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소자 殭屍小子 (1986)
By 멧가비 | 2021년 3월 23일 |
읽기에 따라 혹은 자막에 따라 때로는 '염염' 때로는 '텐텐', 조금 정확히는 '티엔티엔'이라고 불러야 한다더라. 초딩들의 왕조현, 20세기의 헤르미온느 티엔티엔은 그렇게 이름 조차 제대로 부르기 힘들었다. 홍콩발 [강시선생] 시리즈가 '영환도사'라는 제목으로 일본에 수입되고 다시 한국으로 넘어와 동아시아 3국 강시 붐의 시초가 되었는데, 정작 그 붐을 제일 활기차게 이끌고 끝물까지 잘 뽑아 먹은 건 대만판 아류작인 이 쪽이다. 후속작도 계속 나오고 아예 일본 전용 드라마판 까지 제작되었으며, 티엔티엔 역의 '유치여'는 드라마 종영 이후 일본에서 아이돌 활동 까지 하기에 이른다. 빡빡하게 굴자면 지금 같으면 빼도 박도 못하는 [강시선생]의 표절작이다. 아이러니한 것이, 그 [강시선생]을 필두로
드래그 미 투 헬 Drag Me To Hell (2009)
By 멧가비 | 2019년 1월 7일 |
크리스틴은 금지된 땅에 발을 딛거나 정체불명 고서적의 라틴어 문장을 읽지 않았다. 심지어 충실한 남자친구와는 플라토닉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공포 영화의 모든 금기를 비껴감은 물론 영화의 등급을 Pg-13으로 맞춰 스튜디오에게도 좋은 일을 한다. 일단은 좋은 사람이다 크리스틴은. 그럼 대체 크리스틴은 뭘 잘못했길래 지옥행 티켓을 받아놓고 고통 받아야 하나. 잘못이 있다면 사람을 잘못 본 죄? 이것은 컨슈머를 상대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의 악몽이자 비극이다. 컨슈머를 A, 컨슈머를 상대해야 하는 직업인을 B로 놓자/ 모든 참극은 A와 B가 "A와 B"라는 관계를 인식하는 방식의 차이에서 온다. A에게 B는 언제나 한 명이다. 단순 상담이든 클레임이든 원하는 바가 있을 때 앞에 앉은
요짐보 用心棒 (1961)
By 멧가비 | 2018년 10월 15일 |
숨소리도 들릴 듯 지척에 놓인 두 야쿠자의 아지트. 그 사이에 끼인 에도시대(로 추정되는 배경의) 상인들은 고래싸움을 지켜보며 제 등이 터지지 않기만을 빌며 비루하게 보신할 따름이다. 그 위태로운 천칭 구도에 방랑자 한 명이 끼어드니 대충 둘러댄 이름은 '쿠와바타케 산주로'요 통칭 요짐보. 이 와일드 카드 같은 남자의 계획은 그 아슬아슬한 천칭을 흔들어 양쪽을 자멸시키는 것이다. 물론 계획대로 진행되면 재미없으니 주인공에게 약속된 위기가 찾아오기도 하지만, 어쨌든 야쿠자들은 공멸하고 마을에는 피바람이 멈춘다. 재미있는 점. 제목과 달리 주인공 산주로는 그 누구의 요짐보도 되지 않는다. 영화 속 그 누구보다 육체적으로 강하며 가장 중요한 인물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돈가방이나 성배와 같은 역할일 뿐
외계인과 콩콩 강시(1989)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12년 4월 15일 |
1989년에 안승호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콩시들이 잠에서 깨어났다가 피가 모자라 공복을 느끼던 중 사람을 습격하자 콩시가 된 지 얼마 안 된 정희가 그걸 막으며 소강시 하하와 함께 피를 구하러 다니다가, 2년 전 자신을 유괴한 뒤 살해한 악당들이 방사장의 딸 소정이를 납치하는 것을 보고 도우러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당시 헬로 강시로 대표되는 아동 강시 영화의 붐에 힘입어 거기에 편승해 만들어진 강시물이다. 그런데 홍콩에서 제작된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국적불명의 괴작이 되어 버렸다. 일단 등장인물은 한국 배우와 홍콩 배우가 섞여 있고 전 대사는 성우를 기용해 육성 처리했다. 본래 강시는 굳셀 강에 주검 시자를 써서 사후 경직으로 단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