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은 마냥 좋았다. 어린이날, 하늘은 화창한 일요일 아침, 눈길닿는 곳까지 쭉 뻗은 길을, 삐걱거리는 다리 위를, 시원한 바람 불어오는 강가를 페달을 밟으며 지나가는 것은. 삼랑진은 낯선 이름보다는 훨씬 가까이 있었다. 호포에서 출발해 한시간 사십분만에 도착한 곳. 칼국수집에서 고픈 배를 채우고 딸기주스를 마시며 지친 다리를 풀었다. 돌아오는 길, 점심을 지난 햇살은 뜨겁고 바람은 사나웠다. 자전거 여행은 편도가 좋다던 그 아이의 말이 딱 어울렸다. 다시 보는 길은 여전히 쭉 뻗어있었지만 아름답진 않았다. 느껴지는 게 아니라 느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그러는 거야? 의문이 들었다. 대학 새내기때 의활 뒷풀이 자리에서 선배에게 들은 말이 떠올랐다. 니는 열심히 노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