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오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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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의 로렌스, 1962

DID U MISS ME ?|2023년 1월 28일

그랜드 케니언이나 나이아가라 폭포 같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자연 속 풍광을 눈앞에서 직접 목도하게 될 때, 사람은 겸허한 태도가 된다고들 말한다. 이 거대한 규모 앞에서 나란 인간은 한낱 미물일 뿐이구나-라는 데에서 오는 깨달음. 에서는 그 거대함이 광활하고 아름다운 사막이고, 그 미물이 로렌스다. 다만 로렌스도 그 사막을 목도하고 바로 깨우침을 얻은 건 아니었다. 그는 오히려 언뜻 오만해지기 까지 했다. 이 광활하고 아름다운 사막의 운명이, 온전히 내게 달려있구나. 내가 이 모든 역사의 흐름을 한 번에 좌지우지할 수 있구나. 그러나 영화의 결말에 이르러 로렌스는 결국 깨닫는다. 아라비아의 영웅이자 선지자인 줄 알았던 나조차도, 알고보면 전역 당해 고향인 영국땅으로 돌아가게

UHD-BD 리뷰 - 아라비아의 로렌스 (in 컬럼비아 클래식 vol.1)

無錢生苦 有錢生樂|2020년 6월 22일

1962년에 개봉한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준비와 실제 촬영까지 들인 총 10년의 기간/ 1500만 달러의 제작비/ 7000만 달러의 흥행 수익/ 아카데미 7개 부문 수상이라는 화려함과 함께 & 개봉 당시엔 데이비드 린 감독의 최종 편집판에서 26분이 잘린 202분 상영/ 1970년 재상영 시점엔 더 줄어서 187분 상영(대한극장 최초 상영분도 이 버전), 그 이후 그대로 잊혀질 뻔하다가... 이 영화의 광팬을 자처하는 스티븐 스필버그 & 마틴 스콜세지 두 감독이 원작 필름을 보관하고 있는 컬럼비아 영화사와 담판을 지어, 1988년에 와서야 비로소 228분 완전판이 개봉되는 우여곡절도 겪은 영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아마도 대한극장(단관 시절)의 마지막 70mm 필름 상영작(실제로는 닥터 지바고와

영웅들의 황혼, 트로이

영웅들의 황혼, 트로이

Dark Ride of the Glasmoon|2013년 12월 19일

"글래디에이터(2000)"로 되살아나고 "반지의 제왕(2001~2003)" 3부작으로 꽃피운 에픽/판타지 장르가 한참 따스한 햇볕을 받던 2천년대 초 만들어진 또 하나의 대작 영화, "트로이(2004)". "일리아드"에서 신과 관련된 부분을 덜어내긴 했지만 그만큼 인간 군상의 드라마가 더 부각되기도 했고 워너 브라더스가 독일 출신 볼프강 페테르센 감독의 지휘 아래 대규모 물량을 쏟아부었으나 그들이 원하던 대박은 내지 못한 채 이젠 차츰 퇴색되어가는 영화. 원작이 원작이다보니 이 영화에는 -신들을 제외했는데도- 굵직한 이름들이 마구 튀어나와 이제 다시 모으라면 불가능할 법한 엄청난 호화 캐스팅을 자랑했는데... 당시 40줄에 들어서 꽃미남 시절의 마지막을 불태운 브래드 피

트로이, Troy, 2004

트로이, Troy, 2004

Call me Ishmael.|2013년 3월 27일

볼프강 페터젠의 영화 는 그 거대한 스케일과 역사 서사물이라는 점 때문에 4년 앞선 영화 와 자주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관객과 평단 모두의 호평을 받았던 와 달리, 는 호화 출연진들을 대거 기용하고도 혹평에 가까운 실망스러운 영화로 분류되었다. 브래드 피트는 두말할 것도 없고, 올랜도 블룸, 에릭 바나, 숀 빈(HBO의 드라마 에서의 에다드 스타크가 자꾸 겹쳐보이는 것은 이제 어쩔 수 없다), 노련한 원로 피터 오툴과 줄리 크리스티도 있으며, 공교롭게 같은 해에 개봉한 에서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두 여주인공인 다이앤 크루거와 로즈 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