저항하는 몸, 식물로 피어난 존재의 언어 연극이 된 소설, 무대를 삼킨 침묵 2025년 봄의 끝자락, 제22회 부산국제연극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된 프랑스 극단의 연극 《채식주의자》를 관람했다. 공연장 입구에 들어선 순간부터 꽉 찬 객석이 이 작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 처음엔 다소 염려스러웠다. 원작 소설을 읽으며 떠올렸던 몇몇 장면들―특히 비디오 촬영을 하는 과정에서의 육체성과 꿈의 파편이 얽힌 장면들―이 연극으로 옮겨졌을 때 자칫 선정성으로 오해받을 수 있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우려는 무색해졌다. 프랑스 연출진의 손끝에서 재해석된 《채식주의자》는 놀랍도록 절제된 언어와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와 한강 작가의 아름다운 문체를 그대로 잘 살려 관객을 압도했다. 원작의 난해한 감정선과 비유적 상징이 무대 위에서 하나의 시(詩)처럼 피어났다. 특히 ‘몸’을 언어로 쓰는 배우들의 연기는 감각적으로 표현된 ‘저항’ 그 자체였다. 고요한 전율, 10여차례 커튼콜의 의미 공연이 끝난 뒤, 객석에서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커튼콜이 10여 차례 이상 이어졌고, 무대 위 배우들은 처음에는 재미있는 듯 나중에는 놀란 듯 고개를 숙였다. 이 작품이 프랑스에서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 수상 이전부터 이미 연출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특히 인상 깊었다. 부산국제연극제 측에서는 이 작품을 미리 섭외한 상태였고, 이후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이 발표되면서 혹여 연극의 해외 투어 일정이 취소될까 노심초사했다고 한다. 하지만 연출진은 약속을 지켰고, 한국 관객들과의 깊은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이처럼 《채식주의자》는 단순한 문학의 무대화가 아니라, 국경을 넘어선 감성과 정신의 교류의 장이 되었다. 영혜는 왜 고기를 거부했는가 연극을 관람하며 다시금 곱씹게 된 것은 이 질문이었다. “영혜는 왜 채식주의자가 되었는가?” 많은 이들이 이 작품을 단순히 ‘채식’이라는 행위로만 이해하려 하지만, 실상 그 안에는 한 인간이 세계와 맺고 있는 불가해한 폭력과의 고통스러운 투쟁이 녹아 있다. 그녀는 ‘채식’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고기를 거부’해야만 했던 것이다. 소설 속 영혜는 말한다. “나는 이제 더 이상 고기를 먹을 수 없어. 내 몸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 고기 냄새. 살 냄새. 피 냄새.” 이 대사는 단순한 고기에 대한 거부가 아니다. 그것은 그녀 안에서부터 솟구치는 내면의 저항이자, 타인의 시선과 문화가 주입해 온 폭력에 대한 비폭력 선전포고다. 연극 속 영혜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는 대사보다는 ‘몸’으로 말한다. 말하지 않음으로 말하고, 움직이지 않음으로 저항한다. 그녀의 조용한 침묵은 결코 수동적인 수용이 아니다. 오히려 세상의 폭력적 언어에 대한 가장 근원적인 부정이자 침묵의 투쟁이다. 채식이라는 은유, 식물로 피어난 존재 한강 작가는 《채식주의자》를 통해 말한다. “이 소설은 채식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다. 이 소설은 고기를 먹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폭력,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덧씌워진 통제, 여성의 몸을 욕망의 대상으로만 대상화하는 시선, 소수에 대한 세상의 편견적 폭력 등에 대한 응시다. ‘채식’은 단지 그 모든 것을 끊어내기 위한 은유일 뿐이다. 프랑스 연출진은 이 은유를 무대 위에서 ‘식물’이라는 이미지로 재현했다. 무대의 조명은 점점 초록으로 번지고, 영혜의 몸짓은 점차 인간보다는 식물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움직임은 느려지고, 시선은 비껴가고, 결국 그녀는 나무처럼 고요히 서서 세상과의 접촉을 끊는다. 그녀는 말이 아니라 뿌리로 말하는 존재가 된다. 햇빛과 물만을 받아들이는 순수한 생명체로 돌아가고자 하는 그녀의 몸은, 그 자체로 폭력에 오염된 세계로부터의 마지막 탈출구였다. 예술로 피어난 저항의 형상 《채식주의자》는 2007년 발표된 소설이다. 공교롭게도 부산국제연극제를 주관하는 (사)부산국제연극제조직위원회가 설립된 해와 같다. 20여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지만, 그 안에서 다뤄진 폭력과 저항의 문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오히려 지금 이 시대에 더욱 절실히 필요한 질문처럼 다가온다. 지금, 우리는 얼마나 타인의 고통에 무감한가? 누군가의 침묵을 ‘비정상’이라 단정짓고 있지는 않은가? 프랑스 연출팀은 연극이라는 예술 형식이 가진 힘을 증명해냈다. 말이 닿지 않는 곳에서, 몸이 언어가 될 수 있다는 것. 소설이 뿌린 씨앗이 무대 위에서 새로운 꽃으로 피어날 수 있다는 것. 영화 연극의 도시 부산에서 부산은 영화의 도시다. 하지만 이젠 연극의 도시이기도 하다. ‘BIPAF(비파프, Busan International Performing Arts Festival)’라는 이름으로 세계 각국의 연극인들이 모여드는 축제는, 단지 무대 위의 예술을 넘어 우리 삶을 되묻는 질문의 장이 되고 있다. 이번 연극 《채식주의자》가 폐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단순한 문학적 인기 때문이 아니었을 것이다. 아마도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의 강도와 감성, 그리고 그것을 예술로 풀어내는 힘이 이 작품을 마무리의 중심에 세운 이유일 것이다. 《채식주의자》는 침묵의 언어로 쓰인 저항의 기록이다. 그 침묵 앞에서, 우리는 질문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강요하며 살고 있는가. 그리고 또 무엇을 거부해야 비로소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아내와 나는《채식주의자》이외에도 고대 그리스의 비극을 다룬 《안티고네》의 수준높은 연극을 관람했는데 역시 큰 감동이었다. 우리나라의 이정남 감독이 연출한 《비나리》도 출품되어 전석 매진되며 국내외 관객들로부터 열광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 모든 「제22회 부산국제연극제」를 주최한 사)부산국제연극제조직위원회 관계자분들과 집행위원장 손병태 교수님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부산국제연극제가 더 많은 사랑 받길 기원해본다. 올해 부산국제연극제 놓치신 분들은 내년에 꼭 관람해보길 권하며... 오늘도 불꽃 퐈이야~^^ #연극채식주의자 #부산국제연극제 #BIPAF2025 #공연예술 #프랑스연극 #무대예술 #커튼콜감동 #한강작가 #채식주의자 #노벨문학상 #문학과연극 #소설의무대화 #폭력에저항하다 #침묵의언어 #몸의언어 #존재의저항 #식물로피어난존재 #예술로읽는사회 #연극칼럼 #공연후기 #연극감상문 #영혼을흔드는연극 #부산예술의전당 #부산문화생활 #연극의도시부산 #문화생활 #커리어코치 #정철상 ✔ 영화마니아, 정철상은... 어린 시절, 버려진 버스집에서 살 정도로 가난했던 소년에게 영화는 세상을 향한 유일한 탈출구였다. 현실에서는 도달할 수 없는 요원한 곳으로 데려다주는 마법 같은 스크린 속의 이야기들은 그에게 꿈을 꾸게 했고, 현실을 치유하며 살아갈 힘이 되어주었다. 고등학교 시절, 영화를 보기 위해 날마다 담장을 넘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영화를 사랑했던 그는 연평균 100여 편을 감상하며 지금까지 5,000편이 넘는 영화를 가슴에 품어왔다. 영화는 그의 삶이자 배움의 창이었고, 친구였으며, 때로는 위대한 스승이었다. 현재 그는 10여 권의 도서를 집필한 작가이자,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서 대학과 기업, 기관에서 연간 200여 회의 강연을 하는 강연가이자 상담가다. 대구대와 나사렛대에서 취업전담 교수로 활동했으며, 유튜브 채널 《정교수의 인생수업》을 통해 인생과 커리어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나누고 있다. 그리고 이제, 영화가 가르쳐준 삶의 지혜를 나누고자 한다. 《영화 인생 수업》(가제)을 통해 영화 속 인물과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인생에서 배울 수 있는 의미들을 탐구하며, 관련 영상 제작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제 영화는 오락을 넘어 우리 인생을 비추는 거울이자 위대한 교사라고 믿기 때문이다. 영화와 인생이 만나는 그 지점에서, 그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 문의처 이메일 [email protected] 카톡id csjung2000 ✔ 따뜻한 카리스마와 인맥맺기: 페이스북 친구+, 인스타그램 친구+브런치 : 구독 유튜브 인생수업 구독+ 무료상담(공개) 클릭+ 유료상담(비공개) 클릭+, 카리스마의 강의주제: 보기+^^, 카리스마 프로필 보기^^* 취업진로지도 전문가 교육 : 보기 +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 안내 카카오채널 : 구독하기 저서: 나만 몰랐던 취업비법, 아보카도 심리학, 대한민국 진로백서,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구병모 소설 '파과'와 영화 '파과' 무엇이 다를까?
문화듬북(Book)은 책과 음악, 책과 영화 등 문화 트렌드와 연결한 콘텐츠를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자료와 함께 소개합니다.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파과'가 개봉하며 원작 소설 또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화 '파과'는 지난 2월 제75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60대 여성 킬러를 주인공으로 하는 흔치 않은 여성 서사인 만큼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원작 소설과 영화의 차이점에 주목해 이를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각의 과거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소설 로 원작 소설에 비해 영화에서는 조각의 과거 서사가 함.......

현대문학 작가 기획전 | 천선란 <모우어>, <이끼숲>, <천개의 파랑>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작가 ‘천선란’ 1993년생 천선란 작가는 안양예고를 졸업하고 문예창작학과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이후 과학이 발전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섬세하고 따뜻한 상상력을 펼치는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작가는 어린시절부터 만화를 즐겨보고 책의 뒷 이야기를 상상하기 좋아했다고 말하는데요. 지금도 대부분의 시간을 상상하고 글을 쓰는데 몰두하고 있습니다. 작가 상을 수상하기 전 회사를 다니던 시절에도 하루 네 시간씩 글을 써왔을 만큼 천선란 작가에게는 글쓰기가 가장 큰 기쁨이자 일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상상하고 글을 쓰는데 보내는 천선란 작가는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2020년 제9회.......

느낌좋은 소설 에세이 신간도서 추천|요즘읽을만한책 뭐가 있을까
느낌좋은 소설 에세이 신간도서 추천 요즘읽을만한책 뭐가 있을까 안녕하세요, 책읽는리니입니다. 요즘 날씨가 훅 더워졌죠. 바깥에 나가자마자 습한 기운이 느껴져서 하루를 더욱 늘어지게 만드는 것 같아요. 시원한 실내나 바람이 통하는 야외에서 평화롭게 책 한 권 펼치는 생각이 간절해지는데요. ✨ 서점에서 새로운 책을 둘러보는 건 일상을 환기시키는 좋은 루틴이 되기도 해요. 사실 눈에 보이는 많은 책들을 다 읽을 순 없지만 마치 아이쇼핑처럼 신나게 책 구경을 하고 오는 거죠. 최근에 서점으로 자주 산책을 가곤 하는데 느낌 좋은 책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출간된 신간도서 소설과 에세이 중에서 요즘 읽기 딱 좋은 책들을 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