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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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에게, 2019
누구나 계절이 바뀌면 생각나는 영화가 한 두 편 있을 것이다. 나는 한 번 본 영화는 거의 다시 보지 않는 편인데도 날씨가 쌀쌀해지는 이맘때쯤이면 를 다시 틀어보곤 한다. 영화 시작 온통 눈밭인 새하얀 인트로 화면과 서서히 줌아웃 되면서 펼쳐지는 그 겨울의 풍경만으로도 내 모든 기억과 감성은 매번 예전에 그 영화를 처음 보았던 그 시절로 단숨에 돌아가버린다. 를 보면서 를 떠올린 사람이 많았을 것 같다. '편지', '눈', '오타루', '첫사랑'. 순간순간을 찍은 '사진'과 '옛사랑을 잊게 도와준 선배'처럼 '엄마를 이끌어 준 딸'의 설정은 두 영화가 많이 닮아있다. 분명히 주제의 무게감이 확연히 다른 두 영화이나 <
윤희에게
그리움이 서린 삶. 왠지 모르게 슬퍼보였던 한국의 윤희와 일본의 쥰. 그 둘에게 서린 실체 없는 슬픔이 어디서부터 연유한 것인지에 대해서, 영화는 쉽게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그저 둘 사이에 이런 일이 있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 하게만 할뿐. 그 둘의 사랑과 이별은 영화가 비추지 않은 과거에만 있다. 현재 영화상에서 그 둘에게 존재하는 것은 오롯이 남겨진 그리움 하나뿐.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주인공이 이렇게 침울해하는지 후반부까지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는 영화. 비슷한 예로 곧바로 떠오르는 것은 다름 아니라 다. 평가도 좋았고 여러모로 잘 만든 영화였음은 분명하지만, 적어도 내 취향은 아닌 작품이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주인공이 슬퍼하는 이유를 거의 끝까지 알려주지
영화 윤희에게
20년 전 첫사랑을 만나러 홋카이도로 떠나는 모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가 어제 개봉했다. 개봉에 앞서서 지난주에 열렸던 최초 시사회와 이번주 초에 있었던 시사회에 다녀왔다. 최초 시사회에서는 영화 상영 전에 임대형 감독과 김희애, 김소혜, 성유빈 배우가 참석한 무대인사가 행해졌다. 김희애가 연기하는 윤희는 경찰관 남편과 이혼한 후 혼자서 고등학생 딸을 키우고 있다. 고졸 학력에 변변한 경력도 없는지라 그녀가 살고 있는 예산군 인근의 공장 구내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다. 늘 반복되는 따분한 일상을 살던 그녀는 어느 날 뜻밖의 편지를 한 통 받게 된다. 서신의 발신자는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小樽)시에 살고 있는 옛 친구였다. 새봄은 윤희의
대호 (2015) / 박훈정
출처: 다음 영화 일제시대 전국적으로 벌어진 호랑이 사냥의 말미, 지리산 산군으로 추앙 받는 거대한 호랑이를 둘러싼 사냥꾼들과 일본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일제시대 전국적인 호랑이 사냥이라는 실제 사건을 가져와 각색했는데, 가져온 이야기의 특별함에 비해 각색한 내용은 새로운 부분이 별로 없다. 덧붙인 내용이 예상가능한 범위에서 이야기를 펼치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실화의 가능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지루하게 펼쳤다는 점이 영화의 실책. 예상가능한 범위에서 만든 이야기를 쓰기에는 인물 묘사와 이야기 흐름이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사냥꾼들과 가족, 주변 인물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가 고루 뛰어난데 이야기가 늘어지니 보는 맛이 덜하다. 큰 호랑이만큼 공들인 티도 역력하고 특히 거대 호랑이



